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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사칙연산] '0.1초 찰나 순간'…희열이 날 당겼다

사진작가의 길을 걸은 지 8년째다. (경력이) '너무 짧지 않냐'고 물었다. 형준씨는 "사진을 놓고 상업과 예술을 구분해야 한다"고 당당히 말했다. 광고나 상업 사진은 경험보다는 '감각의 차이'가 표현의 결과를 나눈다고 했다.

"차라리 모델이나 사물을 예쁘게 찍고 훌륭한 모습으로 찍는 건 가능하죠. 하지만 그 모습에서 얼만큼 캐릭터를 뽑아낼 수 있는가는 정말 미세한 감각의 차이에서 갈리게 됩니다. 상업 사진을 찍어보니까 이제는 보이는 게 다가 아닌 것 같아요. 보이지 않는 내면을 찍고자 하는 게 저의 바램입니다."

이를 위해 형준씨는 영화와 음악은 가리지 않고 보고 듣는다. 영화와 음악에 대해서는 준프로 수준이다. 감수성의 유지는 사진 작품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형준씨의 감성은 사진에 열정을 더한다. 이러한 형준씨를 거쳐간 스타들은 수도 없이 많다. 윤도현 밴드 티파니(소녀시대) 한예슬 JYJ 토미 키타 등 한국 유명 연예인들의 촬영을 담당하기도 했다. 또 UFC 챔피언이었던 척 리델 랜디 커투어를 비롯한 토미 모리슨(전 헤비급 챔피언.영화배우) 육상 스타 모리스 그린 등도 형준씨의 사진에 담겼다. 상업 사진작가이기 때문에 세계 유명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 사진도 담당한다.

일류 사진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수많은 스타 유명 기업들과 일을 했다. 8년이란 시간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진작가로 각광을 받으며 많은 것을 이뤄냈다. 원동력을 물었다. 그는 '사진 한 장'의 소중함을 매일 되새긴다. 이는 형준씨에게 사진 작가로서의 교만을 빼는 원동력이다.

"일을 하다 보면 수천 수만 달러의 큰 프로젝트도 맡지만 작은 규모의 일이 들어 올 때도 있어요. 하지만 돈이 적다고 '사진 한 장'의 가치가 떨어질 수는 없어요. 100달러짜리 촬영이라도 사진 한 장 한 장에 저의 모든 것을 담으려고 노력해요. 그런 사진이라면 다른 사람도 보고 함께 공감하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진기가 '싫어진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곧바로 '당연하다'고 했다. 촬영 전날이면 사진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엄청나게 고민하고 신경마저 곤두섰다. 지금은 그 긴장을 즐기지만 처음에는 사진작가로서의 쉽지 않은 고뇌였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 형준씨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 사진에 대한 열정을 되찾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 7월 교회에서 인도로 떠난 단기선교가 사진에 대한 열정의 불씨를 당겼다.

"낮에는 선교팀과 사역을 하다가 스케줄이 없을 때는 무조건 인도의 거리로 나갔죠. 그때 수많은 사람이 지나가는데 허름한 벽에 기댄 한 인도 노인이 인력거를 세워놓고 맨발로 먼곳을 바라보며 가만히 서있더라고요. 무수히 많은 사람 사이로 그 노인을 찍으려고 한참을 기다렸어요. 그때 내가 정말 사진작가로서 살아 있음을 느꼈죠."

지금도 형준씨에게 인도에서 찍었던 사진들은 최고의 작품이다. 인도 선교를 다녀온 뒤 사진에 대한 관점도 바뀌기 시작했다. 여러 스타일을 렌즈에 담아야겠다는 결심이었다.

자신이 '사진가'인지 '예술가'인지 물었다. 그는 "예술가라는 생각이 든지는 1년이 채 안됐다"고 했다.

"사진에 대해 가면 갈수록 욕심이 생겨요. 개인 전시회도 마찬가지죠. 인도에서 찍은 사진들을 다 보여주고 싶어요. 하지만 아직은 조심스러워요. 단지 내가 예쁜 사진을 찍고 싶었던 것인지 정말 사진을 통해 남에게도 어떤 의미를 알려주고 싶었던 건지 자신이게 물어보고 있어요. 사진으로 거짓말을 할 순 없잖아요."

형준씨에게는 또 하나의 '꿈'이 있다. 자신이 가진 사진의 기술과 철학을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하는 것이다. 이는 시간과 경험이 쌓일수록 나눌 것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형준씨는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게 되는 '제11차 세계한상대회'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영비즈니스리더 포럼'에 미국에서 활동하는 젊은 사진작가로서 초대를 받아 참여하게 된다. 각 분야의 수많은 젊은 전문가들이 모이는 이 자리에서 형준씨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쌓을 예정이다.

"물론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사진작가로서 이런 모임에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영광이죠. 주변에서는 제 삶을 화려하게 보지만 저는 절대 그렇지 않아요. 연예인 보다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 하는 게 좋고 얼마 전에 태어난 딸 사진도 아이폰(iPhone)으로 찍어주고 아내와 오손도손 지내는 평범한 가장이기도 해요."

형준씨는 단 한 장의 사진이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형준씨의 사진 철학이다. 이는 사진작가인 형준씨의 삶을 몇 배나 더 활기차게 만든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사진작가로서 사진과 영상 사이의 갈등이나 괴리는 없는지 물었다. 그는 "앞으로의 흐름이 영상으로 가고 있는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1시간짜리 영상이 전할 수 없는 '사진 한 장'을 찍는 것이 그의 목표이고 기쁨이다.

"영상은 흐르는 걸 담지만 사진은 수많은 찰나의 순간을 정지된 단 한 장에 담기 때문에 오히려 전달력이 강합니다. 사진도 그에 따라 분명 발전해야겠죠. 그래서 나이가 많아도 감각이 죽지 않는 사진작가가 됐으면 좋겠어요. 은퇴는 아직 말하고 싶지 않아요. 일 할 수 있을 만큼 일하고 싶습니다. 사진 한 장의 소중함은 제게 전부이거든요."

그의 사진기에 담긴 인생은 오늘도 희열을 잡아낸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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