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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에게 기적이 일어났어요"…코스타리카 윤은수 선교사 신장이식 받아 '새 생명'

미국 사는 한인 교인으로부터…“모두 예비하신 일”

“기적은 모든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 일어납니다. 하나님께 영광! 할-렐-루-야 아멘!”

목회 일선에서 은퇴한 윤명호 미국장로교 동부한미노회 공로목사가 최근 본지에 e-메일을 보내 왔다. “감사에 북받쳐!”로 끝맺는 메일은 기쁨과 감격으로 가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선교사 아들이 신장이식 수술을 받지 못하면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 ‘기적’과 같이 한 교인의 신장 기증으로 새롭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윤 목사의 아들 윤은수 선교사는 지난달 맨해튼 마운트 사이나이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런데 신장을 기증한 이는 윤 선교사의 친인척도 아닌 평범한 크리스천 김순목씨다.

윤 선교사의 아내 윤사라 사모는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것”이라며 기뻐했다.

‘기적’‘예비’-. 윤 사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흔하지 않는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코스타리카에서 열심히 사역하는 선교사와 LA에 사는 여성 교인 사이에 뭔가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선교지에서 잇단 아픔=윤 선교사는 아내와 함께 1994년 부산 수영로교회로부터 코스타리카 선교사로 파송 받았다. 사역에만 열중한 탓이었을까. 그는 1997년 간염이 악화돼 죽을 고비를 겨우 넘겼다. 그 때 실험용 약을 복용했는데 그게 신장 기능을 약화시켰다.

그러던 중 2007년 아내가 갑자기 쓰러졌다. 단기선교 온 한인 2세들을 대상으로 집회를 하던 중 과로가 누적돼 뇌출혈을 일으켰다. 얼마 후 아내는 세상을 떠났다.

시간이 흘러도 아내를 떠나 보낸 슬픔은 커져만 갔다. 휴식이 필요했다. 2009년 말, 안식년을 맞아 LA로 떠났다. 도착해 병원 검진을 받았는데 신장 크레아티닌 수치가 정상보다 2.5배 높았다.

◆신장병 악화=2008년 예수전도단팀이 단기선교로 코스타리카를 방문했다. 그 때 윤 선교사는 현재 아내인 윤사라 사모를 처음 만났다. LA에서 안식년을 보내면서 윤 사모를 다시 만나게 되었고 2010년 3월 재혼했다.

마음의 안정을 찾은 것도 잠시. 2010년 10월 건강검진 때 신장 크레아티닌 수치가 악화돼 정상보다 9배나 높았다. 바로 투석을 시작했다.

그는 1주일에 3번씩 투석을 받으면서도 코스타리카를 방문해 하루 밤을 지내면서 선교지를 둘러보고 왔다. 16년간의 열정과 사랑 그리고 아픔이 녹아 있는 그 곳을 오랜 시간 떠나 있을 수 없었다.

마침내 신장이식을 결심했다. 그의 아내와 동생 등이 조직검사를 받아 보았지만 맞지 않았다. 이식이 안 된다면 배에 설탕물 튜브를 꽂아서라도 다시 돌아갈 작정이었다. 그 때 김순목씨가 나타났다.

◆“예비하신 일”=2009년 김씨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앓고 있었다. 몸을 가누지도 못할 만큼 병은 악화돼 갔고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 그 때 지인으로부터 ‘치유 은사’가 있다는 권사를 소개받았다.

미션스쿨을 다녔지만 자라면서 하나님을 잊고 살았던 김씨.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가 기도를 받았다. 당시 그 권사를 ‘영적 어머니’로 여기며 따르고 있던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윤사라 사모다.

권사로부터 김씨의 이야기를 들은 윤 사모는 그 자리에서 이런 기도가 나왔다고 한다. “하나님 그 사람을 제게 붙여 주세요.” 김씨를 잘 알지도 못했지만 계속해서 마음이 갔다.

일요일마다 김씨의 집으로 가 그녀를 데리고 교회에서 함께 예배 드렸다. 아픈 그녀에게 혹여 무슨 일이 있진 않을까 주중에는 아침·저녁으로 전화해 안부를 물었다.

윤 사모의 섬김 끝에 김씨는 2009년 9월에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그 후 건강은 빨리 회복됐다. 김씨는 그 때를 떠올리며 “나는 하나님 뜻대로 태어났는데 그걸 모르고 세상을 쫓아 50여 년을 살았죠”면서 “세상적인 것이 제대로 된 길이 아니란 걸 그제야 알았어요”라고 말했다.

윤 사모가 결혼하고 얼마 후 김씨는 그의 남편이 신장이식을 받아야 한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그 때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거 내가 할 일이네?”라고.
김씨는 자신도 조직검사를 받게 해 달라고 했다. 놀랍게도 검사 결과 김씨의 신장은 윤 선교사와 딱 맞아 떨어졌다. 신장을 선뜻 기증하겠다는 김씨가 고맙기는 했지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윤 선교사도 반대했다. 고민 끝에 수술을 하기로 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김씨는 예전에 자신이 병으로 고생해봤기에 아픈 사람을 보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한다. 신장 기증을 결심하기가 어렵진 않았느냐는 물음에 김씨는 “전혀 부담이 없었어요. 전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 그대로 따랐을 뿐이에요”라며 눈물을 보였다.

“하나님이 하게하셨고 편안한 마음도 주셨어요.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모두를 사랑하라고 하셨어요. 이젠 선교사님께서 하루 빨리 회복하셔서 다시 파워풀하게 사역하셨음 좋겠어요.”

김씨는 신장이식 수술 후 LA로 돌아갔다. 윤 선교사는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그는 꿈꾼다. 건강이 회복되면 즉시 코스타리카로 돌아가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 힘차게 달려가는 선교사의 소망말이다.

그는 코스타리카에 3개 교회를 개척해 현지인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현지 신학생들을 크리스천 지도자로 양육하는 데 힘쓰고 있다. 또한 코스타리카로 단기선교 오는 한인 2세들에게 선교의 열정을 심어주기 위해 오늘도 기도하고 있다.

이경아 인턴기자 Lka1722@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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