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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공부했다] 브라운대 진학 예정 김이정양…"부모님의 칭찬과 위로가 가장 큰 힘"

“고교생 자녀 둔 부모님들 긍정적인 피드백 하셨으면.”

오는 9월 브라운대학에 진학하는 로드아일랜드주 세인트 매리 아카데미-베이뷰고 김이정(18·사진)양은 “부모님이 학업에 대해서 어떤 강요도 하지 않았다”며 고교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이처럼 조언했다. 이어 “(부모님이)잘한 것이 있으면 칭찬해주는 것은 당연하고 못한 일이 있어도 나무라지 않고 위로해주는 것이 큰 힘이 됐다”고 ‘긍정적인 피드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9세이던 2003년 부모님을 따라 미국땅을 밟은 김양은 한인이 자신 한 명뿐인 초등학교를 다니게 됐다. 한국에선 영어를 배운 적도 없었지만 매일 자신의 손을 잡고 도서관에 함께 가준 어머니 덕분에 영어를 쉽게 배웠다고 했다. 김양은 김진호씨와 최영수씨의 2녀중 장녀다.

김양의 고교시절 성적은 GPA 4.0(만점 4.0)으로 전과목 A학점을 받았다. 또 올스테이트오케스트라와 필하모닉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플룻단원으로 활동했다. 브라운 공대에서 교수의 논문 작업을 도와주는 인턴십도 했다.



학업과 대회 활동들을 병행하면서도 “공부나, 학교를 다니면서 내가 했던 활동들이 한번도 스트레스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김양의 비결을 들어봤다.

-브라운대 선택한 이유는, 뭘 공부할 건가.

“브라운 대학은 로드아일랜드에 사는 내겐 아주 친숙한 곳이다. 자유로운 오픈 커리큘럼도 마음에 들었다. 대학에서는 내가 예전부터 관심이 많던 뇌신경과학을 전공할 생각이다.”

-어떻게 뇌신경과학에 대한 관심이 생겼나.

“지금도 그렇지만 집에서 저녁을 먹고 나서 온 가족이 모여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이 많다. 특히 아버지께서 다큐멘터리를 좋아하시는데 어느 날 뇌신경과학분야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함께 시청하고 여기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때문에 학교 프로젝트 주제를 선택할 때 이 분야를 택했고, 알면 알수록 아주 흥미 있는 주제라고 생각했다.”

-브라운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공부만 파지 않았다. 오케스트라 활동은 물론이고 근처 산부인과에서 봉사활동도 했다. 고교시절부터 꾸준히 브라운대학에서 인턴십을 해 현재는 ‘미소 전극(Microelectrode: 근섬유나 신경세포 등 개개의 세포 내에 찔러 넣어서 세포 내의 전위 변동을 측정하기 위한 전극)이 투입됐을 때 신체반응에 대한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7년간 테니스를 했는데 12학년 때는 교내 테니스팀 주장까지 맡았다.”

-고교시절 성적과 AP과목

“전학년 A를 받아 GPA는 4.0(4.0 만점)이다. 내셔널메릿 장학생이었고 대통령 장학생 결승까지 진출했다. AP 과목은 10개를 들었다.”

-공부할 때 습관이나 비결이 있었나.

“밤이나 새벽에 더 집중이 잘 된 것 같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숙제나 프로젝트, 간단한 리포트는 학교에서 해결했다. 집에 와서 밥을 먹고 플룻을 연주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며 쉬다가 공부를 시작했다. 잠은 하루에 6시간씩 잤다. 9, 10학년땐 시간 관리가 어려웠는데 11학년부터는 체계적인 스케줄을 짜 거기에 맞춰 생활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은 것이 비결이었다. 학교생활과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들이 모두 즐거웠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은 언제나 내편’이라고 느꼈고 힘든 일이 있어도 기댈 곳이 있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고.

“어릴 땐 잠들기 전에 늘 부모님께서 책을 읽어주셨다. 덕분에 크면서 스스로 책 읽는 것을 즐기게 됐고 이 습관이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12학년때도 내가 좋아하는 소설 책을 마음껏 읽었는데, 덕분에 단어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됐다. 좋아하는 책도 읽고 공부도 한 셈이다. 미국에 갓 도착했을 때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서 영어를 배웠다. 부모님이 책 읽지 말고 공부하란 소리는 한번도 하시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늦게까지 책을 보면 ‘이제 그만 자야 하지 않겠니’라고는 하셨다.”

-제일 즐거웠던 일은 뭔가.

“‘시니어 슬립 인(Senior sleep in)’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12학년초에 우리 학교에서 하는 이벤트인데, 12학년들만 체육관에 모여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그날만큼은 친구들 모두 아무 걱정 없이 마음껏 놀았다.”

-앞으로의 목표는.

“뇌신경과학 분야의 의사가 되고 싶다. 대학을 졸업하면 바로 의대로 진학할 생각이다. 병원에서 인턴을 하다 보니 사람들을 돕는 일에 보람을 느끼게 됐다.”

-후배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지금은 조금 힘들더라도 나중엔 노력한 만큼 대가가 주어질 것이라는 걸 명심했으면 한다. 지금이 자신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이고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가장 잘 할 수 있고 흥미 있는 분야를 먼저 파악하고 그 분야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좋아하는 취미 한 가지 정도는 찾는 것이 좋다. 취미생활을 가지면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 시간 관리를 배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신현욱 인턴기자 shinhyun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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