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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 세계화 시작…3년내 30개 분원이 목표"

미주 자생한방병원
윤제필(크게) 대표원장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하시나요. 한의사인데 한약을 드시나요."

"운동이죠. 운동을 합니다."

그는 솔직했다. 적어도 목적을 위해 말을 꾸미지는 않을 것으로 보였다. 미주 자생한방병원 윤제필 대표 원장으로 부터 받은 인상이다. 최근 자생한방병원의 확장속도가 무서울 정도다. 이유가 궁금했다. 윤 원장은 "한의의 세계화. 그것이 자생의 그리고 나의 목표"라며 "3년내 30개의 분원을 낼 계획으로 일을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5일 풀러턴 미주 자생한방병원 본원에서 윤 원장을 만났다.

-자생이 미국에 진출한 지 3년이 좀 넘었다. 목표는 무엇인가.

"미국 시장은 그 어느곳보다 중요하다. 미국에서 성공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금은 남가주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확장하고 있고 앞으로는 동서로의 확장을 추진 할것이다. 캘리포니아에만 12개의 분원을 계획하고 있고 타주까지 50개를 목표로한다. K-메디슨. 한의의 세계화의 시작이다."

-한의의 세계화란 무엇인가.

"한의의 우수성을 알리고 현대 의학과 통합의료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다. 한방이 양방과 동등한 위치에서 협진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지금 자생이 이뤄가고 있는 일이다. 현재 한국서는 한의의 표준화 작업을 하고 있다. 객관화된 모델이 바로 자생한방병원이다. 자생은 치료의 표준화 객관화된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시스템화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는 남가주 중심으로 동서로 확장 추진
한방 양방과 동등한 위치서 협진 시스템 추구


-미국에서 한의가 어떤 분야에서 전망이 있다고 보나.

"미국에서 한의는 세 가지 분야에서 전망이 있다고 분석했다. 불임과 앨러지 그리고 비만이다. 여성들이 사회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자궁이 약해지고 있다. 불임의 원인이다. 착상이 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있어 양방에서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 한방에서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할리우드 장로병원 불임센터와 함께 협진하고 있다. 이미 한방의 불임 치료를 할 경우 10%정도가 성공률이 좋아진다는 연구도 나와 있다. 또 환풍시설 때문에 발생하는 앨러지 문제와 비만문제는 한방에서 전망있는 분야다. 물론 자생도 이를 위한 치료와 약 그리고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비만 치료를 하게 된 이유가 있나.

"자생은 척추 전문병원이다. 비만 치료는 같이 갈수 밖에 없었다. 뚱뚱해서 허리 아픈데 침 놓으면 뭐하나. 근본적인 치료가 안 된다. 침 치료와 비만치료를 함께 해야 하는 이유다."

-한의가 발전하려면.

"좀 전에 말한 것처럼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또 미주에서는 좀 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훌륭한 한의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교육기관이 만들어져야 한다."

-자생에서 학교를 세울 계획은 없나.

"앞으로 해야할 일이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훌륭한 학생들을 모으고 배출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수익이 나오는 구조여서는 안된다.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주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한국처럼 한의로 자부심을 갖도록 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병원에서 수익을 내고 학교에 투자하는 방식이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 단계가 아니다.(한국 한의과 과정은 양방과 마찬가지로 총 6년제다. 전문의가 되려면 병원수련과정으로 인턴 1년 레지던트 3년 총 4년을 거쳐야 한다.)"

미국에서는 불임.앨러지.비만치료 분야 유망
치료비 낮추면 영세한 한의원들 타격 입을 것


-자생은 '비싸다'는 인식이 있다.

"잘못된 인식이다. 침치료는 55달러로 책정되어 있다. 패키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40달러 정도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 65세 이상은 40달러 디스카운트를 받으면 30달러 대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한약도 한재에 200달러 정도다. 모든 비용은 한국 자생과 비슷하다.

환율차이 정도다. 물론 한인타운에는 저가로 침을 놓는 곳보다는 비쌀 수도 있다. 하지만 치료비는 정확히 해줘야한다. 그래야 주류시장을 들어갈 수 있다. 자생이 현재하고 있는 일이 바로 주류에 들어가는 한방병원 모델을 만드는 일이다. 반대로 자생이 치료비를 이보다 낮게 받으면 영세한 한의원들에 타격이 가지 않겠나."

-자생이 어렵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상황은 어떤가. 아직 한국서 지원을 받고 있나.

"어려우면 분원 확장이 가능하겠나. 그리고 미주 자생은 설립과 거의 동시에 재정적으로 독립했다. 현재 미주에서의 확장은 모두 미국에서 나온 수익으로 감당하고 있다."

- 확장이 쉽지 만은 않았을 텐데.

"물론 쉽게 이룬 건 아니다. 샌호세 분원의 경우 1년을 공을 들였다. 주변 사람들은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1년 넘게 매주 토요일 비행기를 타고 올라가서 남의 병원을 빌려 진료를 했다. 지금은 분원을 세우고 운영도 잘 되고 있다. 어바인 분원은 통합의료센터다.

풀러턴 세인트주드 병원의 양방 의사를 포함 5명의 양한방 의사들이 함께 통합 의료센터로 운영된다.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이번 어바인점은 센추리병원에서 먼저 제의해 왔고 공사비(17만달러)까지 그 병원에서 제공한다."

-한의사가 된 계기가 있나.

"할아버지가 침구사였다. 시골서 주변의 아픈 사람들을 도와줬다. 그런 모습을 봐 오면서 자랐다. 한의가 되는 건 나에겐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군시절 에티오피아에 가서 활동할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일 것 같다."

-자신 소유의 병원을 만들고 싶지는 않나

"없다. 내 목표가 한의의 세계화인데 혼자 병원을 차려 시작한다는 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효율적이지 못하다. 자생은 한의 세계화를 위해 많은 것을 갖췄고 투자하고 있다. 자생에서 하면 되지 않겠나."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윤제필(38세) 원장은

경희대학교에서 석박사를 졸업했으며 2000년 자생한방병원에서 1기 수련의로 들어갔다. 한의사협회 국제 이사를 역임했다.

자생한방병원은

한국 내에만 15개 병원이 있으며 2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한방업계의 대기업이다. 2009년 미국에 진출한 자생한방병원의 확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풀러턴 본점을 시작으로 LA 샌호세 샌디에이고 점을 오픈했고 9일(오늘) 어바인점 19일에는 샌타모니카 분원을 오픈한다. 시카고 러시대학병원과는 연구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곧 양한방 협진 시스템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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