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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 소리에 풀리네…콩나물은 추억이다

콩나물 한 줌.

생긴 것도 맛도 소박하지만 이처럼 밥상 위를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것도 드물다. 살짝 데쳐 양념 간장에 조물조물 무친 콩나물 비빔밥 고춧가루 가득 풀어 칼칼한 콩나물국 한 수저 아삭아삭 씹는 맛이 일품인 아귀찜과 낙지볶음….

집밥이란 단어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도 콩나물이었다. "그렇게 머리 꼬리 다 떼어내면 먹을 것 하나 없겠다"라는 웃음 섞인 핀잔과 심심치 않게 밥상 위에 오르던 빨간 콩나물 짠지 신문지 쫙 펴고 콩나물 다듬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콩나물 많이 먹으면 쑥쑥 키가 자란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었던 적도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콩나물은 착하다. 부담없는 가격부터 어떤 맛도 스미게 하는 심심한 맛까지 콩나물 한 봉지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마지막 보루랄까. 이도저도 없으면 라면에 넣고 끓여도 그만이다.

얼마 전 한국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맛있다는 콩나물의 몸통 길이는 대략 7.5~8cm. 머리 꼬리 떼고 하얀 몸통 길이가 가운뎃손가락만 한 것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몸통만 먹으란 소리는 아니다. 머리와 꼬리는 잘라버리면 영양소가 파괴된다.

머리 부위는 단백질 비타민C 등 콩나물의 영양성분 대부분이 들어 있고 몸통은 당분과 섬유소 비타민C 꼬리는 섬유소와 아스파라긴이 많다. 흔히 '숙취해소' '해장'을 논할 때 한 번씩 등장하는 아스파라긴산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생성을 돕는다.

더위가 시작되는 6월이다. 콩나물이야 사시사철 먹을 수 있지만 기운 빠진 우리 몸은 쿨링 디톡스를 원한다. 사근사근하고 신선한 식감. 가까운 곳에서 찾자. 콩나물 한 줌에 피로가 사라지는 오늘이다.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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