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상담] 어머니께 해드린 치료마사지
김영기 원장/약손마을
노인들의 경우에는 갓난아이들 몸을 다루듯이 부드럽고 유연하게 풀어내야 합니다. 자칫하면 스펀지 같은 뼈를 상해서는 안되기 때문이지요. 거의 평생에 걸쳐 잔소리가 한번도 없던 분이었습니다. 중3 때 학교에 방문하셨을 때 담임선생님께서 “정신연령이 성인연령대로 이미 원숙하니까, 인생 행로를 본인이 숙고해서 결정하고 가는 대로 도와만 주시면 됩니다.” 하시는 말씀을 듣고는 내내 그렇게 지켜나가시던 분입니다.
대학을 다닐 때 방학중에 산중의 토굴수행을 하든, 수개월을 산을 누비고 다니든, 무애행을 내세우고 여행을 떠나 다니든, 늘 조용히 돕기를 작정하셨던 분인데 모친의 기대만큼의 소위 ‘큰인물’은 못 되고 만것 같습니다.
치료마사지가 다리를 푸는 단계에서 그렇게 부드럽고 유연하게 힘을 다듬어도 몹시 아프다고 하셔서 잠시 후에 편해지실테니까 몇차례 손이 갈 동안만 숨을 깊게 바꾸시라고 말씀드렸지요. 차차 굳었던 다리가 말랑말랑하게 풀어지면서 아프던 것이 다소 가시기 시작하니까 기분이 좋아지신다고 하십니다.
“네가 고생스러울 것 같아 자주 마사지를 받아보라고 해도 그동안 만류했는데 이제 내가 몹시 아프니까 마사지를 자주 받아야겠구나. 내가 차를 몰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가야되겠다.”
치료마사지의 효과는 직접적이고 즉효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의 효과를 초기에 보이며 회복까지 어느 만큼의 시간이 걸리느냐가 관건인데 아무래도 나이가 드신 분들의 회복이 더딜 수 밖에 없습니다. 통증이 빠지면서 걷기가 수월해지고, 주무시기가 편해지면서 어머니는 자식덕을 보았다고 생각하실테지요? 다만 생로병사의 순환에 감겨도는 육신의 무상함에 안타깝습니다.
▷문의: 703-750-1277, soulenergy.pow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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