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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목사도 사람이다

성직자에 대한 일반적 이미지를 떠올려보자. 우선 경건하다. 영적 생활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 같고, 온유해 보이는 성품과 친절한 말투도 떠오른다. 여러 사람에게 미소로 대하고, 행동거지가 조심스럽다. 여러 면에서 목회자와 평신도가 같을까. 다르다고 생각한다. 또 엄연히 달라야 한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자. 왜 다르고, 무엇이 다른가. 영적인 부분을 다루는 목회자란 직분상 여러 가지 면에서 교인들과의 ‘차이점’은 분명 존재한다. 문제는 그 것이 목회자에 대한 ‘왜곡된 기대감’으로 발전된다는 것이다.

평신도가 강대상 위의 경건한 목회자를 보면서 기대감을 갖기 전에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결국 목사도 사람이다. 목회자도 슬픔이 있고, 누구를 미워하기도 하며, 화도 낸다. 실수도 한다. 한낱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지난 2일 풀러 신학교에서 열린 ‘건강한 목회자 가정 세우기’ 취재를 위해 세미나에 참석했다. <본지 7월10일자 a-28면> 이날 세미나에는 남가주 지역 곳곳에서 100여 명의 목회자와 사모(목회자 아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세미나와 소그룹 모임 등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참석자들은 ‘목회자 가정’이라는 공통 분모 아래 다양한 고민과 문제 등을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취재 가운데 느낀 것은 그들도 ‘일반 부부’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점이다. 사역을 하면서 남모를 설움이 많았나 보다. 그들도 부부싸움을 하면서 때론 소리도 지르고 삐치기도 한다. 일터(교회)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배우자에게 짜증으로 전달되기도 하고 부부간의 대화 부족으로 갈등도 존재한다. 사춘기 자녀가 심하게 ‘삐딱선’을 타기라도 하면 기도와 말씀 대신 여느 부모처럼 속상해 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다만 그들은 이런 문제를 쉽게 터 놓을 수가 없다. 경건한 목사와 사모라는 관념과 압박 속에 외부에서 보는 눈이 얼마나 많은가. 불안한 가정은 불안한 목회로 직결된다. 소위 좋은 교회에 다니고 싶은가. 목자가 양무리를 사랑으로 품어주고 올바르게 인도하기를 기대하는가. 그렇다면 평신도는 자신이 따르는 목회자가 좋은 가정을 바탕으로 좋은 목회를 할 수 있게 도울 의무가 있다. 기도를 통해 영적으로 돕는 일은 당연하다. 그들(목회자와 사모)을 위한 따뜻한 말 한마디나 진심이 담긴 카드 또는 작은 선물도 좋겠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은 목사나 평신도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보편적 진리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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