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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상담] 육신을 바라보는 것

김영기 원장/약손마을

몸이 아픈 사람이 찾아옵니다. 그는 안타깝게 몸에 대해서 계속 고통을 표현하고 두려움에 대해서 말을 하지요. 저는 마주앉아 점점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 사람 안에 깃든 영의 안타까움에 대해서 듣습니다. 육신의 것은 영의 것이기도 합니다. 테이블에 누이고서, 그는 계속 아픈 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듣는 가운데 표피 안쪽에서 요동치는 흐름을 살펴봅니다.

 사람들은 육신의 통증에 대해서 불편한 것을 표현하려고 애를 씁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묵묵히 경청하면서 그 이면을 헤아려 나가지요. 예를 들면 손가락이 저리고 아픈 것 하나만 볼 때에는, 관절 변형이 원인이 될 수도 있고, 또는 주변 근육의 손상일 수도 있고, 그 근원이 팔목의 특정 부위에서 내려오는 것일 수도 있고, 목의 특정부위에서 내려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뇌 특정부위의 손상(뇌종양)에서 올 수도 있으며, 스트레스나 강박관념에서 올 수도 있고, 스스로의 생각이 지어내어 만들어낸 염체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흔치 않은 경우지만 악령이 빙의되어 매달려 있는 것을 볼 때도 있지만, 선대의 악업에서 비롯되어 당대에 올 수도 있고, 누군가의 저주에 의해서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가락이 저리고 아픈 원인을 떠오르는 대로 11가지 정도 헤아려 보았는데, 10여가지는 더 정리해서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많은 원인 가운데 본인에게 맞는 치료방법을 찾아내려면 듣기는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육신의 저편을, 혹은 살갗 안쪽의 사정을 헤아려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치료의 방편으로 기치료마사지를 시작합니다. 환자는 제가 육신을 돌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저는 육신의 저편에 깃든 산과 강, 들판과 언덕과 휘몰아치는 바람을 읽어가며 추스려 나갑니다. 기가 잠긴 곳은 일으켜내고 적체가 된 곳은 소통시키며 과한 곳은 감해서 쓸어내고, 부족한 곳은 충만하게 채웁니다. 탁한 곳은 소통시켜 배출해내고, 손상되어 무너진 곳은 일으켜 세웁니다. 30여년전에는 육신 안에 강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경탄을 했는데, 이제는 다양한 것을 한 눈에 보게 됩니다.



심안으로 들여다본 것을 경우에 따라서는 모두 환자에게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모르고 지나가는 것이 마음 편한 것도 있습니다. 저 혼자 끌어안고 가야하는 것도 있지요. 그러다보면 저도 아쉬움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좀 더 기도와 수련이 깊어 그분이 쓰신 능력의 100분의 1의 능력이라도 쓸 수 있었다면….

▷문의: 703-750-1277, soulenergy.pow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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