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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현자를 잘 살아라

김세환 목사 / LA연합감리교회

목회를 하다 보면 사람들을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재미있는 사실 중의 하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의 시간 속에 살면서도 과거와 미래가 거의 밀착된 경계선 사이에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현재라는 영역은 과거와 미래의 틈바구니에 끼어서 질식하기 일보직전입니다.

사람들은 과거의 상처와 아픔 때문에 힘들어 하든지 아니면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근심하면서 살아갑니다. 목사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둘 중의 하나입니다. 아픈 과거를 털어낼 수 있는 위로와 격려를 갈망하든지 아니면 불안한 미래의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기도와 확신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하여 과거와 미래에 집중된 우리들의 관심은 언제나 우리의 삶의 터전인 현재를 유령의 도시로 만들어 버립니다.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것 중의 하나가 생각의 초점을 현재에 맞추는 것입니다. 1분 동안 만이라도 딴 생각하지 않고 현재의 일에만 집중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시험삼아 연습해 보면 금방 자신이 얼마나 정신산만한 사람인가 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과거와 미래의 일들 사이를 끊임없이 오락가락하면서 소중한 현재를 빼앗겨 버립니다. 주일 날 강단에서 설교를 하다가 문득 교인들의 얼굴을 훑어보면 정신이 이미 과거의 시간으로 출장나가신 분들도 있고 예배 후에 일어나게 될 미래의 일들을 미리 묵상하고 계신 분들도 있습니다. 이도 저도 아니면 과거의 어느 한 시점에서 이미 깊은 동면(冬眠)에 들어가신 분들도 적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잠시 동안 만이라도 깨어서 현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대단한 분들입니다.

생각의 초점을 과거에 두면 수치스럽고 짜증나는 아픈 기억들의 연속입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과거에 대한 좋은 기억보다는 분노와 좌절을 야기하는 나쁜 기억들을 담고 살아갑니다.

반대로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살게 되면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에 사로 잡히게 됩니다. 그것이 우리 인생들의 실존적인 비애입니다.

과거를 바라보면 좌절에 빠지고 미래를 바라보면 두려움에 사로 잡힙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내일 일을 오늘 걱정하지 말아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맡아서 할 것이다. 한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이미 족하다"(마태 6: 34). 주어진 현재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현재를 잘 살면 아름다운 과거를 가질 수 있고 현재에 충실하면 복된 미래도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재가 가장 중요합니다. 과거는 다시 돌려 받을 수 없는 부도수표입니다.

미래는 무책임하게 발행된 약속어음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오직 현재 만이 과거와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치 있는 '현금(Cash)'입니다. 현금을 사랑하는 것처럼 현재를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인생 전체가 바뀌는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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