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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앞에 한마디 감탄사 “아 정말 맛있다”

여름철 최고의 음식으로 구성된 ‘회정식’
절대 점잔 떨지못하게 만드는 ‘매운 숯불갈비’

입과 눈이 즐거운 달라스 ‘한 상’… 영동회관 회정식과 매운 숯불갈비

일류가 시작되고 난 후 계속된 고민. “오늘 뭘 먹을까.” 그것도 3~4명이 함께 모이면 이 결정은 더 어려워진다. 그래서 나왔다. <입과 눈이 즐거운 달라스 ‘한 상’> . 3~4명이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한 상’ 메뉴를 달라스 구석구석을 뒤져 추천해 본다. <편집자주>


명불허전 앞에 한마디 감탄사 “아 정말 맛있다”




배고픈 점심시간, 초등학생 때부터 왠지 하루 세끼 중에 가장 기다려지는 식사시간이다. 지난 6일 점심시간에 다른 두 명의 인턴기자들과 함께 영동회관(Korea Hines)으로 향했다. 배는 쏘옥 비우고, 가슴은 기대로 가득 채우고 영동회관의 문을 설레는 마음으로 열었다.

바삭한 새우튀김과 살살 녹는 회
우선 애피타이저로 모듬 튀김이 나왔다. 커다란 새우, 호박, 양파 등이 튀김옷을 입고 갓 튀겨져 나왔다. 안 그래도 튀김을 좋아하기에 제일 먼저 새우를 집어 간장소스에 살짝 담가 한입 먹었다. ‘바삭’하고 씹히는 새우튀김은 환상이었다. 집에서 튀김을 해보면 절대 이렇게 바삭할 수 없는데 신기했다. 불행히도 튀김은 짝수로 많이 나왔는데 3명의 인턴기자가 왔기에 남은 새우튀김을 갖고 조용한 신경전이 있었다. 아쉽게도 제일 나이가 많은 인턴기자에게 넘어갔다.
다음으로는 모듬회와 스시가 나왔다. 어렸을 때부터 회를 정말 좋아했다. 텍사스에서는 한국에 비해 싱싱하고 맛있는 회를 먹을 기회가 적었다. 텍사스로 대학을 정한 이후로는 회를 먹은 기억이 거의 없다. 보기 좋아야 먹기도 좋다고 했던가, 장식도 예쁘고 마블링도 좋은 회는 입에서 살살 녹았다. 세우 스시부터 참치회까지 한 점 한 점 초고추장과 고추냉이를 풀어 만든 간장에 찍어 먹었다. 오랜만에 먹는 회라 그런지 더욱 즐거웠다.


새콤함 물회와 걸신 만든 알덮밥
더운 텍사스 여름, 시원한 물회는 그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도와줬다. 소스가 과하지 않고 시원하게 양념이 되어 있었다. 그 위에 싱싱한 오징어가 얹어져있었다. 각 그릇에 담아 깻잎 섞인 국물을 쭉 들여 삼킬 때 그 맛이란…. 양이 적은 것도 아니었지만 몇 초 안걸려 후딱 비워버렸다. 적당이 맵고 살짝 새콤한 물회는 영동회관의 여름철 음식 중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다.
김 가루가 솔솔 뿌려진 알덮밥 또한 맛있었다. 뜨거운 밥에 얹어진 날치알은 반쯤 이미 익어져 다른 색을 띄고 있었다. 골고루 섞인 알덮밥을 한 숟갈 떠서 먹었다. 그게 시작이었다. 걸신들린 것 마냥 열심히 먹었다.

밥도둑 매운 숯불 돼지갈비
다음으로는 매운 숯불 돼지갈비. 영동회관에서 너무나 유명한 음식이다. 한국 손님부터 다른 문화권 손님들까지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단다. 양념이 제대로 스며들어있었다. 고기 전체에서 나는 소스맛와 부드러운 고기가 버무려져 밥도둑이 됐다. 처음에는 점잔 떨면서 먹기위해 노력을 했지만, 갈비란 역시 손으로 들고 입으로 뜯어야 제 맛. 소스가 입 주변에 묻는 것을 감수하고 맛있게 먹었다.
마지막으로는 대구, 고니, 조개 등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매운탕이 나왔다. 숯불 돼지갈비를 먹고 나서는 이미 배가 불렀다. 그래도 매운탕이 나왔으니 먹는 시늉이라도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먹는 시늉만 하기에는 국물이 너무 좋았다. 물회와는 다른 의미의 시원함이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국을 드시며 시원하다고 말씀하실 때 이해가 안됐다. 이렇게 뜨거운데 뭐가 차갑다고 하시는 걸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해가 된다.
맛있는 음식들을 먹었다. 영동회관에서 즐길 수 있는 음식들은 명불허전이었다. 박철영 인턴기자


