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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신천지의 '폐쇄성'

한국 기독교가 대표적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총회장 이만희)’이 21일 구 수정교회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지금까지 신천지는 한국 내 여러 언론을 통해서 널리 보도가 됐지만, 미주 지역에서의 공식적인 집회나 활동 소식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동안 ‘추수꾼(기성교회로 잠입해 교인을 전도하는 사람)’, ‘산 옮기기(기성교회를 신천지 교회로 바꾸는 것)’ 등 신천지에 대한 실체나 전략은 개신교가 공공연히 이단으로 언급하던 이슈였다.

담당 기자로서 신천지를 취재하면 할수록 그들은 더욱 베일에 싸여 있었다. 미주 지역에서 공식적으로 알려진 교회도, 연락할 수 있는 채널도 없었다. 때마침 이번 집회 광고 웹사이트에 게시된 취재 요청서를 통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어떠한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더욱 궁금해졌다. 지난주 구 수정교회에서 열렸던 집회는 그들의 실체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직접 현장에 가보니 집회를 진행하던 신천지 교인 대다수가 한인이었다. 젊은층의 한인 2세들도 많았다.



공식적인 대규모 집회에서 실제로 만나본 신천지는 극도로 폐쇄적이었다. 유명 크리스천 방송국을 통해 집회 광고까지 내보낸 그들은 정작 본인들의 신분과 신천지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철저히 숨겼다. 신천지 한 남성에게 추수꾼에 대한 실체를 물었더니 “(전도를) 몰래 한 적 없다. 그들(기성교회 교인)이 자발적으로 따라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천지 교회 위치나 이름, 신천지 규모, 추수꾼이 어느 교회에 있는지는 “절대 비밀”이라고 했다. 심지어 아주 짧은 대화 가운데 본인들의 직책 조차 밝히지 않았다. 타인종을 제외하고 집회에 참석하려는 외부 한인들에게는 특별히 깐깐하게 질문까지 던지며 검열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집회에 참석하려 했던 기자는 막무가내로 제지 당했다. ‘누구든지 올 수 있다’는 공식 광고까지 해놓고, 막상 미리 초대된 사람들만 입장할 수 있다는 궤변이었다. 어떤 식으로 초대받을 수 있었는지, 누가 초대를 받는 것인지 물어도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타언론사 기자 및 입장을 제지당한 한인 방문객들도 다수였다) 게다가 입을 꾹 다물고 경계의 눈빛으로 기자의 모든 동선까지 비디오 카메라로 담았던 그들은 도대체 무엇이 겁이 났을까.

직접 보고, 듣고 싶었다. 하지만, 먼저 눈과 귀와 입을 모두 닫은 건 ‘신천지’다. 그래서 의혹만 증폭시킬 뿐이다. 왜 직접 대면하고, 교리를 대놓고 밝히지 않는 것인가. 하나님을 진실로 믿는다면 무엇이 두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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