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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진 반바지, 구두·양말 맞추면 신사복 못잖지요

남성용 반바지가 짧아졌다. 원래 반바지는 짧은 건데 무슨 소리냐고? 무릎 아래로 처졌던 남성 반바지 길이가 무릎 위로 당겨졌다는 얘기다. 알렉산더 왕 겐조 옴므 존 갈리아노 등 트렌드를 이끄는 해외 고가 브랜드는 물론 국내외 중저가 의류 브랜드에서 파는 반바지 밑단도 모두 무릎 위로 올라갔다. 무릎을 덮는 반바지도 부담스러워 하는 보통 남자에겐 올여름 트렌드가 다소 부담스럽다. 전문가와 함께 바짝 짧아진 반바지 패션을 어떻게 소화해야 할지 알아봤다.

◆반바지 정장 본래 서양에선 갖춰 입은 옷

올여름 유행으로 떠오른 무릎 위 길이 반바지의 본래 이름은 '버뮤다 쇼츠(Bermuda shorts)'다. '버뮤다 제도에서 입는 반바지'란 뜻이다. 바짓단이 무릎 위로 올라오는 길이의 반바지를 이렇게 부르니 굳이 따지자면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반바지는 '버뮤다 쇼츠'가 아니다. 영국령 자치 식민지인 버뮤다 제도는 대서양 서부 미국 뉴욕 남동부에 있는데 북위 32도로 날씨가 온화하다. 영국인들이 이곳에 거주하면서 온화한 날씨에 맞춰 긴바지 대신 반바지를 즐겨 입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서양에선 '버뮤다 쇼츠'가 반바지이긴 해도 여기에 재킷을 함께 입고 긴 양말을 신으면 준(準) 정장차림으로 인식한다. 전통 서양 복식의 개념을 빌면 올해 유행하는 짧은 남성 반바지 차림은 캐주얼보다는 정장에 가까운 셈이다.

이 점을 감안하면 반바지에 재킷을 입는 것은 그렇게 예의에 어긋난 것도 어색한 모양새도 아니다. 이때 유의할 점은 정장용으로 끈을 묶는 구두인 '옥스퍼드화'를 신고 무릎 바로 아래까지 올라오는 양말을 신는 것이다. 앞코가 너무 뾰족한 구두는 턱시도 같은 예복 느낌에 더 잘 어울리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양말의 색깔이나 무늬는 재킷 등 상의 색상과 맞추는 것이 보기에 조화롭다. 재킷과 맞추기 어렵다면 짙은 갈색이나 짙은 와인색이 무난하게 어울린다.



양말로 포인트를 확실하게 주고 싶다면 물방울 무늬 등 과감한 패턴이 들어간 걸 신고 복사뼈보다 약간 위까지 양말을 끌어올리고 남는 부분은 주름을 잡는다. 이보다 조금 편안한 차림을 연출할 때는 딱딱한 정장 재킷보다는 부드럽게 가공한 면이나 마 소재의 재킷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이럴 땐 격식에 맞춰 긴 양말을 신을 필요도 없다.

로퍼나 스니커즈에 목 없는 짧은 양말 정도면 세련된 반바지 차림이 된다. 재킷 안에 셔츠를 입어 공식적인 면을 강조할 수도 있고 티셔츠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반바지 차림 스포츠룩은 피할 것

패션 전문가들은 올해 남성용 반바지 차림이 런던 올림픽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4년에 한 번인 큰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다 보니 이것이 패션에 영향을 미쳤고 아무래도 반바지가 더욱 활동적인 모양새니까 이런 차림을 더욱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한 것. 올림픽이 이런 유행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고 해서 반바지 차림을 스포츠룩으로 연출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경기에 출전하는 운동선수처럼 보일 수 있어서다. 점퍼나 재킷 등 겉옷을 잘 고르는 것이 먼저다. 이때 주의할 점은 의류 소재를 잘 살피는 일이다. 예를 들어 광택 있는 바람막이 점퍼를 입는다면 반바지나 외투 속 상의는 덤덤해 보이는 면 소재를 골라 과한 느낌을 잡아준다. 샌들이나 플립플랍도 피하는 게 좋다. 반바지가 가벼운 느낌을 주는 소재이니 이런 종류의 신발을 반바지에 신으면 휴양지 해변 패션처럼 보인다. 상의와 하의 신발을 비슷한 색상으로 골라 입고 점퍼.카디건 등 외투는 유행색인 밝은 주황.연두.밝은 하늘색 등을 택하면 세련된 캐주얼 반바지 차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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