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어르신, 행복하세요!!
“닐니리야~~ 닐~니리야~야~~ 니나노 ~~” 구성진 노랫가락이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5월을 맞아 원주시 개운동 동사무소 민요팀(회장 김용숙 카타리나)에서 회원 20여명이 어르신 공동생활 가정인 ‘안나의 집’에 모여 작은 공연을 열었습니다. 회원들은 회비를 모아 어르신들이 드실 간식과 저녁식사까지 준비해 큰 기쁨을 선사하였습니다.어르신들은 춤과 노래, 공연을 즐기며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셨고,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셨습니다. 공연 때마다 보아도 보아도 재미있는 갑돌이와 갑순이 타령은 어르신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였지요. 오늘날의 불같은 사랑과 쉽게 변하는 사랑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참으로 답답하고 순수한 사랑이지만, 그런 사랑타령이 어르신들의 마음을 더 설레게 하는 모양입니다. 세월을 비켜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가슴 설레던 그런 사랑을 다시 시작해 볼 수도 있을텐데…. 세월의 흔적이 녹아나온 주름진 얼굴에 불편한 노구를 이끌고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시는 우리 어르신들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안나의 집은 어르신 공동생활 가정으로 오갈 데 없는 8분의 어르신들이 함께 의지하며 살고 계십니다. 정부지원금 없이 자부담으로만 운영을 하다 보니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습니다. 비만 오면 더 걱정이지요. 벽을 타고 빗물이 스며들어 누전이 되고 비상벨이 요란하게 울리며 차단기가 수시로 내려가 불안하기만 합니다. 2004년에 지어져 몇 차례 보수를 했지만 별 효과가 없고, 장마가 오기 전에 대책을 마련하고자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공사비가 걱정입니다.
시설운영에 대한 내부적인 고민과 걱정은 관리자의 몫이겠지만, 이와 상관없이 어르신들의 일상은 평온하고 행복한 것이 사실입니다. 서로서로 챙겨주고 보살펴주는 아름다운 모습들에서 형제보다 더 진한 가족애를 느끼게 됩니다. 어르신들에게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행복을 느끼는 이곳, ‘안나의 집’이 지상의 낙원이요 천국이 아닐까요?
한바탕 웃음꽃을 피우고 떠나는 민요봉사자들을 배웅하며 어르신들은 조용한 일상으로 돌아와 서로 손 잡아주며 일으켜 주고, 먹여주며 입을 닦아주고, 서로 서로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면서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진한 사랑을 나누며 살아갈 것입니다.
원주시 봉산동 어르신 공동생활 가정 ‘안나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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