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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첫술에 배 부르랴

최근 이민신학연구소와 내셔널서베이위원회가 '북미주 전국 한인교회 실태'를 조사해 발표했다. 2세들의 교회 이탈 문제 목회자들의 성향 타인종들이 갖는 한인교회 이미지 등 다양한 부분에서 설문조사가 이루어졌다. 이를 토대로 지난달 25일부터 목회자 평신도 기독교 학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 내셔널 서베이 전략테이블'도 개최됐다. 3일간 열띤 토론 가운데 이어졌던 세미나에서는 참석자들이 한인 이민교회에 대한 현실과 미래 전략 등을 심도있게 나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년3개월간 진행됐다. 600여 한인교회를 대상으로 실시됐고 무려 4109명(타인종 포함)이 설문에 참여했다. 소요된 경비만 12만 달러다.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수만 달러의 돈이 들어간 조사여서 의미가 있다는 말은 아니다. 이는 109년 미주 한인 이민 역사상 처음으로 기독교 학자 및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한인교회 현주소를 파악하고 실태를 조사한 최초의 통계학적 시도였다는 점에서 가치있고 의미가 크다. '최초'로 시도된 이번 조사는 선례가 없어 정말 쉽지 않았을 터이다.

조사를 기획 및 실시했던 이민신학연구소 오상철 소장도 힘들었던 것 같다. 지난달 27일 세미나를 마무리 하는 최종 기자회견에서 그는 "다 끝나서 너무 홀가분 하다. 빨리 쉬고 싶다. 그동안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쳤다"라고 말했다. 그 소감에는 그동안 감내 해왔던 부담과 압박감이 묻어났다.

조사결과를 두고 일부 언론을 포함 교계 일각에서는 말이 많다. 설문지 질문에 대한 오류를 지적하거나 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성 부족 등을 지적한다. 하지만 이번 조사와 세미나는 비난 보다는 마땅히 박수를 받아야 한다. 그동안 이민사회 내 한인교회를 두고 말로만 떠들던 2세들의 교회 이탈 문제 목회자와 성도 간의 갈등 요인 교회 역할의 부재 등 온갖 '추상적 관념'들이 통계적으로 분석화 됐다. 한인교회들을 두고 교단뿐 아니라 개교회 차원에서도 이런 시도나 연구는 지금까지 없었다. 이를 위해 누군가 '첫 발걸음'을 내디딘 것만으로도 수고와 노력을 인정해줘야 한다. 첫술에 배 부를 수 없다.

설령 몇%의 오차가 있을지언정 설문 결과가 그렇게 못 미더운가. 소소한 글자 하나 숫자 하나에 대한 '태클'보다는 조사결과가 말하는 한인교회의 전체적 기류를 봐야 한다. 이번 조사는 '최초'였다. 절대 완벽할 순 없다. 그래서 더욱 격려해주자. 좀 더 나은 '다음'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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