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마당] 열심히 살아온 한인노인 '만세'
지금은 노인이 되었으나 한때는 청운의 꿈을 안고 이민길에 나섰던 한인 이민 1세들. 밤낮 가리지 않고 노력한 덕에 가게도 차리고 집도 장만했다. 아들.딸까지 시집 장가를 보내면 만사가 순조롭게 풀릴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불어닥친 불황으로 경제적인 타격을 입으면서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됐다.주변의 한인 1세들 중 생활이 힘들어진 사람들을 자주 본다. 잘 나가던 자식들이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되거나 신용불량자로 전락했고 집까지 버려야 하는 상황도 생겼다. 이를 바라보는 노부모의 심정은 오죽할까. 그나마 매달 받는 연금으로 노후 걱정은 덜었지만 계속적인 불경기에 허덕이는 자식들을 보다 못해 빠듯한 생계비조차 쪼개는 은퇴 부모들이 늘고 있다.
젊은 시절에 몸을 혹사해 여러 병에 걸린 노인들 반려자와 헤어져 혼자 사는 노인 등 주변에는 어려운 노인들이 많다. 한시절 한인사회의 주역이었던 화려한 열정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노인들이여 한번 뿐인 인생 얼마 남지 않았으니 자식 걱정과 뒷바라지 내려놓고 몸과 마음을 추스르자. 노년에는 누구나 근심 걱정 없이 안락한 삶을 살 권리가 있다. 미국의 복지제도도 은퇴자들의 노후를 보장하고 있다. 늙어서까지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다시 한번 한인 이민 1세 시니어들이어. 힘껏 소리내어 외쳐보자. '브라보!'
손사현.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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