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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악당 '베인' 처럼…콜로라도 상영관서 무차별 난사

12명 사망·70여명 부상
연막탄 터뜨린 뒤 관객에 쏴
범인 20대 체포…미 충격에
행정부서 6일간 조기 게양

미 전역에서 앞으로 6일동안 조기가 게양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콜로라도주 오로라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앞으로 6일동안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

 이날 새벽 0시쯤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 오로라시의 한 개봉관에서 제임스 홈스(24)란 이름의 범인이 방독면을 쓰고 검은 외투를 걸친 채 영화상영 도중 관람객들에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화관에는 이날 개봉되는 ’암흑기사의 출현’이라는 부제가 붙은 배트맨 시리즈의 새 영화가 개봉돼 수많은 인파가 몰려 관람 중이었다.

 지난 1988년 배트맨 만화에서 등장했던 악한의 복장인 방독면과 검은 외투를 입은 범인 홈스는 AK소총과 같은 자동소총을 포함한 모두 4종의 총기를 들고 온 몸에 방탄복을 착용한 채 영화가 상영되는 도중 총기를 난사, 모두 12명이 사망하고 총 6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후 현장에서는 모두 71명이 이번 총기난사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

 범인은 영화장면에서 총격 장면이 나오자 미리 준비한 최루탄을 터뜨린 뒤 연기가 피어오르는 상황과 어두운 장소에서 피할 곳을 찾지 못한 관람객들을 향해 마구 총기를 난사했다.

 콜로다도주립대 덴버캠퍼스 신경과학 박사과정을 다녔던 범인 홈스는 범행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저항없이 체포돼 현재 범행동기 등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1999년 주내 콜롬바인시 고등학교에서 모두 12명의 학생과 1명의 교사를 학살했던 악몽을 지닌 콜로라도주는 물론 미국과 전세계는 다시한번 이번 총기난사 사고에 크게 놀라며, 충격을 받았다.

 목격자들은 범인이 영화상영 도중 갑자기 일어서 연막을 터뜨렸으며, 이후 자동소총을 먼저 발사한 뒤 총알이 떨어지자 다시 다른 총을 꺼내 한발씩 쏘며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영화 도중 연기가 피어오르고 총기를 든 검은 외투 복장의 범인이 총격을 시작할 때 흥행사에서 영화의 장면을 현장에서 연출한 것으로 착각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범인 곁에 있던 일부 생존자는 범인이 침착하게 총을 쐈으며, 먼저 달아나려는 이들에 총격을 가해 쓰러뜨렸던 것으로 전했다.

 경찰은 그러나 범인이 순순히 체포에 응해 제압하는 과정에서 총격은 없었으며, 범인의 집에는 폭발장치가 설치돼 수색시 로보트가 동원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범인이 왜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는지에 대해 심문중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범행 소식을 전해들은 뒤 긴급성명을 내고 ”행정부는 엄청난 순간을 맞은 오로라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언급하고 ”이 사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든 정의의 심판을 받도록 하고 주민의 안전을 확보하며, 부상자들을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에서 선거유세 중이던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백악관으로 조기 복귀했으며, ”도데체 무엇이 같은 인간에 대해 이런 테러를 가하도록 했는지 알 수 없다”고 개탄하면서 ”그러나 이 폭력, 이 악은 무분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 역시 소식을 전해들은 뒤 ”아주 슬프다. 희생자 가족과 친지들을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언급했다.

 두 후보는 이날 콜로라도주에서 방송중이던 상호비방 광고를 중단하기도 했다.
 
 최철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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