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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봄…도시락 싸서 떠나자

김밥 한 줄, 라면 한 젓가락에 얽힌 추억, 누구나 한 개쯤은 있을 거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소풍날, 엄마가 싸 준 김밥을 먹는 건 큰 사치였다. 바빠서 아침에 김밥 쌀 시간이 없다는 것이 엄마의 주 레퍼토리. 당근을 싫어했던 터라 김밥도시락을 안 싸가는 게 슬프진 않았다. 대신 김밥 재료를 잘게 썰어 만든 볶음밥이나 유부 초밥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김밥의 향연을 꺾기엔 무리가 있었다. 풀밭 위, 도시락을 열면 10의 9는 검은 띠 돌돌 말린 오색김밥이었다. 김밥만큼 다양한 조화도 없어서 참치·김치·쇠고기·우엉·치즈·오징어 등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매콤한 라면 국물에 살짝 담그면 흠~. 지금은 88만 원 세대의 주식이라 불린다는데…. 김밥도 김밥 나름의 애환이 있다.

일본에서 태어났든 한국에서 시작됐든 김밥의 진정성은 맛이다. "김밥 만드는 게 뭐가 어렵냐?"하는 이들도 분명히 있겠지만 간단한 음식을 맛내는 게 더욱 어려운 법. 옆구리 터지지 않게 마는 것도 기술이다. 은근히 손이 많이 가 집에서 만나기 어려운 음식 중 하나다. 특히 재료와 시간, 온도가 맛을 좌지우지한다.

집에서 만드는 김밥 한 줄이 어디론가 훌쩍 봄나들이 가자고 부추긴다. 5월이 끝나기 전, 도시락 한번 싸자.

☞ 김밥전문가가 말해주는 한 줄 Tips.
- 통단무지를 김밥 크기에 맞도록 자른 뒤 식초물에 3시간 동안 담가둔다. 짠맛밖에 없는 단무지가 새콤달콤해지는 과정. 식초물은 물 1.8L에 식초 100mL, 설탕 3티스푼, 소금 3티스푼을 넣어 만든다.
- 30분 불린 쌀로 밥을 지어야 맛있다. 밥은 약간 되게 하고, 소금과 참기름으로 살살 문지른다. 양념한 밥은 넓은 그릇에 퍼 놓고 5~10분 정도 바람을 쐬어 뜨거운 기운을 가시게 한 뒤 김밥을 싼다.
- 김밥 속 재료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 썰어 소금에 절인 당근과 식초물에 담가둔 단무지를 잘 털어낸다.
- 햄이나 맛살 대신 쇠고기 볶음을 넣으면 좋다. 고기는 쇠고기 안심과 다릿살 섞은 것을 갈아 사용한다. 갈아놓은 고기는 양념을 하기 하루 전, 냉동실에서 꺼내 냉장고로 옮겨둔다. 핏물을 완전히 뺀다. 고기 양념은 설탕·간장·마늘·후추로 한다. 설탕과 간장의 비율은 1대 1. 양념을 한 고기는 반나절 이상 냉장고에서 숙성시킨다.
- 식이섬유가 풍부한 우엉은 김밥의 단짝. 채 썬 우엉이 푹 잠길 만큼 식용유를 붓고 여기에 설탕과 간장을 1대 1로 섞은 소스를 넣어 3시간 정도 조린다. 타지않도록 잘 뒤적여준다.
- 계란을 도톰하게 부쳐 넣으면 맛도 좋고, 든든하다. 계란 7개를 풀어 소금 간을 하고 사각 프라이팬에 부어 지진다. 약한 불로 6~7분 정도 익혀야 완성된다.
꼭 김밥이 아니더라도 도시락은 맛있다.
나들이용도 좋고, 남편 기 살려주는 것에도 한 몫 한다. 정성이 쏙쏙 스며든 맛.
맛있고 색다른 도시락 메뉴를 소개한다.

◇ 버섯 치라시즈시
본래 치라시즈시는 초밥 위에 여러 가지 채소와 생선회를 얹어 먹는 요리. 집에 있는 다양한 재료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데다 버섯과 새우를 곁들이면 건강식으로도 손색없다. 눈을 즐겁게 하는 동시에 여러 가지 식감을 맛볼 수 있어 GOOD.
재료: 쌀밥 1공기, 중새우 6개, 표고버섯 2개, 느타리버섯 50g, 새송이버섯 1개, 치자단무지 1/2큰술, 홍피망 1/4개, 계란말이 3개, 브로콜리 1/4개, 배합초(식초 1큰술, 설탕 반큰술, 소금 약간, 다시마 조금), 조림장(가다랭이육수 1컵, 간장 3큰술, 맛술 3큰술, 설탕 2큰술)
① 배합초 재료를 약불에 설탕, 소금이 녹을 때까지 끓인다.
② 뜨거운 쌀밥에 배합초를 넣어 잘 섞고, 표고와 새송이버섯은 주사위 모양으로 썰고 느타리버섯은 큼직하게 찢는다.
③ 조림장에 버섯과 새우, 버섯과 같은 크기로 썬 브로콜리?피망을 넣어 양념이 배일 정도로 익힌다.
④ 도시락에 초밥을 올리고 ③과 계란말이, 단무지를 얹는다.

◇ 새우 파인애플 볶음밥
카레에 새우, 새콤달콤한 파인애플을 넣어 볶아주면 완성. 향도 좋고 보기에도 좋다. 누구나 쉽게 맛을 낼 수 있어 어렵지않다.
재료: 쌀밥 1공기, 파인애플 링 1조각, 중새우 6개, 파프리카 1/4개, 양파 1/4개, 호박 1/4개, 양념(카레가루 1큰술, 소금·후추·올리브유 약간)
① 새우는 껍질을 벗기고 내장을 제거한다.
② 파프리카와 양파, 호박은 작은 정사각형 모양으로 썬다.
③ 파인애플링은 6~8등분 해 자른다.
④ 팬에 기름을 두르고 새우를 넣고 볶다가 썰어 놓은 야채와 파인애플을 넣고 살짝 볶는다.
⑤ ④에 밥을 넣고, 밥과 야채가 잘 섞이도록 저으면서 볶다가 카레가루를 넣고 소금·후추로 간을 한다.

◇ 묵은지 쇠고기 볶음 쌈밥
묵은지는 쇠고기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쇠고기를 묵은지에 싸 먹으면 소화가 더 잘되는데 이는 묵은지가 단백질 분해 효소 펙틴의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 고소함과 새콤함이 만났다.
재료: 묵은지 10장, 쇠고기간 것 150g, 현미밥(쌀밥) 2공기, 간장 3큰술, 마늘 간 것 1/2큰술, 올리고당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식용유 1작은술
① 묵은지는 흐르는 물에 씻어 펼쳐 준비한다.
②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쇠고기 간 것과 마늘 간 것을 넣어 볶는다.
③ ②가 어느 정도 익으면 간장과 올리고당을 넣어 익힌 후 마지막에 참기름을 살짝 친다.
④ 빨아 놓은 묵은지에 준비된 밥을 한 입 크기로 얹고 ③을 넣어 둥근 원통 모양으로 말아 모양을 낸다.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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