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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女의 몸'을 사물로 인식

몸 전체뿐 아니라 부분부위 하나하나 동시 인식
인간을 볼 때와 사물을 볼 때 뇌 인지 구조 달라

여성의 성 상품화는 필연일까 아니면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 일부러 만들어낸 걸까. 여성의 몸을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문화는 동양과 서양 옛날과 오늘날을 막론하고 인간 사회에 지속되는 현상 가운데 하나이다.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는데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놀랍게도 사람들이 남성과 여성의 몸을 달리 인식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여성의 몸은 사물로 남성의 몸은 인간으로 인지한다는 것이다.

벨기에의 브뤼셀 자유대학 연구팀은 최근 속옷만 입고 있는 남성과 여성의 몸을 어떻게 사람들이 인식하는 지를 살펴보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남성과 여성의 몸에 대한 인식이 현저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브뤼셀 자유대학 연구팀의 실험 가운데 특히 주목할만한 대목은 여성들마저도 여성의 몸을 인간이기에 앞서 사물처럼 인식한다는 점이다.

이 대학 연구팀은 사람들이 사물과 인간을 서로 다르게 인식한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실험을 실시했다. 사람의 두뇌 구조는 특이하게도 사람의 경우 이미지 혹은 사진을 거꾸로 놓거나 옆으로 뉘어 놓으면 동일인인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반면 사물 예를 들어 자전거 등은 거꾸로 된 사진도 자전거로 쉽게 알아본다.



이번 실험에서는 속옷만 입고 섹시한 포즈를 취한 남성과 여성들의 사진을 똑바로 세운 상태 혹은 위아래를 바꾼 상태로 피험자들에게 보여줬다. 그 결과 같은 남성 사진이라도 위아래를 거꾸로 해 보여주면 사람들은 동일인인지 잘 알아내지 못했다. 반면 속옷을 입은 여성 사진은 위아래를 바꿔서 보여줘도 동일인이라는 점을 잘 파악했다.

사람들이 인간을 볼 때와 사물을 볼 때 인지 구조가 다르다는 사실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제법 널리 알려져 있다. 예컨대 A라는 사람의 얼굴은 잘 기억할 망정 A의 코나 눈 입 모양을 잘 기억해내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 사람이 아닌 사물을 대할 때는 전체뿐만 아니라 부분부분도 잘 본다. 예를 들어 책상을 보면서 책상 전체뿐만 아니라 책상 다리 서랍 책상 판 등의 특징을 잘 잡아내는 것이다.

브뤼셀 자유대학의 이번 실험은 사람들이 여성을 볼 때 몸 전체뿐만이 아니라 부분부위 즉 가슴이나 둔부 다리 등을 마치 사물인양 하나 하나 동시에 인식한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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