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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색깔 셔츠·콤비 갖춘 직장인 ‘내가 제일 잘 나가’

“이제 남자도 외모에 신경 써야 하는 시대다. 아무리 외모보다 내실을 강조한다 해도 말이다. 그렇다고 이런 세상이 야속하다 마라. 키가 작아서, 얼굴이 비호감이라서 경쟁에서 불리하다고? 세상에 잘생긴 남자보단 그렇지 않은 남자가 수적으로 훨씬 더 많다. 영화배우나 모델이 아닌 이상 외모는 도토리 키 재기 수준이다. 문제는 자신의 개성을 매력으로 승화할 수 있는 능력과 노하우를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다.”

남성 패션잡지 ‘에스콰이어’의 민희식(48) 편집장 주장이다. 그는 최근 '그놈의 옷장'(알에이치코리아)이란 책을 냈다. ‘끝내주게 옷 못 입는 남자들을 위한 불친절한 해설서’란 부제를 달았다. 17년 동안 남성 패션잡지 편집장으로 일하며 축적한 경험과 지식을 정리한 책이다. 그의 설명 중 핵심 내용만 ‘친절하게’ 추렸다.

◆남자에게 필요한 셔츠 다섯 장

에스콰이어'의 민희식 편집장.남자에게 일생 동안 필요한 셔츠는 몇 장일까. 기본만 갖춘다 치면 다섯 장이 필요하다. 미디엄 스프레드 와이드 스프레드 스트레이트 포인트 버튼다운 뱅크스 이 다섯 장의 셔츠만 있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대처가 가능하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미디엄 스프레드' 칼라 셔츠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장용 셔츠다. 셔츠는 이것을 기본으로 셔츠 깃의 각도나 길이 변화에 따라 명칭이 조금씩 달라진다.



화려한 색상과 패턴의 넥타이를 강조하고 싶다면 셔츠 깃이 넓은 '와이드 스프레드' 칼라 셔츠를 입는다. 훨씬 갖춰 입은 듯한 느낌을 준다. 흰색이 기본이며 파란색도 무난하다. 셔츠 깃 안쪽에서 목을 감싸는 '밴드'가 높은 '투 버튼 스프레드' 칼라 셔츠는 정통 신사복에 가장 적합하다. 이탈리아식 옷 입기 방법이다. 흰색이 기본 색상이다.

셔츠 깃이 좁고 뾰족한 드레스 셔츠를 '스트레이트 포인트' 칼라 셔츠라 부른다.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처럼 목이 길어 보이게 한다. 우리나라에선 드라마 '대물'에서 차인표가 이런 모양 셔츠를 입었다.

폭 좁은 넥타이를 매고 싶다면 셔츠 깃이 짧은 '쇼트 포인트' 칼라 셔츠가 제격이다. 쇼트 포인트 칼라 셔츠는 캐주얼한 느낌이 강해 정통 정장 차림에는 부적합하다.

셔츠 깃을 단추로 고정시킬 수 있는 미국식 '버튼다운' 셔츠는 캐주얼 느낌을 살릴 때 좋다. 타이를 매지 않고 버튼다운 셔츠를 입는다면 파란색이나 흰색 줄무늬가 있는 것이 무난하다. 셔츠 깃과 소매는 흰색 몸통은 파란색인 '뱅크스' 셔츠도 있다. 은행원들이 즐겨 입었다고 해서 뱅크스라 불린다. 자칫 잘못 입으면 우스꽝스럽게 보이지만 어쩌다 생활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때 기분 전환용으론 그만이다.

◆남자의 기본 갈색 구두

갓 스무 살을 넘긴 청년에게 생애 최초의 구두를 권한다면 어떤 디자인 어떤 색상 구두가 좋을까. 정답은 갈색 '옥스퍼드 슈즈'다. 장례식장에 조문하러 가거나 검정 턱시도를 입고 레드 카펫을 밟을 게 아니라면 갈색 구두를 신는 게 정장의 기본이라서다.

