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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70년대부터 돈세탁 김정일 뒷주머니로 갔다"

탈북자들, 구글 만나다
국제사회 의료품 지원 줄어
아편진액, 만병통치약으로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원수' 칭호를 수여하며 체제 공고화에 부심하는 가운데 세계인이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세미나가 18일 LA 근교에서 열렸다.

세계적인 기업 구글은 이날 웨스트레이크 빌리지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한 연례 서미트 행사에서 '불법 네트워크'를 주제로 전세계 불법거래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강연에선 북한과 멕시코를 비롯한 국가들이 다뤄졌지만 관심의 초점은 '마피아 국가(Mafia State)'로 소개된 '김정은 원수' 체제의 북한이었다.

마약.돈세탁.인신매매 등 각종 범죄에 가담했던 탈북자들은 북한이 주도한 불법거래의 생생한 실상을 소개했다. 특히 불법거래의 온상 관련 탈북자 4명이 단상에 올라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본지는 세미나 후, 행사 참석 탈북자 2명을 만났다.



북한 동북아시아은행에서 보험사기 등을 주도한 김광진(45.2003년 탈북)씨는 "1970년대부터 북한은 돈세탁을 시작했고 모인 '혁명자금'은 김정일의 뒷주머니로 들어갔다"며 "1년에 한 번씩 김정일의 생일 때 전달하는데 한 때는 2000만 달러가 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자금의 용도에 대해 "김정일이 충성에 대한 대가로 엘리트들에게 많은 선물을 준다"며 "나도 북한에 있을 때 수영장 딸린 콘도에 살며 벤츠를 몰았다"고 설명했다.

'백도라지(아편)' 농사에 가담했던 또 다른 탈북자 김형수(48.2009년 탈북)씨는 북한의 마약거래와 중독자 실상에 대해 "도를 넘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오는 의료품 지원이 줄어들자 아편진액을 응고시켜 만병통치약으로 쓴다"며 "삥두(메탐포타민)를 흡입하면 폐결핵이 낫는다기에 나와 내 자식에게도 사용해봤다"고 말했다.

두 김씨는 김정은의 원수 칭호와 관련 "당과 군을 하나로 모아, 자신이 절대 권력의 주인임을 알리는 행동"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탈북자들과 강단에 오른 하버드대 쉬나 그라이튼스 정치외교 연구원은 "북한 주민과 탈북자들의 생활은 매번 눈물을 참을 수 없게 한다"며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17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행사는 강연자들의 안전을 위해 비공개로 치러졌으며 유엔·외교관계위원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 등 정치·학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구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행사의 핵심이었던 총 4명의 탈북자 증언을 듣고 난 청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는 등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구글은 지난 2009년부터 사회공헌 행사의 하나로 민감한 정치·사회 이슈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강연을 주최한 구글 산하 구글 아이디어(Google Ideas)의 제러드 코헨 디렉터는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모든 사회악을 고칠 수 없는 건 사실"이지만 "구글의 영향력을 사용하면 사람들에게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아프고, 어두운 현실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 행사의 취지를 알렸다.

웨스트레이크 빌리지=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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