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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화두를 푸는 열쇠

조태형 교무·원불교 버클리 교당

불교의 수행방법 가운데 화두 또는 의두라는 것이 있다. 합리적 사고와 이성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때로는 엉뚱하기도 한 질문들을 관조와 직관을 통해 그 답을 얻도록 하는 공부를 말한다. 예를 들어보자면 이런 것이다.

중국의 후당시대에 활동하였던 대표적인 선승이었던 조주라는 스님에게 어떤 스님이 찾아와 물었다.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하니 조주 선사가 한 말로 답하기를

"無 (없다)" 하였다.

불성 곧 부처님의 성품이 있느냐는 질문을 달리하여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개도 부처입니까?"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해서 조주 선사는 "없다 아니다"고 답한 것이다. 과거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두가 다 부처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개도 또한 부처라고 생각할 수 있을 터인데 어찌하여 조주 선사는 그렇게 답한 것인가? 이렇게 그 답을 얻기 위해 화두에 집중하는 것을 '화두를 든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또 이런 화두도 있다. 부모에게 몸을 받기 전 몸은 그 어떠한 몸인가?

이런 화두들을 '1+1=2'라는 식의 논리적인 생각만으로 풀려고한다면 절대 그 답을 찾을 수 없다. 다만 합리적인 이성을 넘는 직관과 관조로써 '이것이 무슨 뜻인가?'하고 꾸준히 집중해서 바라보다 보면 어느 순간 '아하!'하며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다.

화두를 들었던 것은 불교의 선사들 뿐만은 아니었다. 비록 그 주제가 마음과 성품 진리에 관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르키메데스가 금으로 만든 왕관을 부수거나 망가뜨리지 않고 순금으로만 만들어진 것인지 찾아낼 방도를 얻기위해 고심했던 그 과정도 그리하여 마침내 '유레카!'를 외치며 깨달음을 얻었던 그 기쁨의 순간도 또한 화두를 푸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그러고보면 우리들이 살아가며 접하는 많은 경계들 속에서도 얼마든지 화두를 찾을 수 있다. 논리적인 사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관조와 직관을 필요로하는 수많은 문제들…

나는 왜 이런 고통을 받는가? 왜 저 사람은 나를 이렇게 싫어하는가? 또는 이렇게 화가나고 답답한 마음은 왜 일어나는가?

이런 질문들은 바로 우리들 개개인의 행복과 불행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이고 그래서 누구나 한번 쯤은 고민해보는 문제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를 화두로 들고 깨달음을 얻는 사람들은 아직도 많지 않은 듯 하다. 아마도 화두를 품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기에 한두번 생각해봤다가 '이런 문제는 답이없어'라며 지레 포기해서 그런 것은 아닐런지.

만약 그렇다면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이러한 화두를 해결하는데 도전해보길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모두에게는 이러한 화두를 해결하여 깨달음을 얻고 마침내 부처가 될 수 있는 '불성'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질문들이 가치가 있는 것들이라는 믿음 그리고 내 안에 이미 그 답이 있다는 믿음 그것이 바로 화두를 푸는 열쇠요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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