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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아동에게 '단기 기억' 훈련 큰 효과 없다

주의력 결핍이나 과잉행동증후군(ADHD)을 가진 어린이들의 지적 적응 능력 향상을 위해 흔히 사용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단기 기억' 훈련이다. 이른바 워킹 메모리 트레이닝으로 알려진 이 방법은 아령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면 근육이 더 커지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이 훈련 찬성자들은 주장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면밀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단기 기억 훈련이 학습장애나 과잉행동증후군 과도하게 산만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그다지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과 영국 런던대학 연구팀이 단기 기억에 관한 전문가들의 논문 23편 등을 분석한 결과 전반적인 관점에서 단기 기억의 효능을 인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분석한 논문 23편은 대부분이 최근 10년 사이에 실시된 연구 결과들로써 모두 최신 지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번에 전문가들의 논문 분석을 주도한 오슬로 대학의 모니카 멜비-레르박 박사는 "단기 기억 훈련은 해당 훈련에만 효과가 한정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결론이었다"고 소개했다. 대표적인 단기 기억 훈련으로는 숫자 기억 하기 등을 꼽을 수 있다. 가장 초보적인 단기 숫자 기억 훈련은 예를 들어 3이라는 숫자를 먼저 보여준 뒤 이어 5라는 숫자를 보여주고 숫자 5 이전에 나온 숫자가 무엇인지를 아동에게 묻는 것이다. 숫자 기억 훈련은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숫자들 간의 간격을 벌려 최종적으로 보여준 숫자의 네 번째 혹은 다섯 번째 앞에 나온 숫자가 무엇인지를 질문하는 등의 방식으로 난이도를 높여갈 수 있다.

이번 전문가들의 23편 논문 분석의 요지는 이 같은 단기 기억 훈련의 효과가 그 훈련 자체에만 국한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단기 기억 훈련을 오랫 동안 지속하더라도 일반적인 언어 능력이나 수리 능력 등의 발전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얘기이다. 주의력 결핍이나 과잉행동증후군을 가진 자녀들 둔 부모들로서 워킹 메모리 트레이닝에 기대를 걸어 온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연구 결과이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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