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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 젊은 현지 지도자들 제대로 키웠다…한인연합감리교회·교단 세계선교부 몽골선교 10년

KUMC·GBGM 연합사역 큰 성과…선교구로 격상

미주선교 100주년 기념교회·선교센터 등 세워져

교회 부흥, 각종 사역 활발…10주년 기념대회 개최

9년 전인 2003년. 미주 한인사회는 1년 내내 큰 축제가 펼쳐졌다. 1903년 한인 102명이 하와이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시작된 한인 이민역사가 100주년이 되는 해이었기 때문이다.

한인 이민사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한인교계는 한인이민 100년의 역사를 바로 미주한인 선교 100년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미주 첫 한인교회인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를 세운 미연합감리교(UMC)의 입장에서는 100주년 의미는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갤릭호를 타고 온 102명 중 절반이 인천내리감리교회 교인이었고 이들이 도착한 그 해 11월에 세운 미주한인 첫 교회가 연합감리교회다. 때문에 '장자교회'라는 한인연합감리교회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하와이 첫 교회는 물론 LA, 시카고 등 주요도시에 세워진 최초의 한인교회는 대부분 연합감리교회다. 뉴욕의 경우도 맨해튼에 있는 뉴욕한인교회는 올해로 설립 90주년이 됐다. 퀸즈한인교회, 뉴저지장로교회 등 뉴욕·뉴저지에 있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교회가 대부분 40년 안팎인 것과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결국 한인이민 100년의 역사는 한인교회 100년사이고, 한인교회 100년의 역사는 바로 한인연합감리교회 100년사이다. 때문에 한인연합감리교회는 미주선교 100주년을 맞아 상징적이고 기념될 만한 뭔가가 필요했다.

2003년 하와이에서 대규모 100주년 기념행사와 컨퍼런스 등을 열어 앞으로 100년을 준비했다. 하지만 교회의 가장 큰 사명인 선교를 빼놓을 수가 없었다.

연합감리교 한인총회(KUMC·당시 한인연합감리교회 전국연합회)는 100주년을 상징하는 '100주년 기념교회'를 해외에 세우기로 했다. 물론 연합감리교 선교를 책임지는 교단 세계선교부(GBGM)가 이를 주도했다.

선교지를 몽골로 정했다. 당시만해도 몽골에는 UMC교회가 없었기 때문에 100주년 기념교회는 한인이 몽골에 처음으로 세우는 연합감리교회라는 상징성이 컸다. 교단의 몽골 선교의 새장을 한인교회가 연 것이다.

100주년을 앞둔 2002년 KUMC와 GBGM이 공동으로 20여 명의 목회자·평신도 지도자로 구성된 '몽골선교 현지답사단(단장 안명훈 목사)'이 현지를 찾았다.

이후 한인교회와 세계선교부가 손잡고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100주년 기념교회인 게렐트교회를 설립하고 한인선교사를 파송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한인교계의 선교 열정은 점점 교세가 약해져 가는 미국교계를 깨어나게 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주류 기독교 잡지인 '크리스천투데이'의 커버스토리로 한인감리교회의 몽골 선교가 다뤄질 정도였다.

올해로 몽골 현지답사단이 첫발을 내디딘 지 10년을 맞았다. 그 동안 몽골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100주년 기념교회를 비롯해 7개 교회가 생겨나고 칭클테 지역에는 대규모 선교센터가 들어섰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지 지도자들이 세워졌다. 특히 젊은 지도자들의 헌신과 기도는 보는 이들을 감동하게 할 만큼 뜨거웠다.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몽골이 선교지에서 '선교구'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몽골 관할감독으로 박정찬(뉴욕연회) 감독이 올해 파송됐다. 지난달 24일에는 100주년 기념교회에서 몽골선교 10주년 기념대회가 열렸다. 25일엔 박 감독 주재로 첫 연례회의(Annual Meeting)가 열렸다.

◆10년 지난 지금은=100주년 기념교회인 개렐트교회가 2004년 설립됐다. 몽골 전통가옥인 게르(Ger) 모양으로 지어져 모양이 아주 독특하다.

양털로 만들어진 게르가 낡아 지난해 벽돌로 현대식 게르를 새로 지었다. 250명이 동시에 예배를 드릴 수 있을 정도로 크다. 평균 70∼80명 정도가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 교회에는 서동민 선교사가 주축이 돼 현지인들을 위한 직업교육과 함께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카페도 새로 만들어 운영에 들어갔다. 예전에 구입했던 구 소련의 군인 막사와 부지를 활용할 방안을 마련하고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2009년에는 울란바토르 칭클데 지역에 선교센터가 들어섰다. 연면적 1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2층 건물인 센터는 예배당과 데이케어센터, 컴퓨터실, 탁구장 등이 들어서 지역선교를 담당하고 있다. 센터 바로 옆에는 1000여 명이 다니는 초·중·교등학교가 있어 학생들이 수시로 센터를 찾고 있다. 교육사역은 어린이들과 청소년이 많은 몽골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울란바토르 시내는 물론 수도 변두리에도 교회가 잇따라 설립되고 있다. 울란바토르에서 차량으로 5시간 걸리는 지역에도 교회가 생겨날 정도로 교회 개척이 상당히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교회가 빠르게 성장하고 현지 선교목사들이 늘어나자 앞으로 이들을 관리하고 파송할 연회가 필요하게 됐다. 몽골 선교 10년 만에 선교지에서 선교구로 승격된 것이다.

