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성의 한방사랑] 비주사말(脾主四末)
강기성/한의원 원장
한의학적으로 위병이 발생하는 원인이 간, 비, 위와 관계가 있다고 본다. 흔히 간기가 위를 범하면 비위허한, 위기허약으로서 어혈이 엉겨뭉친 어혈응체증을 볼 수 있다. 위장이 약한 사람의 척추의 특징은 흉추 4~11에 걸친 근육에 가벼운 위축이 있으며 전체적으로 왼쪽으로 활처럼 휘어 있다. 또 위나 장이 약한 사람은 손발이 가늘고 특히 발이 가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호리호리한 다리로 인해 스타일이 좋아 보이지만 소화기관에 약점이 있는 사람이다. 한마디로 위장이 약하다고 해도 어떤 사람은 위는 아무 탈이 없는데 장이 대단히 약해 설사를 하든가 반대로 설사는 절대 하지 않는 반면 위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된다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에도 척추에는 확실하게 그 증후가 나타나고 있다. 위만이 약한 사람은 흉추 4~6에 위화가 있다.
이곳은 심장이나 소장을 주관하는 부위이므로 위가 약한 사람은 심장이나 소장의 활동도 약하다고 보아 틀림이 없다. 또 소장이나 대장에만 문제가 있다는 사람은 흉추 7~11에 걸쳐 위화가 나타난다.
위장병중에 제일로 유명한 것은 위궤양이다. 위궤양은 상복부에 규칙성 동통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주기성 발작을 띈다. 식후 즉시 통증이 있는 것은 분문 부근의 궤양이고 식후 1~2시간 내의 동통의 발작은 유문 부근의 궤양이 많다. 십이지장궤양은 흔히 식후 2~4시간 내에 통증이 있다가 식후엔 완화된다. 발작시 상복부에 경미한 압통이 있으며 압통점은 정중선 혹은 좌측에 편재하며 엷은 설태에 활줄처럼 팽팽한 맥을 띠며 간기범위가 된다.
위궤양이 되면 흉추 4~6의 좌측에 반드시 소견이 나타난다. 보통 위궤양은 식사요법에 의해 치료가 진행된다. 그리하여 확실하게 치료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리 장기간에 걸쳐 식이요법을 해도 몇번이고 재발이 반복되거나 궤양 자체가 커지는 경우도 있다. 개중에는 놀라울 정도로 거대한 궤양이 생겨 일반 병의원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어 어찌하여 이러한 궤양이 생기는 것일까 하고 의아해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러한 사람을 진찰해 보면 백명이면 백명 모두 흉추 4~6에 위화가 나타난다. 결국 위궤양을 일으키는 원인이 위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위를 지배하고 있는 신경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흉추 4~6을 정복하지 않는 한 이와 같은 위궤양은 근치되지 않는다. 즉 위의 기능을 주관하는 신경의 활동이 나쁘기 때문에 위 점막의 영양상태가 쇠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위신경이 회복되면 궤양이 생겨도 바로 치료가 되지만 신경이 충분히 활동하지 않으면 재발이 반복되어 완고하고 귀찮은 궤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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