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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2세 '이민교회 이탈문제' 조사해보니

40.9% "희망·비전 없어 교회 떠나요"

54.2% 고교 이후 교회 떠나
45.7% 교회 떠난 후 출석 안해


"'조용한 탈출(silent exodus)'이란 단어를 들어보셨습니까?"

한인 2세들의 이민교회 이탈 문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가 2세들에게 제대로 된 비전을 심어주지 못한 것이 주된 이유였다.

18일 미국 이민신학연구소(소장 오상철)측은 1년 3개월간 북미주 지역 한인 교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하며 "한인 2세들이 교회를 떠나는 문제가 이민 교회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설문조사를 분석해 보면 한인 2세 응답자 중 '고등학교 이후 이민교회를 떠난다'고 응답한 한인 2세들이 54.2%로 나타났다. 이어 대학 진학 후 교회를 떠나는 2세들도 26.1%에 달했다. 이를 합치면 한인 2세들이 무려 10명 중 8명 꼴로 고등학교 이후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2세들이 이민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주된 이유로는 비전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를 떠난 2세 응답자 중 무려 40.9%가 '희망과 비전의 결여(Lack of Hope/Vison)'라고 응답했다. 이어 언어 문제(35.8%) 주인의식 결여(32.7%) 무신론으로 전환(31.9%) 등의 순이었다.

또 교회를 떠난 2세들은 절반 가량이 교회 출석 자체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를 떠난 뒤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45.7%가 '이민교회를 떠난 뒤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민신학연구소 오상철 소장은 "한국교회가 가진 문제와 마찬가지로 한인 2세들이 한인 이민교회에 대해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함께 심각하게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야 할 문제"라며 "만약 '조용한 탈출'을 막지 못한다면 이민교회의 미래는 불투명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2세들을 대상으로 '구원의 확신'에 대한 설문도 조사됐다. 2세들의 경우 응답자 중 22.4%가 구원의 확신에 대해 '상황에 따라 구원 받을 수 있다' '모든 종교가 각자의 구원관을 갖고 있다'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1세인 부모들 역시 '자신의 자녀가 구원의 확신이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도 2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세 응답자 중 40.8%가 '일주일에 두 번 교회에 출석한다'고 답했으며 '일주일에 한 번'은 30.1%에 그쳤다.

평신도 50.8% '섬기는 목회자' 필요
북미주 전국 한인교회 실태


이번에 실시된 북미주 전국 한인교회 실태에서는 다양한 설문 조사들이 실시됐다. 조사결과 들을 간단하게 정리해 봤다.

◆1세 목화자의 보수적 성향

우선 1세 목회자중 54.9%는 '나는 보수적'이라고 답했다. 또 동성애자 목사 안수와 동성애 이슈와 관련해서 대다수가 부정적 입장(88.2%)을 나타냈다. 이민신학연구소 서태욱 전도사는 "목회자들의 이러한 보수적 성향에 대한 결과는 이민교회가 지역사회나 다민족 선교로 나아가는데 적지 않은 제약이 있음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섬김의 목회

평신도가 목회자에게 기대하는 모습으로 1순위는 '섬기는 태도' 였다. 이는 한인 2세 평신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세대에 따른 목회자간의 관계도 설문 조사에 포함됐다. 2세 목회자들이 교회 내에서 1세 목회자들에게 가장 많이 배우는 모습은 무엇일까. 이는 헌신(50.8%) 인내(36.4%) 지도력(28%) 영성(27%) 순이었다.

반면 1세 목회자들이 '너무 한국문화에만 초점을 맞추는 자세' '강한 명령조의 태도' '민족 우월주의' 등에 대해서는 바꿔야 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인 수평이동

교회간 평신도의 수평이동에 대한 설문도 이루어졌다. 평신도들은 교인들의 수평이동이 '목회자의 설교'가 주 요인이라고 생각했다. 또 대인관계 등도 주요 요소로 나타났다. 다만 수평이동에 대해서는 '대단히 잘못되었다'(18.6%)를 포함 부정적인 견해가 49%에 달했다. 대형 교회가 이웃 교회를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반면 2세들은 대형 교회로 옮기는 이유에 대해 '설교'라고 답한 1세들과는 차이가 있었다. 2세들은 '더 나은 시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이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답한 것이 눈에 띈다. 평신도가 생각하는 '한인 이민교회가 이민사회 기여한 점'에 대해서는 1순위로 '한인 커뮤니티 형성'이었다. 또 '2세 교육' '한인 정체성 유지' '사회 봉사' 등이 뒤를 이었다.

◆한인들의 선교적 열정

선교에 대한 한인 이민 교회의 예산 비율은 어떻게 될까. 1세 목회자 중 20.1%가 전체 예산의 선교비 비율은 '5~10%'라고 응답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25% 이상의 예산을 선교에 반영한다'는 교회도 전체 응답자 중 15%를 차지해 한인 이민교회의 선교적 열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어권과의 분리 문제

1세 목회자들은 영어 목회는 재정지원을 필요로 하고 목회의 분리가 바람직하다는 견해(36.5%)를 보였다. 2세 목회자 역시 '필요한 재정적 지원과 영어 목회자에게 영어권 목회를 일임하는 방향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응답한 수치가 37.4%로 가장 높았다. 반면 평신도는 영어목회의 바람직한 방향은 '현재 교회 내에서 2세 교회로서 점차적인 목회 리더십 이양이 가장 바람직 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무려 41%에 달했다. 재정이나 목회 등을 완전히 독립시켜야 한다는 입장은 10.4%에 머물렀다.

◆목회자의 직업 소유

목회자들은 목사 외에 다른 직업을 갖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목회자의 경우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직업도 가질 수 있다'고 답한 수치(파트타임 및 풀타임 가능)는 76.8%였다. 사모의 경우 '풀타임 직업도 가능하다'(33%)를 포함 무려 95.4%가 '직업을 가질 수 있다'고 응답했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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