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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기쁨의 소중함

샬롬장애인선교회 3층에서 1층 독립건물로 이전

10년간 가장 절실했던 기도
계단·문턱 없앤 '단층건물'
신앙통해 복음 전하는 공간으로


‘단층’의 행복은 특별했다.

역설적이지만 계단이 없다는 것은 장애를 가졌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소중한 행복이기 때문이다. 샬롬장애인선교회(대표 박모세 목사)가 지난달 LA지역에서 ‘샬롬장애센터(2869 W. Pico Blvd)’를 새롭게 개관했다. 그동안 샬롬장애인선교회는 9가와 웨스트모어랜드 인근에 위치했던 건물에서 사역을 펼쳐오다 이번에 자신들만의 소중한 공간을 마련했다. 전적으로 장애인만을 위한 공간이다. 샬롬장애인선교회는 센터 개관을 통해 LA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에 살고 있는 수많은 장애인들에게 그 공간을 언제든지 마음껏 쓸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놨다.

예전 건물(3층에 위치)과는 달리 새롭게 개관한 센터는 ‘단층’이다. 계단과 문턱도 없다.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건물 이전 같지만 이는 장애인들에게 있어 너무나 기쁜 소식이다. 샬롬장애인선교회는 센터가 ‘복음’을 전하고 사랑으로 장애인들의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되길 소망하고 있다. 25일 샬롬장애인선교회 박모세 목사와 박성칠 사모를 만나 센터 개관의 목적과 활용도 등을 들어봤다.

◆단층짜리 행복의 특별함

100년 가까이 됐던 허름했던 창고(1917년 건축)가 순식간에 장애인들을 위한 따뜻한 공간으로 탈바꿈 했다.

이번에 샬롬장애인선교회는 LA지역 피코 불러바드에 낡은 창고를 자체적으로 구입하게 됐다. 이를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로 리모델링 해서 LA에서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여러 후원자들로부터 사랑의 손길이 모여 만들어진 '샬롬장애센터'의 건물 면적은 무려 7000 스퀘어 피트다. 주차장 까지 구비돼 있어 장애인 가족들이 차량을 가져와도 편하게 주차까지 할 수 있다. 샬롬장애센터는 '단층 건물'이다. 이는 샬롬장애인선교회의 오랜 '꿈'이었다.

박모세 목사는 "그동안 반드시 계단 등을 이용해야만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을 렌트해서 사역을 해왔는데 엘레베이터가 고장이라도 나면 장애인들의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며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단층 건물에서 사역하는 것은 지난 10여년 동안 가장 절실했던 기도제목이었는데 드디어 꿈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박성칠 사모는 "일반인에게 이러한 점들은 일상생활을 살면서 정말 아무것도 아닌 부분들이겠지만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정말 특별하고 기쁜 소식"이라며 "지역 사회의 장애인들이 누구나 편하게 올 수 있도록 센터의 문을 열어놓고 있으니 서로 마음을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샬롬장애센터는 다목적 공간

샬롬장애센터는 세부적 공간으로 나뉘어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각종 프로그램과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센터내에는 장애인들을 위해 ▶각종 운동기구가 구비된 재활 운동실 ▶샤워장 ▶친교실 ▶예배실(150석 규모) ▶상담실 등으로 나눠져 있다.

박 목사는 "일반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사실 장애인 입장에서 보면 LA에서 장애인들이 편하게 모이거나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은 거의 없다"며 "지역사회 장애인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인 만큼 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누구든지 편하게 와서 시설을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특히 매주 목요일 오후 6시30분에는 '정기 목요 예배'가 열린다. 매주 120여명의 장애인과 가족들이 참석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샬롬장애인선교회는 '본 교회'가 아닌 지역 교회의 장애인을 돕는 보조적 역할을 담당한다. 목요 예배에 참석하는 장애인들 대부분이 각 지역에 소속돼 출석하는 교회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자 출석하는 교회가 있어도 샬롬장애인선교회의 목요 예배를 통해 센터에 모인 장애인들이 신앙을 통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갖고 예배와 말씀 기도로 하나가 되는 것이다.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30분에는 장애인끼리 모여 기도를 하는 금요 중보기도모임도 열린다. 이외에도 센터에서는 장애인들을 위해 각 분야 전문가 및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무료한방치료(화요일.오후2시~4시) ▶찬양교실(수요일.오후3시30분) ▶무료물리치료(목요일.오후4시~6시) ▶친교모임인 샬롬 사랑방(목요일.오후 4시) ▶무료로 이발을 해주는 샬롬 미용실(목요일.오후 5시) 등의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

