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몸만 맡기자
럭셔리 카페 분위기, 음료 주문 X, 무료 공연 O
도시 속 쉼터 ‘퍼블릭 스페이스’
퍼블릭 스페이스를 한글로 직역하면 ‘공공장소’ 정도로 풀이되겠지만 사실상 퍼블릭 스페이스가 갖고 있는 의미는 단순한 ‘공공장소’를 뛰어 넘는다. ‘공공쉼터’라는 말이 더 적합하겠다. 널찍한 공간에 높은 천장, 때론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음식이나 음료를 시켜야 하는 카페가 부담스러울 때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 수 있는 곳이다. 간단하게 미팅을 해야 하거나 혼자 책을 읽고 싶을 때도 이 만한 곳이 없다. 더군다나 맨해튼의 퍼블릭 스페이스는 주로 화려하고 세련된 건물 1층에 자리잡고 있어 깨끗한 환경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미드타운·업타운
◆데이빗루벤스타인 아트리움=링컨센터 매표소가 있는 이 곳은 브로드웨이와 암스테르담애브뉴를 사이에 두고 길게 형성돼 있다. 높은 천장에 한 벽면을 식물로 장식한 모습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 쪽에는 톰 콜리키오의 ‘위치크래프트(Wichcraft)’도 있어 커피나 간단한 샌드위치 등을 판매한다. 매주 목요일에는 ‘타켓 프리(Target Free)’ 행사가 있어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공연 무대로 꾸며지기도 한다. 무료 와이파이(wi-fi) 제공. 62nd St@Broadway. 월~금요일 오전 8시~오후 10시, 토·일요일 오전 9시~오후 10시. atrium.lincolncenter.org.
◆블랙록 파크애브뉴 플라자=세련된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유리를 통해 쏟아지는 햇빛 사이로 나무가 있고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돼 있다. 이 공간 한 가운데는 분수대와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져 있어 월~금요일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는 피아노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책방·스위스 초콜릿 가게·스타벅스·기프트숍 등도 있다. 2층 공간에서는 때에 따라 전시가 열릴 때도 있다. 52nd St@Park·Lexington Aves. 오전 8시~오후 10시. 212-752-5373.
◆트럼프 타워=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즐기기에 이 만한 곳도 없다. 금빛 벽면에 대형 폭포수를 연상케 하는 분수대 아래로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져 있고, 그 유명한 아이스크림 팔러(Ice Cream Parlor)와 레스토랑, 바 등이 있다. 2층에는 스타벅스가 자리잡고 있으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면 가든 테라스 위에서 풍경을 만끽할 수도 있다. 56~57th Sts@5th Ave. 오전 8시~오후 10시.
◆포드파운데이션=유엔본부 근처에 있는 이 곳은 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있어 건물 속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별도의 테이블이나 자리가 마련돼 있지는 않지만 계단 또는 손잡이 등에 걸터앉아 쉬고 있는 사람들을 목격할 수 있다. 위싱 웰(Wishing Well)에 동전을 던지는 모습도 보인다. 여기 모인 동전은 모두 길 건너에 있는 유니세프(UNICEF)로 전달된다. 43rd St@2nd Ave. 오전 8시~오후 4시. 212-573-4826.
다운타운
◆월스트릿 퍼블릭 스페이스=야자수와 아치형 기둥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한 쪽 벽에는 부조 장식도 있어 스페인이나 필리핀 같은 곳에 와 있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지하철 2·3번 열차 출입구가 있어 접근이 용이한 것도 장점. 그렇다고 시끄럽거나 유동인구가 많지는 않다. 스시부터 젤라토까지 다양한 음식도 판매하고 있다. 무료 와이파이(wi-fi) 제공. 60 Wall St. 오전 7시~오후 10시.
◆월드파이낸셜센터=윈터가든(Winter Garden)으로 유명한 이 곳은 10층짜리 유리 건물로, 대형 대리석 계단 2개과 야자수가 어우러진 공간이다. 쇼핑·식사 등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해질 무렵에는 허드슨 강 풍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다양한 아트 프로그램도 수시로 열리니 웹사이트를 참조하도록. 220 Vesey St. 오전 6시~자정. www.worldfinancialcenter.com.
◆180 메이든레인=사우스스트릿시포트 인근에 있는 이 곳은 밝은 나무 색상과 유리, 황동으로 장식돼 있는 곳. 널찍한 공간에 앉을 곳이 많아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전시도 열리고 매주 화요일 점심 시간인 오후 12시30분부터는 줄리아드음대 학생들의 무료 깜짝 공연도 열린다. 180 Maiden Lane. 월~금요일 오전 8시30분~오후 5시30분.
글·사진=이주사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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