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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결혼은 왜 하는가

크리스천에게 결혼의 본질은 무엇인가.

잠시 고민해보자. 결혼에 있어 본질적 의미를 파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고 비본질적인 부분을 간과하자는 말은 아니다. 목마름은 분명 물의 존재를 알려준다. 비본질이 있다는 것은 어딘가에 분명 본질도 존재한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질과 비본질의 속성은 관점에 따라 참과 거짓의 개념보다는 지엽적 의미도 포함한다. 이는 중요성과 관련된 '우선순위'의 문제다.

지금은 결혼의 본질과 비본질이 교묘하게 뒤바뀐 시대다. 오죽하면 '결혼은 비즈니스'란 말까지 나오겠는가. 상대의 조건과 배경 외모 등 현실적 부분들은 결혼을 선택하고 계산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됐다. 결혼 문화 역시 허례허식적인 부분이 많다. 결혼 생활 역시 마찬가지다. 경제적 또는 실제적인 부분들이 행복한 부부생활을 규정하는데 부분적 영향을 미친다. 크리스천이라고 해서 결혼이 가진 이러한 요소들을 부정할 순 없다.

다만 이런 것들은 절대 본질이 될 수 없다. 지엽적으로 따라오는 비본질일 뿐이다. 복음으로 거듭난 크리스천이라면 결혼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자. '결혼은 왜 중요한가'.



지난주 커버스토리로 다룬 이안 머피와 라리사 머피 부부의 이야기는 그 답을 알려줬다. 〈본지 6월12일자 A-28면> 교통사고로 뇌에 손상을 입어 신체가 마비된 남자(이안)에게 평생 손과 발이 되어 살겠다는 결심은 라리사에게 있어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한편의 따뜻한 순애보적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독자들에게 두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전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다. 결혼의 본질적 의미를 일깨우고자 했다.

라리사 역시 이안과의 결혼을 선택하는데 있어 비본질적인 부분들을 고민했다. 그녀는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라리사는 "비본질적 부분들은 두번째 요소"라고 말했다. 라리사와 이안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결혼은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에 맺어진 사랑의 언약'이라는 확신이었다. 본질과 비본질을 정확히 파악한 아름다운 계산이었다. 성경(에베소서 5장22절~33절)은 결혼의 의미적 비밀을 말하고 있다.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아름다운가. 아니다. 결혼의 본질을 통해 진정으로 하나 된 라리사와 이안이 더욱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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