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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 2012 제1회 '열정인생 졸업 앨범'

한번 사는 인생 '뜨겁게 치열하게 산다'

열정인생.

한 글자씩 떼어놓고 생각해도 한데 모아도 역시 좋은 의미다.

한번 사는 인생 '뜨겁게' 살고 싶지 않은 이가 어디 있으며 지금껏 살며 가슴 저릿저릿했던 청춘 한 줌 없는 이가 또 어디 있을까.

'열정인생'은 자문에서 시작됐다. 열정의 유무에 대한 비판적인 분석과 호기심이 반반이었다. 나이와 젊음을 하나로 보는 무의식적 사고와 "어디까지가 열정인가?"라는 물음에 답할 수 없는 사실이 싫었다.

젊고 하고 싶은 것 많은 자아와 뿌옇고 막막한 내일이 불협화음처럼 얽혀있어 스스로에게도 답이 필요했다. 좋아하는 일에 빠져 사는 사람들을 찾아보면 없었던 열정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관찰기록을 쓰듯 시간을 들여 속내를 들었다.

열정인생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시인이었다. 툭 툭 던지는 한 마디에도 마음이 동했다. 열정이 뭔지 잘 모르겠다는 푸념엔 "모든 것엔 때가 있다"고 위로했고 갑갑해 죽겠다는 투정엔 "인생 짧지 않으니 조바심낼 필요 없다"고 다독여줬다. 열정은 후회와 실패 기다림 속에 태어나 말로 표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만큼의 기쁨을 준다고. 삶이란 커다란 파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버텨내는 것 또한 열정이라고 했다.

특히 놀라웠던 건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사업에 실패하고 강도를 맞고 두개골이 파열된 심각한 이야기 중에도 "결국 이겨냈다"라며 웃었고 힘든 일상에도 "감사할 것 천지"라며 웃었다. 좋아하는 일이 있다는 것과 계속 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대단했다.

한 인터뷰가 진행되는 평균 3시간 동안 애매한 답변은 없었다. 우물쭈물 숨기려는 눈빛도 없었다. 열정은 솔직하다는 명쾌함만 남았다.

공식질문이나 다름없었던 열정의 의미는 모두 꿈과 연결돼있었다. 좋아하니까 계속하고 싶고 잘하고 싶다는 순수함이다. 한국말 배워 뿌리를 찾고 싶다는 고려인 4세도 발가락이 구두코를 뚫고 나올 때까지 몸을 흔드는 일흔 언저리 춤꾼도 진지하게 꿈을 믿었다. 하루하루 꿈을 먹고 자라나는 열정이 부러웠다.

지금 이 순간도 열정은 계속되고 있다. 사람과 함께다. 며칠 전 나무배 만드는 화가로부터 "곧 바다에서 살고 싶다는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축하해달라는 전화가 왔다. 큰 사고를 이겨낸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베벌리힐스에 진출해 자신의 꿈을 살리고 있다. 바둑돌과 사람 사이를 잇는 바둑인은 가끔 잘 지내느냐는 안부인사를 전한다. '치열하게'라는 부사를 좋아하는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는 "열정인생 동창회를 꾸려 꿈 있는 사람들끼리 한번 뭉쳐야 한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열정을 글에 녹였지만 열정은 아직도 어렵다. 하지만 안다. 꿈을 꾸는 것 꿈을 이루기 위해 떼는 발걸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열정인생은 끝이 없다.



구혜영 기자

hyku@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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