구두의 첫 번째 선택 기준은 색깔이다. 갈색이 기본이 된 이유는 간단하다. 가죽 본래 색상이 갈색이기 때문이다. 검정 구두는 가죽에 하자가 있거나 가죽의 질이 좋지 않을 때 이를 가리려고 염색한 데서 유래한다. 두 번째 기준은 끈을 묶는 옥스퍼드 슈즈일 것이다. 끈을 묶지 않는 '로퍼'는 '할 일 없이 빈둥대는 게으른 사람'이란 뜻이다. 구두끈을 묶는 것마저도 귀찮아 하는 사람들을 위한 구두라고 해서 로퍼란 이름이 붙었다. 로퍼는 놀러 나갈 때나 휴일에 가벼운 데이트가 있는 날 신으면 좋은 신발이다.

◆비즈니스 캐주얼의 필수 요소

출근할 때 입는 캐주얼 복장이 비즈니스 캐주얼이다. 그렇다고 이 용어에서 비즈니스와 캐주얼 두 단어가 늘 똑같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비즈니스에 더 무게가 실려있다. 회사는 일하는 사람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캐주얼을 권장하는 것이 아니다. 자유로운 옷차림만큼이나 사고의 유연성과 창의력을 요구하기 위해 그러는 걸 거다. 그러니 비즈니스 캐주얼일수록 더 신경을 써서 옷을 입어야 한다.

비즈니스를 위한 캐주얼은 고객이나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거나 신뢰감을 줘야 한다. 이외에도 상대에게 '내가 당신보다 패션 감각이 한 수 위'라고 '선언'하는 측면도 있다. 경쟁자에게 뭔가 내공이 있어 보이거나 감각적으로 뛰어나 보인다면 기싸움에서 일단 우위를 점한 거다. 비즈니스라는 전쟁터에서 슈트가 정규군의 군복이라면 비즈니스 캐주얼은 민병대의 그것이다.

비즈니스 캐주얼의 기본 중 기본은 블레이저다. 슈트 재킷을 제외한 모든 외투 상의를 통상 블레이저라 부른다. 흔히 '콤비'라 부르는 것의 정식 명칭이다. 당신이 잘나가는 직장인이라면 옷장에 적어도 다섯 벌의 블레이저는 걸려 있어야 한다. 트위드(두꺼운 모직) 벨벳 코듀로이 시어서커(가벼운 무명 천) 리넨(마직류) 다섯 가지다. 트위드 블레이저가 이 중 기본이다. 귀족적인 느낌을 원하다면 벨벳 블레이저를 권한다. 부드럽고 잔털이 촘촘한 비단 소재여서 한눈에 봐도 고급스럽다. 벨벳 블레이저 색상은 검정과 감청색이 무난하다. 소재 자체가 너무 화려하기 때문에 색상은 차분한 것이 낫다. 흔히 '골덴'이라 부르는 코듀로이 소재 블레이저는 기본이 갈색이며 검정과 감청색도 많다. 시어서커와 리넨은 여름용 블레이저로 각광받는다. 가볍고 시원해 여름용 비즈니스 캐주얼로 좋은 선택이다.

◆남성용 클러치백의 등장

요즘 가장 뜨는 남성용 가방은 클러치백이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아이패드가 등장하면서 태블릿 PC 같은 소형 IT 기기를 넣고 다닐 수 있는 간편한 가방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태블릿 PC보다 약간 큰 클러치백이 각 브랜드마다 봇물 터지듯 출시됐다.

클러치백은 여자들이 격식 있는 모임에 갈 때 차려입고 들던 가방이다. 그동안 아카데미 시상식이나 국내 영화 시상식의 레드 카펫에서 여배우들이 자주 소개해 왔다. 지금껏 남자들이 클러치백을 기피한 것은 손에 들지 않고 옆구리에 끼면 모양새가 상당히 불량해서였다. 대개는 일수놀이 하는 사람이거나 수금사원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남성용 가방이 다양해짐에 따라 옷차림에 따라 가방도 달리 메야 할 필요가 생겼다. 정통 슈트에는 전형적인 서류 가방이나 클러치백이 가장 무난하다. 배낭 모양이나 어깨에 메는 '숄더백'은 피하는 게 좋다. 어깨에 가방을 메면 정갈하게 딱 떨어져야 좋은 슈트 매무새가 망가진다. 정통 정장을 입을 때 가방은 손에 들려 있어야 한다.각을 잡지 않은 '울 저지' 소재 블레이저에는 숄더백이 좋지 않다. 클러치백을 활용하는 게 좋다. 코듀로이 블레이저는 편안한 차림이지만 재킷이 뒤틀리지 않으니 숄더백이나 배낭(백 팩) 모두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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