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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의 추억의 "프로야구"] '미남 원자탄' 투수 이상윤

선동렬이 전성기를 열기 시작하기 전에 해태 타이거즈의 에이스로 활약한 투수가 바로 이상윤이다. 시속145키로 이상 나가는 강속구로 타자들을 제압해서 그의 별명이 ‘원자탄 투수’이다. 그리고 187 센티미터의 키에 영화배우 뺨치게 잘 생긴 얼굴로 ‘미남 투수’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며 많은 여성 팬들에게 인기를 누렸던 투수였다. 그는 또 전 프로권투 동양챔피온을 지낸 김기수씨의 사위로도 유명하다.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 준우승의 주역으로 베스트 10에 뽑힌 해태 타이거즈 초창기의 최고 에이스였다. 한양대 3학년 때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하여 1983년 해태가 잠실구장에서 열린 MBC 청룡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8-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1무로 꺾고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우승 당시 20승을 거두고도 장명부(30승)에게 밀려 다승 부문 2위를 했다. 프로 첫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인 방수원과는 광주일고 79년 동기생이고 아직도 깨지지 않은 최연소 20승의 기록보유자이기도 하다. 그 이후로도 3번이나 10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에 올랐고, 1989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였다.

 그는 1923년 창단한 이래 김양중을 비롯해 서재응, 김병현, 최희섭 등 3명의 메이저리거를 포함해 무수한 스타선수들을 배출해낸 국내 최고의 야구명문 고교 중 하나인 광주일고 투수의 중간 계보를 잇는 선수였다.



 그 다음 계보가 이상윤의 바로 2년 후배가 국보급투수 선동렬과 문희수 투수다. 선동렬이 고등학교 시절 존경하던 선배가 이상윤이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이상윤이 있는 한양대로 진학하기를 간절히 원했었다.

 하지만 고려대 최남수 감독에게 설득을 당한 아버지의 권유로 갑자기 진로를 바꿔 고려대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그 만큼 따르던 선배가 이상윤이었다. 본래 그의 포지션은 3루수였다. 그러다 시즌 도중 투수로 전향해서 불같은 강속구를 던져대면서 부산상고의 양상문을 능가하는 최고 투수란 평가를 받게 된다.

 그의 모교인 광주일고가 전국대회에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건 1949년 광주일고의 전신이었던 광주서중(당시는 고등학교가 없고 중학교가 5년제였음)의 김양중 투수가 등장하면서부터다. 당시 김양중 투수는 적어도 한국 내에서는 무적함대라 불리던 장태영의 경남중학을 연장접전 끝에 2대 1로 물리치면서 호남 야구의 존재를 보여줬다.

 프로야구 초창기만하더라도 호남야구의 비율이 광주일고와 군산상고가 반반씩 차지했었는데 지금에 와서 보면 광주일고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성과를 이루는데 일조를 한 투수가 이상윤 투수인 것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 개막전 완봉은 8번 있는데 1984년에 개막전을 롯데 자이언츠를 홈으로 불러들여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갖게 되었다.

 이때 이상윤(1-0)이 롯데 선발 최동원과 피 말리는 완투대결을 벌이며 완봉승을 거두는 쾌거를 올렸다. 이 기록은 프로야구 기록상 8번 밖에 없는 대단한 위업이다. 한국프로야구에 너클볼을 처음으로 시도한 투수도 이상윤이다.

 이런 그가 술집에서 폭행을 한 사건으로 야구팬들의 지탄을 받으면서 슬럼프에 빠져 저조한 성적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88년 심기일전하여 16승으로 전성기 시절로 돌아가나 싶더니 이듬해 성적 부진으로 8년간의 화려했던 프로선수 생활을 접고 지도자의 길을 택하게 된다.

 그는 골프 또한 프로급이다. 그래서 한 때 야구계를 떠나 중국에서 골프장 운영에도 관여하다가 현재는 광주에서 마트 대표로 일하면서 노인들의 복지를 위해 도움을 베풀면서 제2의 인생을 보람 있게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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