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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떠나 본 멕시코 크루즈 여행기] 바다 위의 작은 도시 '크루즈' 유람선은 낭만을 싣고

하늘을 찌를 듯한 숲 우듬지 위로 총총한 은하수 모닥불을 가운데 두고 모여 앉은 친구들…. 자연을 느끼기엔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캠핑이지만 사실 그 재미를 위해 준비해야 할 일은 머리가 아플 정도. 몸도 마음도 편안한 휴식이 그리워진다. 하지만 꿈 같은 유럽 크루즈는 그림의 떡. 그래서 주말을 이용해 3박 4일 멕시코 엔세나다로 가는 크루즈에 올랐다. 개인이 아니라 방 별로 지불하기 때문에 친구들을 모아 4인용 방을 예약하니 한 사람 당 지불한 돈은 425달러.

배에 타기 전 직원들이 짐을 방마다 배달해 주어 가벼운 몸으로 승선해 해상 점심을 즐겼다. 음식 종류도 여러가지라 아이들 음식 투정 걱정할 필요도 없다. 저녁은 3일 내내 정해진 내 자리에서 똑같은 웨이터에게 서비스를 받으니 생글생글 사람 좋게 웃는 서버와 안면도 트고 마음도 편하다. 갑자기 불이 꺼지고 힙합 음악이 나오더니 웨이터들이 춤을 춘다. 어색하지만 열심이라 덕분에 흥이 절로 난다.

카니발 인스퍼레이션호는 12층으로 이뤄져 있다. 7층에는 라운지와 미술 갤러리 8층과 9충에는 도서관과 카지노 클럽 등 여가시설과 식당들이 준비되어 있고 야외층인 10층에는 부페와 바 수영장과 자쿠지가 갖추어져 있다. 11층의 발코니에서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일광욕을 12층에서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깔끔한 인조잔디 위에서 미니골프와 조깅을 즐길 수 있다. 해상도시나 다름없다.

이튿날 엔세나다에 도착하니 커다란 멕시코 국기가 관광객들을 맞는다. 멕시코 여행 '인증샷' 으로 제격이다. 걸어서 15분 쯤 거리에 번화가가 있다. 가게들도 다양하고 의외로 굉장히 깨끗하다. 크루즈에서 내린 젊은이들은 대낮부터 모든바를 점령하고 파티가 한창이다. 지인에게서 대접받은 칵테일 새우와 전복 조림 생선 타코 끓인 조개들은 식사 내내 말을 잃게 만든다. 엔세나다의 싱싱한 해산물은 절대 놓쳐서는 안될 여행의 중요 코스다.

3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포도밭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멕시코 와인의 90%는 이곳 엔세나다에서 생산된단다. 엔세나다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수압차로 바닷물기둥이 24미터까지도 솟아오른다는 라 부파도라라고 하지만 와이너리 투어를 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크루즈의 진정한 매력은 둘째 날 캡틴 디너부터다. 일상에서는 엄두도 못 내던 칵테일 드레스를 입고 식당에 들어서면 마치 파티에라도 온듯한 느낌이다. 젊은 아가씨들은 자태를 뽐내고 부모들은 아이들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랍스터 요리를 먹고 나니 웨이터들이 생일 케이크를 가지고 찾아와 마침 생일을 맞은 내게 생일 축하 노래를 식당이 떠나가라 불러준다. 결혼기념 여행에 오른 커플들에게도 케이크와 축하곡이 이어진다.

생일 밤을 어찌 그냥 보내랴. 술과 소다는 유료로 음식과 일반 음료는 무료로 24시간 내내 룸서비스로 제공된다. 일행과 방에 모여 앉아 얼마나 먹어댔는지 모른다.

셋째 날은 하루 종일 항해다. 하지만 지루할 겨를이 없다. 하루종일 배 안을 돌아보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다. 매일 배에서 배포되는 일정표에는 그날 벌어지는 프로그램들이 정리되어 있어 취향대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슴털 경연대회 포커 대회 싱글파티 춤 배우기 음악 공연 등 없는 것이 없다. 관리자들이 안전히 아이들을 돌봐주는 보드 게임장부터 아이들의 페디큐어 파티 10대들을 위해 DJ까지 준비된 클럽O2 등 아이들을 맡길 곳도 있으니 부부들도 간만에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승무원들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데려다준다.

라운지에서는 내내 라이브 음악이 울려 퍼진다. 바다를 내려다보며 따뜻한 자쿠지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웨이터들이 돌아다니며 음료수 주문도 받고 운이 좋으면 돌고래가 바다 위로 뛰어오르는 광경을 대하기도 한다. 파란 바다를 보며 여유롭게 책을 읽고 음료까지 대령해주니 이런 호사가 없다.

3일 내내 방에 돌아올 때면 방 정리 후 수건으로 깜찍한 동물들을 만들어 놓고 초컬릿까지 남겨놓는 직원들의 센스. 항상 웃는 얼굴들과 빠른 서비스는 즐거운 휴가의 추억으로 남기에 충분하다. 이미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눈만 감으면 금새 그 며칠간의 꿈길로 두둥실 되돌아간다.

글.사진=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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