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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온경의 책세상] 아이들 안의 숨은 재능 찾아내기

송온경/도서미디어 교사·데이비슨 초등학교

책제목: Savvy
저자: Ingrid Law
출판사: Dial Books for Young Readers
출판년도: 2008
추천연령: 4~7학년
쟝르: 판타지
기타: 뉴욕타임스 베스트 셀러, 후편 Scumble 2010년 발행


사람들은 타고난 재능이나 고유한 재주 또는 장기가 있다. 모짜르트나 요요마처럼 어릴 때부터 신동으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보인 경우는 그리 흔치 않지만, 보통 사람들도 자세히 살펴보면 어느 한 가지를 잘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재주나 장점은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태어났을 때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에서부터,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나 형제들로부터 보고 배운 것이 몸에 배어 습관이 되고 인격으로 형성되지 않았나 싶다. 드물게는 투철한 의지와 노력으로 타고나지 않은 성격을 제 것으로 만든 경우도 있을 것이다.

아직 자신이 아무런 재주나 장점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십대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열세 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는 소녀 미시시피는 자신의 가족들에게 생일이 되면 나타나는 특별한 재능(savvy)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다. 오빠 로켓처럼 전기 스파크를 일으켜 시동이 꺼진 차의 엔진의 시동을 건다거나, 오빠 피시처럼 성질이 나면 바람과 비를 불러오는 그런 힘세고 위험할 수도 있는 재능 말고, 며칠 전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아빠를 깨울 수 있는 쓸모 있는 재능이 나타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특히나 죽은 줄만 알았던 애완용 거북이가 미시시피가 13살이 되자마자 움직이기 시작한 사건은 자신이 아버지를 살릴 수도 있다는 확신 아닌 확신을 미시시피에게 심어주었다.



가족애가 유난히 돈독한 엄마, 할아버지, 두 오빠들이 병상의 아버지를 만나러 90마일 떨어진 도시에 가기 위해 급히 집을 비운 사이, 13세 생일을 맞이하게 된 미시시피를 위해 목사님 사모님 로즈매리 여사는 교회에서 미시시피를 위한 13세 생일 파티를 열어준다. 그러나 파티나 케이크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이 오직 병상의 아버지를 자신의 새로운 재능으로 살려야 한다는 일념에 빠져있는 미시시피의 눈에 마침 교회에 성경책을 배달하러 온 딜리버리밴이 보이고, 그 밴에 쓰여진 주소가 아버지가 계신 병원이 있는 도시와 같음을 확인한 순간 미시시피는 주저 없이 밴의 화물칸에 올라탄다.

그러자 목사의 아들 윌 주니어가 올라타고, 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미시시피의 오빠 피시와 목사의 딸 16세 바비가 올라탄다. 그들의 존재를 알 길이 없는 운전수 레스터는 웬일인지 병원의 위치와 정반대로 운전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운전자에게 말 할 수도 없는 처지의 미시시피의 속은 애타는데… 설상 가상으로 레스터는 갑자기 버스를 세우더니 길에서 차가 고장나 구조를 외치고 있던 웨이트리스 릴을 버스에 태우면서 7세 샘슨, 미시시피, 윌 주니어, 피시, 바비 등 5명의 미성년자들과 자아감이 결여된 성경책 딜리버리맨 레스터, 이해심이 많은 웨이트리스 릴 일행의 계획 없던 버스 여행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다음과 같은 궁금증을 느낄 수 있다. 과연 레스터는 자신의 밴에 무단 승차한 아이들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줄 것인가? 릴은 자신을 해고할지도 모르는 다이너에서 약속대로 일행의 저녁을 사줄 수 있을까? 레스터가 볼일을 보고 나서 아이들을 목적지에 데려다 주려면 하룻밤을 자야 하는데 어떻게 그 문제가 해결이 될까? 로즈매리 여사는 갑자기 사라진 5명의 아이들의 행방에 대해 어떻게 대처했을까? 만일 미시시피가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면 과연 아버지를 깨울 수 있는 재능(Savvy)을 발휘할 수 있을까?

작가는 독자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서스펜스를 잃지 않으며 다 읽고난 후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또한 작가는 이 책의 등장인물들 하나 하나에게 고유한 인격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성경책 딜리버리 밴에 24시간 동안 함께 동승한 4명의 십대들을 통해 그들이 가진 고유한 약점, 새로 형성되는 우정, 이성에 관한 관심, 형제애, 자아감의 발현, 성숙하는 과정 등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작가가 수시로 사용하는 직유법(simile)으로 작가만의 풍부한 언어 세계도 즐길 수 있다.

종전의 환상소설(Fantasy)들에서 흔히 마법(magic)으로 처리되던 것들을 savvy라는 단어로 표현한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오늘날의 소년 소녀들에게 자신이 가진 고유한 장점이나 숨은 재능을 스스로 찾을 것을 제시해주고 있다. 또 주인공 13세 미시시피와 운전수 레스터를 통해 타인의 부정적인 코멘트나 의견에 의해 일그러져 있던 자신의 자아상을 자신의 힘으로 회복하고 스스로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과연 미시시피에게 주어진 savvy는 무엇이었을까?

이 책을 성장통을 겪고 있는, 또는 앞으로 겪게 될 4~7학년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okjoo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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