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의대보내기] <76> 자녀의 정보력…정확한 정보 아는 학생 드물어
남경윤/의대진학·학자금 컨설턴트
자신에게 맞는 의대 진학 전략 짤 수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믿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학습능력과 더불어 의대진학에 대해 정확한 정보력을 보유하고 있는 학생은 많지 않다. 이 안타까운 현실은 어려서부터 공부 잘 한다는 말을 듣던 그 많은 의대 지망생 중 극히 일부의 한인 학생만이 의대진학의 꿈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리도 한인 학생들의 정보력이 떨어지는 것일까? 문제는 각 정보의 중요성을 감지하는 분석력이 약한 것에 있다고 본다. 그들이 정보를 접하는 주된 방법은 학교 선배들을 통해서다. 프리메드 혹은 프리헬스 어드바이저로 불리는 교직원들을 통해 대학들은 의대지망생에게 도움을 주고 있지만, 하버드대학에 다니는 학생들 조차 학교에서 주는 도움이 미비하다고 말하는 바가 의미하듯 프리메드 어드바이저의 역할이나 능력이 절대적이지는 않다는 사실도 중요한 현실이다. 교직원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 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하지만 학생들 간에 전해지는 “~라고 하더라” 식의 확인되지 않은 비법들 보다는 훨씬 정형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니 활용하게 하자.
의대진학을 바라는 학생이라면 프리메드 어드바이저의 도움이 가장 절실할 때가 대학 첫 학기에 과연 어떤 과목을 듣는 것이 해당 대학을 졸업하는데 필요한 과목들과 의대진학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과목들을 감안하여 최고의 조건인지를 알고 이에 맞는 수업시간표를 짜는 것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학생 본인의 학습능력을 감안하여 수강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일반적인 프리메드 어드바이저들은 기계적으로 미리 준비된 인쇄물을 나눠주듯 틀에 박힌 획일적인 수강계획을 알려준다. 물론 이러한 기본적인 정보도 없이 수강신청을 하는 학생들 보다는 효율적인 결과를 갖겠으나, 여기에 본인의 학습능력을 감안하고 기타 특별활동에 대한 계획을 고려해 최종 수강계획이 나와야 최상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윌리엄스칼리지가 명문 의대에 많은 학생들을 진학시키고 있는 이유 중에는 Organic Chemistry(유기화학)처럼 어려운 과목은 아예 신입생들이 수강하지 못 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의욕이 앞선 나머지, AP 과학과목들을 수강하였었다는 이유만으로 대학 신입생이 Organic Chemistry를 수강해선 좋은 학점을 얻지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지 한 과목 성적이 안 좋은 것으로 끝나지 않고 대학생활 자체에 적응을 못 하다 의대진학의 꿈을 포기하는 최종결과가 안타깝기 그지 없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신입생들에게는 고교시절과 비교하여 까다로운 학점관리를 성공적으로 하라는 의미에서 신입생들의 첫 학기 성적은 A, B, C 등으로 분류하지 않고 Pass/Fail 두 가지 결과물로 성적을 평가하는 배려가 있다. 이런 학교의 배려는 대학 첫 학기에 너무 긴장하지 말고 올바른 학습습관을 확립하여 자신감을 갖고 나머지 대학생활을 효율적으로 지내라는 의미로 외부에는 학생이 C 이상의 학점을 받으면 그 과목을 Pass 했다고 통보한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학교 내부적으로도 같은 기준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내부적으로는 A, B, C 등의 학점을 분류해 평가하고 있으며 이를 기준으로 우등생을 선발하는 등 타 대학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단지 학생의 실제 성적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이러한 제도를 어려운 과목을 수강하여 C를 받더라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본인만 그렇게 알고 따른다면 문제가 크지 않겠지만 이를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하는 대단한 비법인 양 후배들에게 권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이다.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결국은 의대진학에 실패할 수 밖에 없는 마음가짐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만드는 불행한 굴레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의대진학에 성공한 선배에게 듣는 조언이라면 그나마 신뢰도가 높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선배의 성격과 학습능력이 본인과 다를 수 있으며, 선배의 방법이 모두 본인에게도 최선책이 될 것이라는 맹목적인 신뢰는 버려야 하겠다. 결론적으로 가장 중요한 정보력은 본인의 능력과 특성을 아는 것이다. 거기에 학생마다 다른 의대진학을 바라는 이유도 명확하게 정립돼야 주변에서 듣는 조언들을 참고해 자신 만의 계획이 수립될 수 있겠고, 이러한 정보력 없이는 쏜살처럼 지나가는 대학생활에 의대진학 준비를 효율적으로 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201-983-285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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