이러한 몽골 선교는 뉴저지연합교회, 후러싱제일교회, 아콜라연합감리교회, 디드로이트연합감리교회, LA한인연합감리교회 등 한인교회와 교단 선교부가 함께 손잡고 시작했고 지금도 활발하게 연합해 사역을 펼쳐 연합선교의 본보기로 꼽힌다.

지난달 24일에는 100주년 기념교회서 몽골 선교 1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그 동안 이룬 사역을 되돌아보고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자리였다.

박 감독은 이날 설교를 통해 "복음의 능력이 한껏 나타난 현장인 몽골을 직접 보게 돼 기쁘다"며 "많은 어려움과 시련이 있었지만 한인교회와 세계선교부가 함께 이뤄낸 괄목할만한 열매가 보기에도 너무나 좋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날 몽골 선교에 큰 공헌을 한 이처권 목사와 이상천 장로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젊은 현지 지도자 우뚝=초창기에는 교회를 개척하고 정착하기에 바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연합감리교의 선교 방향이자 GBGM의 선교정책인 교회개척에 이어 지도자 계발과 지역사회 개발에 뛰어들었다.

몽골선교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모습은 청년 지도자가 많이 생겨났다는 것. 대부분 선교지에서는 교회 성장에 많은 투자를 하지만 GBGM은 현지 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게렐트교회와 칭클테교회 등에 출석하는 200명이 넘는 젊은이 중에 몽골 연합감리교회를 이끌어 갈 지도자를 집중해 길러내고 있다. 현지 대학이나 신학교에 진학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현지 대학 졸업생 중 우수한 학생을 뽑아 한국 감리교신학대와 싱가포르 트리니트신학교 등으로 유학을 보내고 있다. 현재 3명의 학생이 대학원에서 장학금을 받고 공부하고 있다. 또 1명은 연세대학원 교육학과 진학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한국어와 영어를 아주 잘한다.

GBGM 아시아태평양 총무 김종성 목사는 "연합감리교는 다른 교단과는 달리 현지 지도자 육성에 초점을 맞춰 선교를 펼치고 있다"면서 "몽골은 앞으로 현지 사역자와 지도자들이 배출되면 더욱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목사는 한인교회와 세계선교부의 ‘함께 하는 사역’을 이끌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GBGM은 몽골뿐 아니라 캄보디아·베트남·라오스·태국 등 아시아에서 현지인 지도력 계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으로 인해 연합감리교가 아시아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아시아 교계가 눈여겨볼 정도다.

지도력 계발과 함께 감리교 창시자인 요한 웨슬리의 가르침을 따라 '사회 구원(Social Holiness)'에도 힘쓰고 있다.

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김선례 선교사는 구치소 사역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몽골은 거의 1년의 반이 겨울이다. 아주 추울 때는 섭씨 영하 40도까지 떨어진다. 때문에 보드카 등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자연스럽게 알코올 중독자가 넘친다.

구치소에 오는 사람 대부분이 알코올 중독자, 술로 인한 가정폭력, 음주운전자 등이다. 요한 웨슬리가 18세기 술독에 빠진 영국사회를 구하기 위해 금주운동을 통해 사회개혁을 외친 것처럼 구치소 사역이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인 헬렌 셰퍼드 선교사는 호프피스 사역을 활발해 펼치고 있다.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 따뜻한 벗이 되고 있다.

◆첫 연례회의=박 감독은 관할감독으로 파송 받은 후 처음으로 몽골을 찾았다. 선교팀과 함께 바쁜 일정을 보냈다. 선교지를 둘러보고 첫 연례회의를 열었다. 연례회의는 연회(Annual Conference)로 가기 위한 전 단계다.

이날 모임에는 선교팀, 서동민·헬렌 셰퍼드·김선례 GBGM 선교사와 각 교회를 대표한 현지 지도자 14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박 감독은 이날 "여러분은 전 세계에 있는 연합감리교회 공동체의 일원"이라며 "앞으로 서로 연합해 사역을 펼쳐나가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모임에서는 각 교회 사역이 소개되고 비전을 함께 나누었다. 또한 현지 지도자들은 연합감리교의 조직과 운영방침 등을 배우는 시간이 됐다.

이 자리에는 연합감리교한인여선교회 전국연합회 회장 임성혜(뉴욕한인교회) 권사와 김명래 총무가 참석, 앞으로 여선교회가 몽골선교에 적극 돕기로 약속했다. 한국에 있는 스크랜턴여성리더십센터 사무총장 김혜선 목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현지 여성 지도자에게 리더십 교육을 했다.

정상교 기자 jungs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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