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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열심히 하지 말고 제대로 하라

최종환/한국외식발전연구소 대표

요즘은 사장님은 특별할 것도 없고 모두가 회장이다 보니 회장이 되어야만 귀빈 행세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너도 나도 협회나 단체의 회장이 되고 싶어하는 이유도 그래서일 것이다.

그러나 단체장 자리는 대부분 탁월한 리더십이 필요하며 대단한 재력을 갖춘 사람이 자기 돈 써가면서 봉사하는 자리다. 한인 커뮤니티의 어떤 젊은 회장은 임기 동안 왕성한 활동으로 많은 업적을 남기고 곧 임기를 종료한다. 어떤 재단의 명망 높은 회장은 거금을 쾌척해 운영자금 문제를 해결해 주기도 했다. 대부분 단체장들이 취임 일성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것이 요즘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자기는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존재감이 없는 경우이다. 이런 사람은 회장 자리를 차지하는 순간부터 자기 안위를 위하여 과거의 치부를 숨기려고 한다. 학력 위조나 경력 뻥튀기가 돌출하는 것도 그래서이다.

자기 돈으로 자체 발광하는 회장보다는 선거에 의해 뽑혀서 어떤 단체의 회장이 되었다는 것은 한 순간 우쭐한 일일 것이다. 여기서 실력있는 후보는 투표로 가고 싶어하고 부족한 후보는 추대 형식을 은근히 바란다. 어떤 단체는 회장의 카리스마가 대단하여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또 어떤 회장은 솔선수범하여 너무 열심히 일을 하는 바람에 참모들이 따라가기가 버겁다는 곳도 있다.



이도 저도 못하는 회장은 자리를 잃지 않으려고 가끔 투표권자를 매수하기도 하고 주변사람들을 점조직으로 끌어들여 친정체제를 갖추면서 거수기 이사들을 양산하기도 한다. 그리고 동의하고 제청만 하면 만장일치로 결정되었다고 공표한다. 이런 다양한 원인들이 있다 보니 협회마다 내분이 일어나고 밥그릇 싸움이 그칠 날이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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