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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안'…여자들 팔길이가 짧은 탓

여성이나 남성이나 대체로 나이 50세를 전후해 노안이 오기 시작한다. 동양인과 서양인 사이에도 큰 차이는 없다. 가까운 물체를 제대로 보지 못하지만 먼 사물들을 인식하는데 큰 문제는 없는 게 노안의 특징이다.

헌데 주변을 살펴보면 노안이 올 경우 안경을 더욱 필요로 하는 측은 남자보다는 여자인 사례가 많다. 생물학자 등에 따르면 여성이나 남성이나 선천적으로 시력 자체나 시력 저하 패턴 등에는 큰 차이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더 절박하게 돋보기에 의존하고 돋보기의 도수 또한 큰 경향이 있다.

왜 그럴까. 꽤 오랫동안 이 문제는 은근히 미스터리적인 측면이 있었다. 여기에 최근 일군의 전문가들이 나름의 답을 제시했다. UC 버클리에서 눈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아담 힉켄보덤 교수 등은 여성들의 신체적인 특성과 그에 따른 행동양식의 특징이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절실하게 돋보기를 찾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여성들의 신체적인 특징이란 대체로 남성들에 비해 팔 길이가 짧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노안을 의식하게 되는 경우는 대부분 신문을 읽거나 책을 볼 때이다.

여성들은 이 때 팔 길이가 짧기 때문에 남성들에 비해 책 혹은 신문을 눈에서 더욱 가까운 거리에 두게 된다. 똑 같은 크기의 글자라도 노안이 오면 멀수록 좀 더 뚜렷하게 보인다. 이는 바꿔 말해 눈에서 가까울수록 글자가 희미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이다. 노안인 사람들이 돋보기가 없는 상황에서 책이나 신문을 눈에서 멀리하며 보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노안이 오는 중년 혹은 장년의 부부들 사이에서 여성들의 노안은 초기에 가정에 불필요한 근심을 불러 올 수도 있다. 노안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정도가 여성이 더 강한 게 일반적인데 처음에는 눈 혹은 몸에 큰 병이라도 난 줄 알고 과도하게 걱정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은 것이다.

힉켄보덤 교수는 "전체적으로 여성들의 노안이 남성보다 더 크게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며 "하지만 팔 길이나 독서 습관 등에 개인차가 있으므로 돋보기 등을 마련할 때는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하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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