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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간 갈등 '공감<共感>의 윤리'로 풀어라…송용섭 목사, 종교적인 관점서 바라본 LA 폭동

드류대서 박사학위…“한인사회가 희망의 표본”

LA 폭동이 일어난 지 올해로 꼭 20년이 됐다. 한인사회 곳곳에서 이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과 대책 등을 알아보는 심포지엄 등이 활발하게 열렸다.

한인사회를 이끌어 가는 중심축의 하나인 한인교회는 이 폭력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폭력적인 인종간의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선 한인 이민교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

송용섭(사진·필그림교회) 부목사는 ‘공감((共感·empathy)의 윤리’라는 방법론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송 목사는 ‘인종간의 갈등 상황에 처한 신앙 공동체들을 위한 공감의 기독교 윤리: 1992년 LA 폭동 속의 폭력, 인종차별, 그리고, 나르시즘’이란 제목의 논문을 통해 최근 드류대학교에서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에 따르면 LA 폭동은 미국 근대사에서 가장 큰 폭동 중의 하나인데도 미국사회에서 잘 거론되지 않는 잊힌 사건이다. 폭동 가담자 중 체포된 절반(51%)이 히스패닉 청년이었던 다인종적 폭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은 한·흑 갈등으로만 알고 있다.

이 논문은 신학적·기독교 윤리학적 연구 방법을 동원, 폭동에서 나타난 인종간의 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근본 원인으로 인간의 보편적 죄성(Universality of Sin)을 제시했다.

특히 논문에서는 한인교회가 ‘공감의 윤리’를 가지고 타인종 교회와 연대해 사회제도와 기관들을 변화시켜 갈 때 제도적이고 구조적인 인종차별을 방지할 수 있고, 인종간 갈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는 정의란 공감에 바탕을 둔 다인종간의 성숙한 의사소통과 상호간의 이해를 통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힘(Power)의 균형에 만족하지 말고 다양한 인종이 ‘공감적 정의’라는 목표를 가지고 상호간 성장과 공존을 위해 힘의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특히 다인종간의 폭동을 예방하기 위해서 한인교회는 세상의 죄인, 병자, 이방인들의 심리적 영적 필요를 이해하고 그들을 고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공감의 윤리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 세상을 위해 고난 당하고, 죽임 당하고, 부활한 그리스도를 건강한 자기대상(Selfobjects) 삼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목사는 “그리스도는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 우리에게 영생의 소망을 주셨다”며 “이처럼 LA 폭동에서 가장 큰 희생과 고통을 당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희망없는 잿더미 상황에서 재기한 한인 커뮤니티야말로 주류사회에서 평화적인 공존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주체”라고 말했다.

송 목사에 따르면 한인교회는 공감의 윤리를 대안으로 삼아 고통 당한 한인사회를 대변해 그리스도 안에서 흑인교회들을 비롯한 다양한 타인종 교회와 연대해야 한다. 예배와 사회 참여를 통해 인종차별을 철폐하고, 인종 차별적 사회제도를 변화시키는 책임 있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이러할 때 LA 폭동은 과거의 불행한 사건에 머무르지 않고, 이를 발판으로 미 주류사회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약진하는 계기가 되며,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의로운 정책들이 실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상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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