<한국의 정서를 맛보다>

한국적이며 모던한 조화가 향수병 달래는 곳

DFW지역에 사는 한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았을 법한 한인 타운. 그곳에 터줏대감처럼 자리잡은 한식당 ‘영동회관’을 경험했다.
식당에 문을 열고 들어서자 순식간에 한국으로 공간 이동을 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방이 원목으로 된 인테리어와 한국 전통 소품들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었다. 따스한 불빛과 한국의 정서를 담은 실내장식들은 눈을 즐겁게 했다. 마음이 푸근해지는 느낌이었다.
친절함과 친근함을 겸비한 직원들의 서비스도 만족스러웠다. 한국 음식문화의 전도사라는 자부심을 가진 직원들 덕에 식당 분위기는 한국의 유명 한정식 집과 닮아있었다. 달라스 포트워스 지역 내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영동회관이기에 가능한 자부심이었다.
서빙을 담당한 제니퍼 씨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예전부터 함께 일해 온 동료들이다. 그것이 영동회관의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바로 내가 느꼈던 편안함이 장기근속한 직원들이 주는 여유로움이라는 것을 알았다.
콜리빌에서 온 손님 제프 무어 씨와 베키 무어 씨는 “2001년부터 11년이 넘게 영동회관을 다녔는데 서비스가 너무 좋다. 원래 앉는 자리와 이름을 기억해주는 직원들의 섬세함에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인들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의 사람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식당”이라고 말했다.
주문한 음식은 포만감뿐 아니라 시각적 즐거움도 만족시켜 주었다. 회정식 모듬의 양이 성인 두세 명이 먹기에 충분했다. 메뉴 각각의 특성에 맞춰 나오는 데코레이션을 감상하는 것도 즐거웠다. 한국적이며 모던한 조화가 향수병을 달래주었다.
식사를 다 마치고 부른 배로 여유롭게 둘러본 식당의 전경은 더욱 따사로웠다.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따듯한 조명이 덥게 느껴지지 않은 걸 보면 이러한 토속적 분위기에서 주는 한국의 정서가 그리웠었나 보다.
그리운 한국 음식이 가져다주는 정서적 안정 찾기. 그리고 한국 음식문화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외국인 친구들 안내하기. 너무 멀지 않는 곳에서 이 두 가지 숙제를 해결해 보는 것은 어떨까. 박정현 인턴기자



<사랑 받는 이유>

“국적 불문하고 통하는 웃음과 친절”

로얄레인과 헤리하인즈 사거리에 한국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는 하우스가 있다. 바로 ‘영동회관’(Korea House). 입구에서부터 미국인과 한국인 손님들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모두에게 인기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맛의 비결부터 확인해본다. 이번 달 스페셜 메뉴로는 회정식이 제공되고 있다. 회정식에 새우튀김, 물회, 그리고 알밥과 매운탕까지 가족이나 친구 두 세명이서 먹기에 푸짐한 한상이다. 무엇보다 싱싱한 회가 매력적이다. 그 중에서도 광어는 발걸음을 다시 이 곳으로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물회는 입 속을 즐겁게 한다.
더운 여름 시원한 음식으로 더위를 물리쳤다면 빠져서는 안 될 매운탕이 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매콤함과 깔끔한 맛이 뱃속까지 든든하게 만든다. 미국인들이 즐겨찾는 음식 중 하나인 매운 숯불 돼지갈비도 올라온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면서 매콤한 맛. 밥과 함께 먹으면 일품이다. 무엇보다 부드러운 고기에 양념이 잘 스며들어있다. 매운 숯불돼지 갈비 외에도 불고기, 비빔밥, 김치찌개 그리고 육개장까지 외국인들이 즐겨찾는다고 한다. 음식이 깔끔해 맛있다고 하니 김상문 매니저는 “주방장이 40년 경험을 가지고 학생들까지 가르치는 베테랑”이라며 “스시바 쉐프도 30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인 손님들이 많이 보인다고 하자 반은 한국인 반은 미국인과 멕시코인 등이라고 한다.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즐겨찾는 비결을 물었다. 그는 “대접 받고 싶은 마음으로 손님의 입장을 생각해 서빙하는 서버들과 일하는 사람들의 식구 같은 분위기가 아닐까요”라고 재치있게 대답했다. 하루에 180명이 넘는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간다는데 가만보니 서버들이 한결같이 웃음을 띄고 말을 걸어온다.
수십 년 동안 미국인과 한국인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맛과 분위기뿐만이 아니다. 역시 웃음과 친절은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통한다.
거창한 회정식이 아니더라도 피로가 풀릴 시원하고 뜨끈한 갈비탕 한 그릇이나 국밥도 좋다. 이왕이면 기분과 함께 배도 즐거운 게 좋지 아니한가. 정혜영 인턴기자


박철영 정혜영 박정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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