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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기획 '가족이 힘이다'] 자녀

한국식 교육…"엄마·아빠 너무 힘들어요"
아동 스트레스 방치하단
커서는 우울증 부를 수도

#. 초등학교 5학년 김 모양. 김양은 학교가 끝나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미술 태권도 수영 그리고 피아노까지 배우느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부모가 시키니 열심히 하려 노력하지만 힘도 들고 마음껏 뛰어 노는 다른 친구들이 부럽기 짝이 없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 초등학교 2학년 이 모군. 이군은 얼마 전 담임 교사로부터 꾸지람을 들었다. 이군은 집에서 부모한테 혼날 때처럼 고개를 숙이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반성의 의미였다. 하지만 타인종인 담임교사에게 이군의 태도는 '불량' 그 자체였다. 이군의 교사는 이군 부모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집에서 배운 대로 했던 이군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집에서 배운 대로 했을 뿐인데 말이다. 보수적인 한국식 가정교육에 따른 웃지못할 해프닝이다.

어린 자녀들이 힘들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스트레스가 성인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상담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히려 어린 아이의 스트레스가 더 무섭다. 아동들은 쉽게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는데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 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그만큼 부모의 책임과 역할이 크다.

한인가정상담소(KAFSC.소장 카니 정 조)에 따르면 상담소를 찾는 아이들의 상당수는 정신적인 건강 문제 때문에 온다. 실제로 KAFSC가 발표한 지난해 상반기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개인상담을 받은 아이들 가운데 37%가 정신적 문제를 호소했다. 여기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의산만증 자폐증 외에도 부모에 따른 스트레스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아동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으로는 부모의 과잉 보호 및 지나친 교육열이 꼽힌다.

KAFSC 크리스틴 김 카운슬러는 "한인 부모들은 자녀에 대한 관심이 적어 문제가 아니라 과잉 보호(over protection)와 교육열이 지나쳐 생기는 문제가 더 크다"며 "부모들이 그린 그림에 아이들을 맞추려고 하다 보니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스가 축적되면 정신.육체적으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정신적으로는 우울증이 대표적. 신체적으로는 의욕 저하로 먹고 자는 습관에 문제가 발생해 올바른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신체 기능이 원활치 못해 면역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조만철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아이들의 흥미나 적성과 상관없이 부모가 억지로 무엇을 하도록 시키면 탈이 나게 돼 있다"며 "심지어 어렸을 때 꾹 참았던 스트레스가 성인이 된 뒤 우울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부모들의 한국식 가정교육과 학교에서의 미국식 교육방법의 차이에 따른 괴리감도 자녀들에겐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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