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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심장부, 맨해튼서 예수의 증인되리라"

뉴저지 필그림교회, 맨해튼 진출…MPC 설립

2세·전문인·유학생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뉴저지 필그림교회가 맨해튼에 뛰어들었다.

필그림교회가 13일 맨해튼 16스트릿 스타이브슨트스퀘어와 맞붙어 있는 성공회 교회인 세인트조지 에피스코펄처치에서 '맨해튼 필그림교회(MPC·Manhattan Pilgrim Church)' 설립예배를 드렸다.

뉴욕·뉴저지뿐 아니라 미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한인교회 중 대표적인 교회로 꼽히는 필그림교회가 맨해튼에 지성전을 세우고 '세계의 심장부'를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부'로 바꿔놓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MPC는 이 지역에 사는 한인 2세와 전문인, 한인은 물론 타민족 유학생들을 복음화해 맨해튼을 세계선교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비전을 분명히 했다.

특히 필그림교회 성장을 이끈 담임 양춘길 목사의 리더십, 평신도 지도자의 헌신, 지역사회 봉사 등 부흥의 원동력이 맨해튼에서도 어떻게 적용되고 발휘될지 교계의 관심을 끈다.

◆"예수 증인되는 교회"=맨해튼 필그림교회는 지성전으로 운영된다. 이는 필그림교회의 당회 방침을 전적으로 따른다는 의미다. 하지만 운영위원회가 구성돼 행정적인 처리 등을 하도록 했다.

이는 필그림교회가 그 동안 부목사 중 인적·재정적인 지원과 함께 지교회로 분리해 독립시킨 머릿돌교회, 하나교회와는 다른 형태다. 때문에 필그림교회 신대위 부목사가 MPC 담당목사로 파송돼 섬긴다.

MPC는 같은 교단(PCUSA) 소속인 맨해튼한인장로교회와 합쳐져 생긴 교회다. 설립된 지 20년 된 맨해튼장로교회는 그 동안 성장하지 못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8개월 동안 담임목사도 없었다. 교인도 줄어 20명 정도 남았다.

지난달부터 신 목사가 부임해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앞으로 1개월에 한 번은 양춘길 목사가 맨해튼으로 건너가 주일예배 설교를 한다. 그만큼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50명 정도가 출석하고 있다. 현재 한국어권 예배가 열리고 있는 데 앞으로 영어권 예배도 마련할 계획이다.

성공회 교회는 설립된 지 201년 되는 유서 깊은 예배당을 자랑한다. 외형은 물론 내부도 상당히 아름답다. 교회 앞 마당이 스타이브센트스퀘어일 정도로 주변 환경도 좋고 접근성도 좋다.

양춘길 목사는 설립예배에서 '예수의 증인들'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지경을 넓히는 일은 결국 땅끝까지 이르러 예수의 증인되는 것"이라며 "증인의 역할은 입을 통해, 공동체를 통해, 각자 삶을 통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목사는 "예수의 증인 되려면 성령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성령충만 하려면 순종하고 기도에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의 심장부에 들어선 맨해튼 필그림교회가 앞으로 예수의 증인이 되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MPC 사명을 분명히 했다.

이날 예배에는 필그림교회 교인 350여 명과 MPC 교인 등 40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또한 미국장로교 동부한미노회 사무총장 김득해 목사와 성공회 신부 마크 테니스우드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맨해튼 교회 수 적다=10여 년 전 맨해튼에 한인 젊은이들, 특히 유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몇 교회가 지성전이나 소그룹 형태로 운영했으나 제대로 된 교회 형태를 이루지 못하고 물러났다.

프라미스교회(옛 순복음뉴욕교회)가 지난 92년 맨해튼에서 플러싱으로 옮기고 더욱 공백이 컸다. 2000년대에 들어선 후 IN2교회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예배를 시작, 부흥되자 차츰 여러 교회가 진출해 자리를 잡아갔다. IN2, 뉴프론티어처치 등이 대형교회 성장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특히 맨해튼은 한인이 2만명 가까이 살지만 한인교회는 고작 10곳 밖에 안 된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당히 교회수가 적다.

한인이 많이 사는 뉴욕 퀸즈의 경우 2010년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6만4104명이 거주하는 데 한인교회는 무려 237곳(뉴욕교회협 2012년 주소록)이다. 271명 당 교회 1개꼴이다.

10만125명이 사는 뉴저지에는 한인교회가 222곳이다(451명 당 교회 1개꼴). 이에 비해 1만9683명이 사는 맨해튼은 1968명 당 교회 1개꼴이다.

맨해튼이 '황금어장'일 수 있다. 하지만 맨해튼에서 교회 운영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일단 예배드릴 장소가 너무나 부족하고, 렌트가 너무 비싸 엄두를 내지 못한다. 때문에 맨해튼 필그림교회의 발걸음에 한인 교계가 눈 여겨 볼 수 밖에 없다.

정상교 기자 jungs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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