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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新 FAMILY 보고서

혼자 살고, 뭉쳐 살고, 처가살이 OK
급격한 가족의 변화…틀이 바뀌고 있다

요즘은 "결혼하셨어요?"라고 묻는 것은 매우 실례가 되는 일이다. 관례적으로 인사나 관심의 표현으로 던지는 '가족'에 대한 물음은 점점 'Top Secret'이 되어간다. 그만큼 구성하는 생활의 형태가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신가족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가족의 변화는 가치관과 생활 환경의 변화 혼인율 및 출산율 하락 고령화 이혼 증가 등에 기인한다. 그렇지만 가족이 해체되거나 붕괴되는 것은 아니다. 결혼은 이혼으로 해체되지만 가족은 해체되지 않는 것처럼 현대 사회의 상황 속에서 가족의 의미가 새롭게 편성되는 것이다. 동성애자들이 함께 사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결혼이라는 사회적 가족 제도에 매이고 싶어 하는 것은 아직도 '가족'이란 인간의 제도가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다.

'新家族主義時代'로 풀어본다

기러기 가족

新(신)가족을 대표하는 기러기 가족 중 가장 큰 부담을 안고 있는 사람은 단연 기러기 아빠다. "평생토록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기러기"에 비유할 만큼 기러기 아빠의 희생이 반드시 수반되는 가족의 형태다. 위키 백과사전에는 이미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여러 종류의 조류(?)아빠들을 수록해 놓았다. 형편이 좋아서 언제든 외국으로 가족을 보러 갈 수 있는 '독수리 아빠' 형편이 될 때 철마다 보러가는 '기러기 아빠' 그리고 여유가 없어 외로워도 발만 동동 구르는 '펭귄 아빠'가 그것이다. 유머스러우면서도 씁쓸함이 묻어남을 감출 수 없는 것은 경쟁사회가 가족에 반영되는 애잔함 때문이다.



나홀로 가족

家(가)족의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형태가 바로 '1인 가족'이다. 2010년도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총 9960만 명이 독신이며 이중 53.1%는 여성이다. 65세 이상 독신 인구는 1640만 명에 달했다.

한국도 비슷한 추세다. 통계청에 의하면 2008년 현재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전체의 20.1%를 차지하고 2035년엔 34.3%로 증가한다고 내다보았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혼자 사는 여성(222만 명)이 남성(192만 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주택의 공급과 형태를 비롯해서 실생활의 마케팅 형태도 다양하게 바꿔놓고 있다. 독신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한 주거ㆍ식품ㆍ문화ㆍ의료 상품 등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

불황형 대가족

'族(족)함'을 위해서라면 뭉침도 마다하지 않는 불황형 대가족. 요즘같은 불경기에는 필요에 의해 기꺼이 대가족을 이룬다. 자영업을 하는 신씨는 가게와 주택 렌트비가 점점 버거워지면서 처가와 살림을 합쳤다. 두 아이가 모두 대학에 들어가게 되어 학비를 대기에도 벅차지만 집 렌트비를 절약해서 학비에 보태고 있어서 주거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숙자를 위한 전국연합에서는 차압으로 인해 집을 비워야하는 주택 소유주나 세입자들의 76%가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07년 센서스에 따르면 직계 가족들과 살고 있는 형제 자매들이 3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형 대가족은 경제적 이점을 누릴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개인의 선택이 아니기 때문에 가족간의 배려가 절실하다.

셀프 효도족

主(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의 갈등 중 가장 날카로운 것은 아마도 '고부간의 갈등'일 것이다. 한국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해마다 1만 쌍이 이 고부간의 갈등으로 이혼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맞벌이 하는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많다. 상황이 달라지면 효도의 유형도 바뀐다.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는 자기 부모에게 해야할 도리를 배우자에게 떠넘기는 것을 일컬어 '리모콘 효도'라고 한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셀프 효도'는 자신의 일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요즘 시대의 삭막함을 여실히 반영한다. 각자가 번 돈에서 자신의 부모께만 용돈을 드리고 각자 소득에 비례해 일정 액수를 저금하며 이 돈으로 양가에 일이 생겼을 경우 지출을 하는 방법으로 대처하고 있다. 셀프 효도족들은 이런 방법을 합리적이라 말한다.

INK족(DINK- PINK족)

義(의)식주 그리고 교육을 위한 비용 부담으로 인해 아이를 낳지 않는 PINK족(Poor Income No Kids) 그리고 자기 성취나 삶을 즐기기 위해 아이를 갖지않는 DINK족(Double Income No Kids)의 등장 또한 현 사회 실정과 개인주의적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가족의 형태다. 한 때 미국에서도 경제가 어려울 때 딩크족이 유행하다가 경제 호황을 이룰 때 다시 자녀를 갖는 일명 DEWK족(Dual Employed With Kids)이 나타난 사례도 있다. 불황과 평생 안정이 불투명한 현대 사회는 개인과 사회의 가치 창조가 가족 안에서까지 격돌하게 되는 양상이다. 가정에서 생명이 잉태되지 않는 추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재혼가족

時(시)련과 상실을 딛고 다시 시작하는 가정이 재혼 가족이다. 그래서 다른 핵가족보다 복잡한 가족 구성이다. 구성원들이 서로 다른 가족 역사를 지녔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기대감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장 응집력이 어렵고 정서적으로도 불안정하기 때문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경우가 재혼일 때 초혼보다 나이 차이가 많아 불일치의 요소들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사회적인 지지도가 부족한 것도 재혼 가족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러나 재혼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사회적 관념의 테두리에 갇히기보다는 능동적인 수용 자세가 필요하다.

모계 사회

代(대) 전환의 바람은 여성에게로 불어온다. "겉보리 서 말이면 처가살이는 안 한다"는 속담은 이제 옛 말이 되었다. 이것은 여성이 친정에 대한 애착이 커지는 세태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최근 맞벌이 부부들이 시댁보다는 처가 쪽에 아이를 맡기거나 함께 사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남성과 여성 처가와 친가로 역할을 구분하던 예전의 고정관념이 깨지는 과도기적 현상은 新(신)모계 사회로의 전환을 가져오고 있다.

이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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