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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보들 사르르 촉촉 '여기가 팬케이크 원조'

오리지날 팬케이크 하우스

황금같은 여유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하루를 꽉 채워 뭔가를 해야 뿌듯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때론 그 즐거움을 마다하고 쉬고 싶을 때가 있다.

일상의 피곤함을 잠자리에 푸욱 묻어두고 느지막하게 눈 뜨는 아침. 달달한 것이 땡긴다.

고소한 빵과 크림 버터 향이 코 끝을 간지럽힌다. 주섬주섬 가벼운 아침 차림으로 브런치의 여유를 찾아간다. 가자 팬케이크 하우스로!



미국 고유의 팬케이크를 맛볼 수 있는 '오리지날 팬케이크 하우스'. 원조 팬케이크 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역사가 1953년부터란다.

캘리포니아에는 체인점이 그리 많지 않다. 아마도 이 곳 팬케이크을 먹어야 '팬케이크을 먹었노라'고 소문을 낼 수 있을 듯 하다. 그만큼 맛있고 제대로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레돈도 비치와 가까운 거리다. 5분 거리에 푸르른 파도가 밀려오고 거리를 따라 아기자기한 올드 타운이 늘어서 있다. 맛있게 브런치를 즐긴 후의 바다 산책. 소박하지만 호사롭다.

탁자 위에 가장 먼저 등장한 메뉴는 '더치 베이비'라는 독일식 팬케이크이다. 마치 분화구처럼 생긴 모양이 참 독특한데 하얗게 뿌려진 슈가 파우더 덕분에 저절로 포크를 집어들게 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씹힌다. 풍성한 크림 버터를 바르면 고소한 향이 입 안 가득하다.

좀 심심하다 싶으면 시럽을 얹어 먹어도 잘 어울리고 빨갛게 물이 오른 딸기와 함께 먹으면 그 상큼함에 입가엔 미소도 머금는다.

오믈렛은 참 못 생겼지만 맛은 최고다.

한껏 부풀은 노란 달걀이 갈색빛의 송이버섯을 품고 나타난다. 따끈따끈한 한 조각을 들어올리면 말캉한 스위스 치즈가 오믈렛 안에서 입 안으로 녹아든다. 여지껏 먹어본 적이 없는 오믈렛 맛이다. 항상 오믈렛을 먹을 때마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드는 생각. '한국식 계란말이와 다른 게 무엇일까? 차라리 한국 오므라이스가 더 그립다.' 뭐 이런 푸념을 늘어 놓곤 했다. 그런데 이 집 오믈렛은 제법이다. 안 먹어보면 후회가 될만큼.

한 동안 고소한 풍미가 입가를 지나가면 약간의 느끼함 때문에 달콤한 크레페에 손이 간다. 블루베리와 애플 등 여러가지 토핑이 있지만 체리의 새콤 달콤한 맛이 크레페에는 제격이다.

색깔도 향기롭다.

마치 메밀전병을 말아놓은 듯한 노란 밀떡 위에 듬뿍 얹어진 크렌베리의 조화는 모양도 맛도 달콤하다. 그래서 쌉쌀한 블랙 커피와의 어울림이 환상적이다.

오리지날 팬케이크 하우스의 대표적 메뉴로는 애플 팬케이크도 있는데 구운 사과 맛과 계피의 향이 절묘하게 어울림을 맛볼 수 있다. 아쉬운 것은 아침 7시에 문을 열어 오후 2시면 닫는다는 것이다.

항상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약간의 기다림은 에피타이저로 즐길 수 있는 여유가 필요.

이은선 기자

▶오리지날 팬케이크 하우스: (The Original Pancake House)

Redondo Beach : 1756 S. Pacific Coast Highway (310-543-9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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