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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시킹 어 프렌드 포 디 엔드 오브 더 월드

지구 종말을 맞은 두 주인공의 잔잔한 여운

종말을 그리는 영화는 대부분 블록버스터 액션이었다. 살아 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과 영웅적 주인공의 활약상을 그리는 게 전형적인 흐름이다.

하지만 이 영화 '시킹 어 프렌드 포 디 엔드 오브 더 월드(Seeking a Friend for the End of the World)'는 다르다. 살면서 한번쯤 '만일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난 무엇을 할까'를 고민해봤던 모든 사람에게 진지한 질문과 따스한 정리의 기회를 주는 휴먼 드라마 로맨스 영화에 가깝다.

3주 후 거대운석과의 충돌로 지구가 멸망한다는 뉴스와 함께 세상은 패닉에 빠진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그 종말을 준비한다. 하지만 주인공 다지(스티브 카렐)는 뭘 어찌해야 할 지 몰라 그저 일상에 충실하고 멀뚱멀뚱 외로이 시간을 보낼 뿐이다.

마지막을 함께 할 친구를 찾고 싶지만 그 마저도 쉽지 않다. 그러다 엉뚱한 이웃 여자 페니(키이라 나이틀리)를 만나게 된다.

가족과 마지막 시간을 보내기 위해 타야 할 비행기를 놓친 페니와 첫 사랑을 마지막으로 만나고자 마음을 먹은 다지는 함께 길을 떠난다. 그리고 그 여행길에서 둘은 따로 또 같이 진정한 위로와 치유 우정과 사랑을 찾는다. 그리고는 담담하고 행복하게 지구 종말의 날을 맞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종말을 앞두고 거리에 차가 끊기고 사람이 사라지고 TV 속 뉴스가 끊기는 과정들도 가슴 한구석을 서늘하게 하는 묘사들이다. 여류감독 로렌 스카파리아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이다. 과한 코믹의 옷을 벗은 스티브 카렐의 진지한 연기와 키이라 나이틀리의 상큼한 매력이 일품이다. R등급.

내 아내의 모든 것
'진정한 관계와 소통' 그린 유쾌 상큼 로맨스


까칠하고 짜증스러운 아내 정인(임수정) 탓에 매일 사는 게 생지옥인 두현(이선균)이 최후의 수단을 쓴다. 전설의 카사노바로 보는 여자마다 사랑의 노예로 만들어버린다는 옆집 남자 성기(류승룡)를 고용해 아내를 유혹해달라고 부탁하는 것. 아내가 무서워 이혼하자는 말은 꺼내지도 못하는 두현인 만큼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 아내가 먼저 자신을 버려주길 기대한 속셈이다.

두현은 성기에게 아내에 대한 모든 정보를 넘긴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취미, 관심, 건강상태, 사소한 습관까지. 계획대로 정인은 대화가 통하고 취향이 비슷한 성기와 점점 가까워진다. 하지만 그럴수록 정인은 부드럽고 상냥한 옛 모습을 찾아간다. 두현은 다시 정인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때는 이미 성기가 정인에게 진심으로 빠져버리고 난 후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진정한 관계와 소통에 관한 영화다. 유쾌한 코미디와 상큼한 로맨스의 옷을 입고 있지만 안을 들여다 볼 수록 단절된 대화 속에 쌓여가는 오해와 고립돼 가는 영혼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때문에 영화의 진정한 재미와 깊이도 정인과 두현이 서로 화해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비롯된다.

정인과 두현의 어긋나는 관계, 성기와 정인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가는 과정은 톡톡 튀는 디테일들로 가득하다. 찌푸린 미간으로 따발총 독설을 쏟아내는 정인의 불평불만과 느끼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연극적 대사를 읊어대는 성기의 캐릭터는 그 중에서도 발군이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등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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