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날개 달린 채소' 오리고기

불포화 지방산 70%인 알칼리성 고기
독극물 먹어도 죽지않는 유일한 동물

날마다 식탁에 오르는 단골 손님을 꼽자면 단연코 '고기'일 것이다. 야채 일색인 비빔밥에 조차도 달달 볶은 고기가 없으면 왠지 허전해 달걀 후라이라도 얹어야 먹는 것 같기도 하다.

살이 퉁퉁하게 오른 아들의 얼굴을 보면서 이제 고기 좀 줄여 먹여야지 하면서도 선뜻 식탁에서 빼내기가 어렵다. 요즘처럼 웰빙시대에 고기를 너무 많이 먹는 것은 건강에 대한 무지함으로도 다가올 수 있다. 비만이나 성인병을 줄이려면 채식 외에는 방법이 없는 걸까?

고기에도 예외는 있다. 바로 오리고기다. 오리는 분명 '고기'의 모든 외향적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 건강에 매우 이로운 기특한 '고기'다. 한국식품연구원 김영붕 박사는 "오리만큼 건강에 이로운 고기는 없다. 영양학자들 사이에선 '신이 준 선물'에 비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에는 포화 지방산이 70%를 차지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혈관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하지만 오리 고기는 몸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이 70%를 이뤄 오히려 혈관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그리고 오리고기는 알칼리 식품이어서 다른 고기에 비해 우리 몸을 덜 산성화 시킨다. 알칼리인 채소와도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오리고기가 가진 특성 중에 가장 특별한 것은 독성 물질을 배출한다는 것이다. 오리고기는 독극물을 먹어도 죽지 않는 유일한 동물이다. 간에서 독극물을 해독해 몸에 좋은 물질로 바꿔 놓는다. 이런 특성을 활용한 요리가 바로 '유황오리'다. 오리에게 유황을 먹이면 간에서 황화합물로 변환시켜 몸에 좋은 물질로 저장한다. 이 황화합물이 든 오리고기는 소염 진통 면역력 강화 등 인체에 매우 유익하다. 하지만 너무 자주 먹으면 위간에 부담을 주므로 한 달에 한 번 이내가 적당하다. 또 오리고기는 중금속과 노폐물을 해독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오리는 예로부터 독소를 빼주는 약용식품으로 쓰여왔는데 이러한 효능은 실험을 통해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오리고기는 피부 미용에도 좋다. 오리 기름의 불포화 지방산에는 피부를 탱탱하게 하는 리놀레산이 단백질에는 콜라겐이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A 함량도 매우 높아서 돼지고기의 10배 정도다. 비타민A는 여드름 치료제 유도체 성분으로 쓰일 정도로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오리로 만들어 먹는 다양한 요리

*마늘매실소스 오리 스테이크

(재료) 오리고기 600g, 베이비채소 200g, 겨자 잎 30g, 밑간(양파즙 3큰술, 소금, 후춧가루 약간)
마늘매실소스(매실청 3큰술, 간장·청주 2큰술, 마늘가루 1큰술, 통후추 굵게 빻은 것 약간)

1. 오리고기는 스테이크용으로 납작하고 두툼하게 잘라 기름기를 없애고 껍질은 벗긴다. 밑간에 오리고기를 재운다.

2. 뜨겁게 달군 그릴에 오리고기를 노릇하게 구우며 매실소스를 붓으로 발라 가며 익힌다.

3. 베이비채소와 겨자 잎을 곁들여 낸다. 후춧가루와 양파즙으로 오리고기의 비린 맛이 없어져 향긋하고 달콤한 일품요리가 완성된다.

*오리구이 무쌈

(재료) 훈제 오리고기 300g, 무 400g, 쪽파 10 줄기, 붉은 고추 1개
무초절임 양념(식초·설탕 4큰술씩, 소금 1/2큰술, 물 2컵)
양념장(간장 2큰술, 참기름 1/2작은술, 고춧가루·깨소금 1큰술씩, 올리고당 1작은술)

1. 훈제 오리고기는 종이 타월에 올려 기름기를 제거한 후 그릴에서 하나씩 노릇하게 굽는다.

2. 무는 가로 8㎝, 세로 4㎝ 크기로 얇게 슬라이스해 무 초절임 양념에 재운다.

3. 쪽파는 다듬어 3㎝ 길이로 썰고 붉은 고추는 반을 갈라 씨를 뺀 뒤 같은 길이로 곱게 채 썬다. 이들을 양념장에 무쳐 겉절이처럼 만든다.

4. 물기를 없앤 무 초절임을 한 장씩 깔고 구운 훈제 오리고기를 올려 말아 쪽파 무침을 곁들여 먹는다.

◆북경오리(베이징 덕) 맛있게 하는 집

오리 요리가 발달한 중국 오리고기가 맛에서도 일품이다. LA의 동쪽 샌 가브리엘의 'Lu Din Gee'라는 북경오리 전문점이 있는데, 오리 요리가 코스로 나온다. 잘 구워진 북경오리와 채소를 넣은 오리 볶음 요리 그리고 오리고기 스프를 맛 볼 수 있다. 가격도 부담없지만, 단 영업시간이 점심과 저녁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시간 체크 필수! ( 12:00~3:00 PM / 5:00~10:30 PM )

LA 다운 타운에서 분위기있게, 경제적으로 북경오리를 즐기려면 얼마 전에 문을 연 호카이도 부페의 북경오리도 권할 만 하다. 가격에 비해 맛과 신선도가 높다. 그리고 한국식 오리고기를 맛보려면 138번 국도를 지나가는 실버우드 근처의 '넓은 벌 동쪽'을 추천한다. 유기농 오리고기의 쫄깃하고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LA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라 멀기는 하지만 주말 가족끼리의 야외 나들이 장소로 찾는다면 경치와 맛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다. Lu Din Gee : 1039 E Valley Blvd San Gabriel CA 91776 (626-288-0588)

그 외 북경요리 전문점:

▶Hokkaido Seafood : 10850W. Pico Blvd Unit 2 Los Angeles CA 90064

▶13910 State Highway 138 Hesperla CA 92345 (766-389-2200)


이은선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