◆상처입은 치유자

박모세 목사가 샬롬장애인선교회를 운영한지는 벌써 1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는 누구보다 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마음을 가장 가까이서 공감할 수 있는 사역자다. 아내인 박성칠 사모가 전신마비 중증장애인이기 때문이다. 박 목사는 장애인의 가족으로서 박 사모는 장애인으로서 고통과 아픔을 겪은 뒤 하나님 안에서 어려운 과정들을 잘 이겨냈기에 그 누구보다 장애인들의 마음을 잘 안다.

박 목사는 사역자의 길을 걷기전에 잘 나가는 무역회사 간부였다. 지난 1989년 박 사모는 친척들과 함께 당시 9살과 11살된 두 딸을 데리고 임진강 캠핑을 가던 중 중앙선을 넘어온 대형트럭과 정면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 사고로 박 사모는 전신마비 중증장애인이 됐고 두 딸은 모두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당시 회사일로 뒤늦게 합류하려던 박 목사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이후 박 목사는 신앙을 통해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며 사고 이후 매일같이 박 사모의 손과 발이 됐다. 이후 장애인 특수 목회라는 사명을 받고 신학교 진학 후 목사가 되어 지금까지 장애인들과 함께 어우려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장애인들의 상담은 박성칠 사모가 직접 담당한다. 박 사모는 "사람이 죽으면 어느 순간동안은 충격이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어느정도 치유가 되는데 장애인은 다르다"며 "살아있는 동안 어려움이 계속되는데 나도 장애가 있기 때문에 같은 아픔을 가진 장애인들을 같은 위치 같은 마음에서 마음을 나눌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장애인 사역

샬롬장애인선교회의 모토는 '서치& 서브'(Search & Serve)'다. '찾아내서 섬기자'는 것이다.

박 목사는 재활의 첫단계는 "밖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장애인들은 마음의 상처나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밖으로 잘 나오지 못하고 혼자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며 "샬롬장애센터나 교회로 나가서 육체적 정신적 뿐 아니라 영적으로도 치유되고 건강해지길 바라고 우리도 최대한 그런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항상 준비가 돼있다"고 전했다.

박 사모는 "장애인에게는 항상 주변에 신세를 덜 지고 싶은 마음과 부담감이 있다"며 "하지만 샬롬장애센터는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그런 부담이 전혀 없기 때문에 누구든지 환영"이라고 말했다.

이 뿐 아니라 현재 샬롬장애인선교회는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운동도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7개국(한국 중국 북한 필리핀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우즈벡스탄)에 휠체어 7000대 장애보조기구 3만7000여개를 보냈다.

200달러면 휠체어 1대 알루미늄 크러치(목발) 보행보조기를 해외에 보낼 수 있는데 이는 장애인 3명을 돕는 셈이다.

☞장애인과 장애우(友)의 차이?

장애인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장애우'라는 용어는 부적절하다. 일부에서 '장애우'란 용어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차별적이고 업신 여기는 명칭의 대안 용어로 문화적 운동차원에서 이들도 친구라는 표현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애우'는 타인이 나(장애인)를 지칭할 때 가능한 것이지 내가 나를 지칭할 때는 쓸 수 없는 용어다. 즉 '장애우'라는 표현은 장애인 스스로가 자신을 지칭할 수 없기 때문에 비주체적인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장애인을 비사회적 집단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장애인을 사회 구성원으로의 중심에 서지 못하게 하고 동정과 사랑의 대상으로 전략시켜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이고 왜곡된 장애인관을 형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객관적이고 주체적인 용어인 '장애인'이 올바른 표현이다.

▶문의 및 후원: (323)731-7724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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