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수료 아는만큼 아낀다] "매월 받는 용돈 수수료가 16불, 1년이면 약 200불"
해외 송금 수수료 은행마다 '천차만별'
한인 은행, 미국계 보다 두 배 이상 저렴
포스트 은행, 워싱턴 일원서 가장 싸
상: 은행들, '수수료 부과' 일방 통보 잇따라
중: 은행들 초과인출수수료 계산 방법은
하: 국내외 송금 수수료 어디가 싸나
한국의 어버이날(5월 8일)을 맞아 부모님께 용돈을 보내드리려던 워싱턴DC의 직장인 이진규(가명 27)씨는 송금 수수료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직장 생활 1년차로 새내기 사회인인 그는 “여태껏 용돈을 받고 살다가 처음으로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서 200달러를 보내려고 은행에 갔는데 송금 수수료만 45달러였다”면서 “한국 돈으로 5만원이면 밥 한끼는 거뜬히 사드릴 수 있는데 너무 아깝다”고 울상이었다.
이어 “부모님이 그 쪽에서 내야 하는 송금 수수료까지 생각하면 돈의 가치가 너무 떨어지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조지워싱턴대의 유학생 최 모(23)씨는 매월 한국의 부모님으로부터 생활비를 받고 있다. 얼마 전 유심히 은행 거래내역서를 봤다는 그는 “송금을 받을 때 수수료가 얼마인지 별 생각 없이 지냈는데 매월 16달러가 빠지고 있었다”면서 “1년이면 200달러가 다 되는 돈인데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좀더 수수료가 저렴한 은행을 찾아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민 생활에서 해외 송금을 하거나 받는 일은 비일비재다. 본지가 워싱턴 일원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미국계와 한인 은행들의 송금 수수료를 조사한 결과 액수는 은행마다 차이가 크게는 두 배 이상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미국계 은행으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시티 은행 등이었으며 한인 은행으로는 우리아메리카, 유나이티드 센트럴(UCB), 포스터 은행 등이 비교 대상이었다.
해외 송금 수수료가 가장 저렴한 곳은 애난데일에 지점을 둔 포스터 은행이었다. 이 은행은 해외로 자금을 보낼 때와 받을 때 수수료를 각각 20달러와 5달러를 부과하고 있었다. BOA나 웰스파고 은행 등과는 두 배 이상이 저렴한 셈이다. 해외 송금과 국내 송금 수수료 금액이 같은 것도 이 은행의 특징이다.
우리아메리카 은행도 한국으로 돈을 보낼 때 수수료를 20달러로 책정하고 있어 타 은행보다 저렴했다. 한국 외 국가는 25달러다. 또 해외 및 국내 송금을 받을 때 수수료는 7달러로 미국 대형은행보다 두 배 이상 저렴했다.
또 온라인을 통해 한국으로 송금할 경우 수수료는 15달러다. 이 은행측은 “한국의 우리은행 계좌로 송금할 경우 5시간 내 수취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UCB는 해외 송금 보낼 때 수수료가 35달러, 받을 때는 10달러였다.
이들 3개 한인 은행들의 가장 큰 장점은 추석이나 설 등 한국의 명절 때 고국 송금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는 점이다.
시카고에 본점을 둔 포스터 은행의 케니 용선 워싱턴 본부장은 “고객들에게 추석과 설에는 최대 5000달러까지 수수료 없이 고국으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형 미국계 은행들의 해외 송금 수수료는 한인은행들과 크게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BOA와 웰스파고 은행의 경우 해외 송금 보낼 때 수수료가 45달러, 받을 때 수수료는 16달러로 가장 높았다.
국내 송금 수수료도 보낼 때와 받을 때가 각각 25~30달러와 12~15달러로 타 한인 은행들보다 높은 편이었다.
비엔나 등에 지점을 둔 시티은행은 한인 은행들과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었다.
해외 송금 보낼 때가 30달러, 받을 때는 10달러였으며 국내 송금의 경우 각각 18.75달러와 10달러였다.
이성은 기자 gracefu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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