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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통해 '인연' 소중함 일깨워…한영국씨 장편소설 '동글동네 모돌이' 펴내

‘희망이란 그런 게 아니라 결국엔 모든 것이 환하게 밝혀지리라는 거야.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 문제의 속을 정면으로 보는 것. 그러면 우리는 알게 될 거야. 우리는 서로 서로에게 무엇이며, 이 목숨과 저 목숨 사이의 끈은 무엇으로 되어 있는지….’

소설가 한영국(전 미주가톨릭 다이제스트 주간)씨가 펴낸 장편소설 ‘동글동네 모돌이(사진)’의 일부분이다. 희망이 무엇이냐고 묻는 모돌이에게 모세 수사는 문제의 속을 정면으로 보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이 책은 부모가 이혼한 후 아빠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온 모돌이의 이야기다. 한국에 있는 엄마와 누나에 대한 그리움, 영어가 서툴러 어렵기만 한 학교 생활 등 낯선 환경은 열 살인 모돌이가 감당하기엔 너무 벅차기만 하다. 그러다 모세 수사(修士)와 할아버지 수사를 만나게 된다. 수사는 청빈·정결·순명을 서약하고 독신으로 수도생활 하는 이를 말한다.

때로는 모든 것을 포용해주고, 때로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모세 수사와 할아버지 수사를 통해 모돌이는 삶에 닥친 어려움들은 하나씩 풀어 나간다.

머리글에서 한씨는 “아름다운 인연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인간에게 그런 게 가능할까 싶은 그런 잔잔한 인연 말입니다. 지상에는 없을 인연이기에 그리워서 쓴 것인지도 모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모돌이에게 찾아온 아름다운 인연은 모세 수사와 할아버지 수사다.

‘우리 반 애들도 싫고 폴도 싫고 헬렌도 싫어. 학교도 싫고 미국도 싫고…. 다 싫어. 수사님. 나 다 싫어…. 죽었으면 좋겠어’라고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모돌이에게 ‘그래 그래, 알아. 나도 알아’라고 대답하는 모세 수사. 모돌이를 향한 모세 수사의 진심 어린 사랑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아름다운 인연에 초점을 맞춰서일까. 중간중간 나오는 그림 속에도 따뜻함에 배어있다. 초록빛 나무가 우거진 호숫가를 걷는 모돌이와 모세·할아버지 수사에게 과외 수업을 받는 모돌이, 모세 수사를 위해 톱 악기를 연주하는 모돌이의 모습에서 풍기는 순수함과 깨끗함은 독자들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한씨는 또한 이 책을 통해 인연의 소중함을 충고한다. “좋은 인연은 빛과 생명으로 생의 방향을 잡게 하지만, 악연은 영혼과 육신을 끊임없이 죽음으로 방향 짓게 한다”며 몸과 영혼에 도움이 될 사람인지 아닌지를 잘 가려서 관계를 맺으라고 강조한다.

이경아 인턴기자 Lka1722@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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