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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 풀 내음 맡으며 음악에 취한다…뉴욕필하모닉 무료 공원콘서트 2년 만에 재개

11~17일 5개 보로서…러시아 음악 일색

별이 가득한 밤 하늘 아래 시원하게 펼쳐진 잔디밭. 돗자리에 누워 풀 내음을 맡으며 귀로는 뉴욕필하모닉의 연주를 감상한다. 뉴욕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백만불짜리’ 뉴욕필하모닉 공원콘서트(Concert in the Park)’가 돌아왔다.

지난해에는 공연이 취소돼 2년 만에 돌아오는 셈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연은 1965년에 시작해 벌써 50주년을 향해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섰다.

11일부터 17일까지 이어지는 공연은 모두 오후 8시 해질 무렵에 시작한다. 무료 공연인 만큼 입장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앞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면 2시간 정도 일찍 가는 게 좋다. 간단한 샌드위치와 음료, 어둠 속에서 빛을 밝혀 줄 양초, 외투, 벌레 퇴치약, 그리고 가장 중요한 돗자리를 가져가면 된다. 13일 센트럴파크 콘서트 이후에는 화려한 불꽃놀이도 펼쳐져 감동을 더한다.

올해 뉴욕필하모닉은 센트럴파크(13, 17일)·브루클린 프로스펙트파크(11일)·퀸즈 커닝햄파크(12일)·브롱스 밴코틀랜드파크(16일) 등지에서 두 가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올해 프로그램은 ‘러시아’ 일색이다. 차이콥스키와 리아도프의 음악을 선보이며 객원 지휘자도 러시아 출신이다. 뉴욕필의 음악감독 알란 길버트가 이끄는 공연은 센트럴파크와 프로스펙트파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스태튼아일랜드칼리지(15일)에서는 무료 실내 공연을 마련했다.

◆프로그램1=알란 길버트의 지휘로 펼쳐지는 첫 번째 프로그램은 레스피기의 ‘로마의 분수(Fountains of Rome)’‘로마의 소나무(Pines of Rome)’와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으로 구성돼 있다. 이 프로그램은 프로스펙트파크·센트럴파크(13일) 공연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탈리아 작곡가 오토리노 레스피기(1879~1936)의 ‘로마 3부작’ 중 로마의 분수는 1916년 초연됐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처음으로 선보인 이 곡은 로마의 분수 4곳을 테마 삼아 작곡했다. 동틀 무렵의 줄리아계곡 분수, 아침의 트리톤 분수, 한낮의 트레비 분수, 그리고 해질녘의 메디치빌라 분수를 바탕으로 한다. 로마의 소나무 경우 ‘소나무’라는 테마를 통해 당시 로마의 모습을 상상하며 작곡했다고 전해진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1878)은 동성애, 이혼, 자살 시도 등 그의 인생에서 가장 좌절했던 시기에 작곡한 곡이다. ‘차이콥스키의 운명 교향곡’으로도 알려진 이 곡은 격앙된 그의 감정을 화려하고 격한 분위기로 표현한다. 특히 4악장의 격렬하고 과격한 느낌이 돋보인다.

◆프로그램2=뒤셀도프심포니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스페인, 벨기에 등지에서도 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는 안드레이 보레이코가 지휘봉을 잡는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출신인 보레이코는 림스키 코르사코프음악원에서 알렉산더 드미트리에프와 엘리자베타 쿠드리아브체바를 사사했다. 전세계를 돌며 유수 오케스트라와 연주한 이력이 있다.

리아도프의 ‘폴로네이즈(Polonaise in Memory of A.S. Pushkin)’,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이 연주된다. 커닝햄파크·밴코틀랜드파크·센트럴파크(17일) 공연에서 감상할 수 있다.

폴로네이즈는 러시아 내음이 물씬 풍기는 곡이다. 곡을 작곡한 리아도프는 처음 작곡을 시작할 때부터 러시아 민요 가락에 심취해 있었다고 한다.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4대 바이올린 협주곡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에는 화려하고 극적인 이 곡이 많이 사랑 받고 있지만 그가 곡을 쓸 당시만 해도 곡이 어렵다는 이유로 혹평을 받았다. 뉴욕필과 협연할 바이올린 솔로에는 캐나다 출신 제임스 엔스가 나선다.

완성하는 데만 21년이 걸렸다는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의 경우 ‘베토벤의 작품과 유사하다’는 평이 많아 ‘베토벤의 교향곡 10번’으로 불리기도 한다. www.nyphil.org.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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