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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시 시조부문] "일상 애환 그린 작품 많아…서정과 사유 깊이 더했으면"

올해 응모작들도 일상의 단순한 애환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물론 시는 자기 고백적 문학 장르이긴 하지만 일상성에다가 서정과 사유의 깊이를 더 해야 좋은 시로서의 생명을 가질 수가 있는 법이다.

일반적으로 너무 시를 쉽게 생각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감 마저 들었다.

인간의 서정도 진화 한다고 하면 우리들의 시적 서정은 진화는 커녕 퇴화했단 말인가.



이런 와중에서도 강옥자의 '밤의 유랑' 백복현의 '창' 김선호의 '물속의 집' 명광일의 '만달인'이 최종심에 올랐다.

'밤의 유랑'은 한마디로 우리들 살아가는 애환이 시속에 잘 용해 되어 있었다. "묵울대로 삼켜 넘기지 못하는 타향" 등의 시 대목과 밤속의 여러 이미지 들이 잘 조합되어 있었으나 시적 흐름의 비약이 눈에 거슬렸다.

김선호의 '물속의 집'은 물의 풍경을 소재로 한 시적 상상력이 돋보였지만 너무 서정에만 침잠한 것 같았다.

명광일의 '만달인' 등의 시편들도 시적 내공이 엿보이는 충분히 주목할 만 한 작품들이었다. 결국 당선작을 내지 않기로 하고 협의 끝에 강옥자의 '밤의 유랑'을 가작으로 뽑았다.

시조부문에서 가작으로 선정된 김유근의 '거목'은 사설시조의 해학과 음률의 반복 대화체의 형식을 활용하여 사설시조의 묘미를 터득한 점이 돋보였다. 그러나 자유시를 뛰어넘는 시의 이미지를 살려낸 점이 돋보였고 한 그루 나무의 생애를 고통을 이겨낸 우뚝 솟은 기개를 시로 승화시켜 사설시조의 분방한 영역을 확장시킨 수작으로 평가 된다. 그러나 아직 생경한 표현력과 사설시조의 음악성을 간과한 결점이 지적 되었다. 두 분에게 다시 한번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심사위원 김 호길 시인/ 배 정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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