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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산만증, 부모 '유전' 영향

증세 인정하고 하루 빨리 치료 받는 게 최선

‘두뇌 구조와 성인 건망증’ 기사<5월8일자 A-35면>를 통해 잘 잊고 또 잃어버리는 사람들의 경우, 성인 산만증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많은 독자들이 성인들의 주의력 결핍증 증세와 아이들과 차이가 무엇이며 이같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생활 특성 등에 대해 알려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수잔 정 전문의에게 다시 문의하여 내용을 요약했다.

▶ 나이 성별 학벌 직업과 무관

미국 성인 중에 800만 명이 현재 주의산만 증세를 갖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수잔 정 전문의는 그러나 "한국사람은 비율적으로 이보다 더 높다"며 "다만 본인이 모르고 지낼 뿐"임을 지적했다.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져 있지 않지만 가족 유전학이란 것이 존재한다. 산만증 자녀를 두었을 때 아빠들의 17%~44% 엄마들의 11%~38% 가 성인 산만증이었다. "우리 아이가 알고 보니 주의력 결핍증이에요"라고 말할 경우 먼저 그 부모가 같은 증세를 갖고 있었던 셈이다.

따라서 어린이들에게만 있다거나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사라진다는 등의 이야기는 잘못된 정보다. "증세가 다소 약화될 수는 있지만 성인 산만증세로 계속 생활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이유를 먼저 짚어 주었다. "우리가 잘 아는 예로 존 F 케네디 역시 성인 산만증세를 갖고 있었고 유수 대기업의 CEO 중에도 많다"며 "갑자기 잠적하거나 아내구타를 하는 경우 알고보면 이유가 여기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지식이나 교양과도 무관하게 나타남을 재차 상기시켰다.

▶성인과 아동 산만증세 다른 점

성인 산만증은 부주의하고 집중하는데 다른 사람보다 힘들어 하는 것이 역력하다. 일을 체계적으로 하지 못할 뿐 아니라 끝마무리를 잘못한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지 못해 막판에 허둥지둥한다. 사전 계획을 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잘 까먹고 물건도 잘 흘리고 다닌다는 주변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이 일을 했다가 다른 것을 했다가 하는 식으로 한가지에 집중하지 못한다. 돈이나 여행 직장 등을 결정할 때 즉흥적이다. 그래서 직장을 여기저기 계속 옮겨다닌다. 자연히 결혼생활도 원만치 못하다.

반면 아동 산만증( 6세~12세)은 옆에서 조그만 자극만 줘도 쉽게 주의가 흐트러진다. 숙제를 제대로 해가지 못하고 사소한 부주의로 계속 시험문제를 틀린다. 클래스에서 선생님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손을 든다(질문을 다 못 들었기 때문에 당연히 제대로 대답을 못해 웃음거리가 되곤 한다). 옆 아이를 방해하거나 공격적 행동을 한다. 게임 등을 할 때 자기 순서를 차분히 기다리지 못해서 문제를 야기하곤 한다. 예로 9살인데 행동은 6~7살로 한다. 쉬운 심부름인데도 완수하지 못한다.

▶어떻게 하나

수잔 정 박사는 "우선 자신이 산만증임을 인정해야 한다"며 "그래야 전문적인 진단을 받으러 오게 되고 의사로부터 필요한 치료를 받기 시작한다"고 절차를 말해주었다. 정 박사는 "다른 정신과 문제와는 달리 성인 산만증의 경우 좋은 약들이 많아서 일단 약을 먹으면 실제로 생활이 훨씬 편해지고 안정됨을 본인 스스로 느낄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증세를 자신에게 적용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이런 사람들은 직장과 가정 구성원 간에 자주 불협화음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음도 아울러 지적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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