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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뿌리 깊어야…열매 주렁 열린다

'건강한 목회자 가정 세우기' 세미나

목회자와 사모라는 타이틀은 교인이 상상하지 못하는 중압감에 시달린다. 그러기에 가정의 허물과 갈등을 교인들에게 쉽게 드러낼 수 없는 것이 목회자 부부의 어려운 점이다.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도 쉽게 터놓기 어렵다. 부부간의 갈등이 있어도 주일날 교회에서 만큼은 교인들 앞에서 웃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행여 부부간의 갈등문제가 알려지면 교인들도 수군댈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지난 2일 풀러신학교에서는 ‘건강한 목회자 가정 세우기’라는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100여 명의 남가주 지역 목회자 및 사모들이 함께 모여 목회자 부부끼리 공감할 수 있는 ‘부부 지침서’ 내용들을 함께 나눴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풀러신학교 김세윤 교수, 엄예선 교수 등이 나서 ▶성경적인 부부관 ▶건강한 사모와 목회자 ▶건강한 목회자 가정 등에 대해 심도있는 강의를 했다. 컨퍼런스에 직접 참석해 5시간 넘게 나눈 내용들을 10가지로 나눠 정리해 봤다.

◆목회와 가정과의 바른 관계 확립 필요

목회자 가정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목회와 가정 사이의 바른 관계 확립이 매우 중요하다. 보통 목회자 가정은 나무 뿌리 목회는 열매에 비유된다. 이를 위해 목회자는 교인들의 목자이기 전에 가정의 목자가 되어야 한다. 또 교회가 일차적인 가족이 아니라 가정이 우선이 돼야 함을 강조했다. 목회자 가정과 목회는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는 공통적 사명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목회 동역자는 사모

사모는 목회자의 아내이자 가장 가까운 동역자다. 목회자가 목회에 치중하다 보면 아내에게 소홀한 경우가 다반사다. 목회자는 건강한 교회와 목회자의 역할 목회철학 소명의식 등을 그 누구보다 먼저 아내와 나누어야 한다. 또 아내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다른 어떤 교인들의 조언보다 아내의 말에 더욱 무게를 두어야 한다. 또 교인들의 과도한 요구나 비난으로부터 사모(아내)를 보호해 줘야 한다.

◆사모의 정확한 정체성과 역할 확립

사모는 자신에 대한 정체성과 역할에 대한 우선순위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모로서 지치고 역할에 충실하지 못해 목회자 가정이 흔들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먼저 사모는 귀한 하나님의 자녀이며 한 인간임을 인식해야 한다. 두 번째로 한 남편의 아내이고 자녀의 어머니다. 그리고 자신의 역할에 대한 부분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세 번째로 교회에서 목회자의 아내로서 사모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사모의 자아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으면 목회의 희생양이 되기 쉽고 이는 때로 신체적 정신적 질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부부간의 성화 과정을 도와야 한다

목회자와 사모의 부부 사이는 일반 크리스천 부부와 절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목회자와 사모 사이라고 해도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을 닮아가기 위해 서로 성화 되어 가는 과정을 돕고 두 사람이 서로 힘이 되어야 하는 것은 일반적 크리스천 부부와 같다. 교회에서 교인들의 성화를 위해 영적으로 돕는 목회자가 자신의 부부관계에 있어 배우자의 성화 과정을 돕지 못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목회이기 때문이다. 목회자와 사모는 서로에 대한 헌신과 사랑을 통해 부부 사이를 거룩하게 할 책임이 있다.

◆탈진 예방과 안식의 필요성

목회자가 사역에 지쳐 탈진하게 되면 정죄와 분노 독이 있는 설교를 하게 된다. 이렇게 탈진된 목회자는 가정을 또 하나의 짐으로 느끼면서 가정 밖에서 탈출구를 찾거나 사모를 함부로 대하게 되는 위험성이 생긴다. 혹은 가정을 스트레스 해소의 장으로 여기는 착각에도 빠지게 된다. 이를 위해 ▶정기적인 안식년 또는 휴식이 필요 ▶자신에 대한 한계 설정 필요 ▶분노대처 방법 습득 필요 등을 강조했다.

◆성생활의 중요성

부부 사이에 성에 대한 귀중함을 깨달아야 한다. 목회를 하다 보면 바쁘고 힘들어서 하나님께서 부부에게 허락한 귀중한 성생활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 크리스천 부부뿐 아니라 목회자와 사모도 부부 사이의 성생활을 통해 배우자를 섬기고 상대에게 정신적 육체적 사랑을 표현하는 통로로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성생활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는 서로 덜 이기적으로 만들게 하고 건강한 부부생활을 통해 안전한 부부관계를 만들어 가게 된다.

◆갈등에 대한 대처법 필요

건강한 부부관계는 갈등 자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갈등을 어떤 방법으로 지혜롭게 해결하는가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목회자와 사모는 성직자의 결혼 생활이라 해도 서로에 대한 갈등이 존재함을 인정하는 인식이 필요하다. 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신앙윤리에 대해 어긋나는 부분과 양보할 수 있는 성질에 대한 문제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화를 통해 갈등 발생시 대처할 수 있는 지침들을 서로 세워놓는 것이 중요하다.

◆상처치유에 대한 노력

목회 현장에서 목회자나 사모로서 받을 수 있는 상처는 많다. 살아온 과정에서 받은 상처도 마찬가지다. 이를 목회자로 나설 때 받았던 소명으로 덮어보려고 하지만 이는 매우 조심해야 할 문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상처가 전혀 없는 목회자나 사모는 없다. 목회자 가정이 또 다른 목회자 가정의 상처도 공감대 형성을 통해 잘 치유할 수 있다. 또 도움이 필요할 경우 기독교인 전문 상담자 또는 정신과 의사들 전문가들의 상담도 받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부부간의 용서는 성공적 목회의 열쇠

부부관계가 나빠져서 서로 용서할 수 없을 때는 두 사람과의 관계는 물론이고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에도 적신호가 오게 된다. 목회자 부부가 서로 용서하고 화목을 이루어 가게 되면 교회 안에서도 타인을 용서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를 위해 부부가 갈등 발생시 끊임없는 대화와 용서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부부관계는 은연중에 악화될 수 있다.

◆기타 필요한 의식적 노력들

부부 사이에 있어 목회의 상황이 부부관계를 좌지우지하지 않는가 점검해 봐야 한다. 또 목회만큼 부부관계에 관심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또 목회자와 사모가 서로 배우자로서 함께 갖는 질적 양적 시간을 만들고 있는지와 공통적 취미나 관심사를 개발해야 한다. 또 사모의 경우 친구나 멘토 큐티 그룹 등을 통해서도 스트레스를 분산시킬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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