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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공부했다] 코넬대 진학 예정 김진한군, "주어진 환경에서 즐기며 공부…가장 현명한 방법"

초등학교 6학년 수학 77점 충격 뒤 수학 열공, AIME 준결 진출

안철수씨 처럼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하는 삶 살고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즐기며 공부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공부 노하우라고 생각해요.”

그레잇넥 사우스 고교를 졸업한 김진한(18·사진)군이 코넬대와 뉴욕대 스턴으로부터 합격 통지를 받았고, 다양한 인문 과목을 접하고자 코넬대로 진학할 것을 결정했다.

억지로 공부하기 보다는 좋은 교육 환경 속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의 열정에 동화 됐다는 김 군은 전국미국수학경시대회(AMC) 응시생 중 상위 5%에게만 응시 자격이 주어지는 미국수학협회 주최 ‘2011 미국수학경시대회 준결승 시험(AIME)’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수학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그는 “각종 수학 경시대회에서 입상하기도 했으나 이는 내가 수학에 뛰어난 머리가 있어서가 아니라 꾸준히 수학 공부를 해 만든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부하는 것을 입시 스트레스로 받아들이지 말고 즐긴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한 김 군의 대입준비 방법을 들어봤다.

-공부를 즐겼다고 하는데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 텐데….



“부모님은 자녀 교육에 열정을 가진 분들이지만 스펙 쌓기 중심의 교육은 지양하셨다. 나에게 특별히 공부하라고 잔소리 하신 적도 없다. 다만 부모님은 내가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한다고 믿어주셨고 그렇기에 좋은 교육 환경을 가진 학군에서 공부하면 훌륭한 시스템에 자연스럽게 동화될 것이라고 예상하셨다. 실제로 나는 (그레잇넥이라는)좋은 교육 환경 속에서 선생님들의 가르침과 친구들의 학문에 대한 열정을 느꼈고 그것들을 배우며 내 스스로 공부해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게 됐다. 남이 시켜서, 좋은 대학에 가려고 억지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했기 때문에 즐기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고교 3년을 요약하자면.

“학교 교육 제도 안에서 주어진 대로 체계적으로 하고자 노력했다. 9학년 때 생물학, 10학년 때 화학·세계사, 11학년 때 물리학·미국사·수학 SATII 시험을 쳐서 총 6개의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AP과목은 10학년 세계사로 시작해 물리학, 미국사 등 총 11과목을 수강했다. 11학년이 되어서 각종 SAT·GPA 관리, 대외 활동, 대입 원서 준비 등을 한번에 하려 한다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방학 때는 주로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거나 자원 봉사 활동, 각종 여행을 다녔다.”

-수학을 잘하지만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는 수학에 특히 재능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6학년 때 미국에 와서 미국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학 실력이 뛰어났고 미국에 오자마자 수학 아너 클래스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 클래스에서 77점을 받게 됐고(지금도 이 점수를 잊을 수 없다) 이때부터 꾸준히 수학공부를 했다. 재능이 타고난 학생들보다는 노력한 학생들이 더 좋은 결과물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노력해서 결과물을 얻고자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업에 집중하는 것이다. 나는 수업 시간에 이해하지 못한 것이 있으면 곧 바로 교과서를 정독하고 다른 텍스트를 찾아보며 꼭 이해하고 넘어갔다. 또 일과 시간표를 정해 놓고 생활하기 보다는 매일 공부할 분량을 정해 놓고 몇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목표치를 끝내고 나서 잠을 잤다. 사실 나는 공부가 재미있었기 때문에 시험이나 공부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가 남들 보다 적었다. 부담을 가지지 않고 즐기며 공부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공부 노하우가 아닌가 생각된다.”

-대내·외 활동은 무엇을 했는지.

“한인유권자센터에서 4년 동안 자원봉사를 하면서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특히 FTA 협상을 위해 직접 미국 의회에 방문하여 정치인들에게 로비 활동을 하는 것을 도우면서 한인 커뮤니티의 중요한 이슈를 쟁점화하고 해결하는데 풀뿌리 단체의 역할이 얼마나 큰 지 절감했다. 나 개인의 관심과 이익에 안주하지 않고 내가 속한 사회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나 스스로가 변화해 12학년 때 학생회 부회장으로서 학교 활동에 적극 참여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후 적극적인 학생회 활동을 통해 학교 환경의 긍정적인 변화에 조금이라도 일조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

-공익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장래희망은.

“안철수 교수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과 나눔 정신을 존경한다. 안철수 교수는 의사라는 안정된 직업에 안주하지 않고 사회의 공익을 위해 백신을 개발해 무료 보급했다. 이 같은 모습을 본 받아 오늘날 자본주의의 모순과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올바른 윤리 의식을 갖춘 훌륭한 금융인이 되고 싶다.”

-끝으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세 가지 조언.

“첫째, 최대한 많은 것에 나를 개방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길 바란다. 대입 원서 에세이를 준비하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진정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한 적이 없었던 것을 뼈저리게 반성했다.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은 필수다. 그 이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둘째, 능동적이고 바쁘게 살기를 바란다. 헛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셋째, 대입 준비를 위한 정보를 찾자. 누구나 쉽게 접할 수는 없지만 노력하면 반드시 찾을 수 있는 대입 준비를 위한 고급 정보는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정보에 뒤지면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고 그것이 올바른 내용인지 가려내는 힘을 길러야 한다.”

오윤경 인턴기자 oykworld@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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