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기림비 건립…LA 한인회도 나섰다
배 회장 "추진위 곧 발족"
배무한 제31대 LA한인회장은 9일 시무식을 마친 직후 "한인회관 내에 위안부 기림비와 동상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한인회가 이 캠페인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달 내에 '위안부 기림비 및 동상 건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사업계획 마련 후원단체 및 후원금 모집 설치장소 허가 신청 등의 세부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배 회장은 특히 "위안부 문제를 한.일간 감정 싸움이 아닌 '인권 수호' 차원에서 접근하기 위해 한국정부를 개입시키지 않고 순수 한인단체와 한인들의 뜻과 모금을 통해 진행할 생각"이라면서 "시정부와 시의회를 '인권 수호는 미국의 가치와 국익에 부합한다'는 논리로 설득시켜 기림비를 국립묘지와 주요 공원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인회 측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군으로부터 인권유린 피해를 입었던 중국과 필리핀 이민자 커뮤니티와도 협력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윤석원 가주한미포럼 대표는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인회에서 위안부 기림비 건립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해 기쁘다"면서 "남가주에 돌아가는 대로 배무한 회장과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을 방문중인 윤 대표는 "가주한미포럼에서는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2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면서 "기림비를 다울정에 설치하기로 윌셔주민의회에서 1년 전에 승인을 받았지만 건립 장소와 디자인, 공동기금모금 캠페인 등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럼 측은 조만간 남가주 지역 3곳에 위안부 기림비를 설치하기 위한 모금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미국에는 2010년 말 뉴저지주 펠리세이즈파크시 시립도서관에 처음으로 위안부 기림비가 건립됐고 지난달 뉴욕주 아이젠하워 파크 내 현충원에 두 번째 비가 세워졌다.
동부지역에 이어 서부지역에서도 본격적인 위안부 기림비 건립이 추진됨에 따라 이 캠페인이 미주한인사회 전체로 확대될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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